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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보다가 눈물이 왈칵"…연말 우울증 나도?

Flyturtle Studio 2017. 12. 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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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서울광장에 대형 성탄트리가 불을 밝혔다/사진=뉴스1



#'반짝반짝' '알록달록' 화려한 전구조명으로 치장된 거리를 빠른 걸음으로 걷던 이수연씨(29·가명)는 문득 우울한 기분에 눈물이 흘렀다. 연말 이어지는 수많은 회식과 송년회, 가족행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다보니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 어느새 시간이 흘러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는 생각까지 이씨를 괴롭혔다. 


연말연시 가족과 친구, 지인들과의 약속 자리가 늘어나면서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연말만 되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거리를 화려하게 치장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미국심리학회(APA)는 2011년 연말연시 우울증을 '홀리데이 블루스'(Holiday blues)라고 정식 심리학 용어로 채택하기도 했다.


잦은 술 자리는 과음과 과식, 지출 부담으로 돌아온다. 한 해를 돌아보며 느끼는 후회도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말고 수많은 약속 중 우선순위를 정해 참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6일 취업포탈사이트 벼룩시장구인구직에 따르면 2015년 12월 직장인 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말연시 후유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4.8%가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말연시 겪은 후유증의 원인으론 '송년모임·신년모임에서의 과도한 음주'(35%)가 가장 많다. 그 외 '한 해 동안 성취한 것이 없는 것에 대한 허무감'(33%), '화려하고 들뜬 분위기 속의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22.3%), '새해에 뭔가 이뤄야 한다는 중압감'(6.8%), '실적평가, 승진심사 등 직장 조직 내 여러 인사 평가'(2.9%)가 뒤를 이었다.


이씨는 "나이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서른살이 된다는 것에 우울감이 든다"면서 "나이는 들어가는데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하는 우려가 동시에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0)는 "연말이면 항상 우울증이 가볍게 오는 것 같다"며 "회사에서 주최하는 여러가지 행사나 정리할 일이 많은데, 온전히 나의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 없어 허무함이 든다"고 말했다. 



연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은 타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거나 화려한 분위기와 자신의 상황을 비교하는 것도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다. 짧아진 낮과 낮은 기온, 계절 감기, 예민한 시기로 인한 수면장애도 연말 우울증에 일조한다.


직장인 나모씨(27)는 "주름이 생기고 배가 나오는 걸 보며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듯 해 힘들다"며 "그런데 SNS를 보면 모두 행복한 사람들 뿐이라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말연시 우울감은 신체에도 영향을 끼친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울감을 느낀 이들은 후유증 증상으로 '피로감 및 졸음 증가 등에 의한 체력저하'(26.2%)를 느꼈다고 답했다. 그외 ‘많은 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22.3%), ‘두통, 속 쓰림, 위장장애 등의 건강 이상’(21.4%), ‘업무 집중력 저하’(12.7%) 순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연말연시를 특별한 날이라고 여기지 말라"고 조언했다. 한 심리학 전문가는 "연말연시 주변을 챙기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스스로에 집중해 무리한 연말 스케줄을 잡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ttp://news.nate.com/view/20171207n0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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