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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내가 한의학과 한의사를 의심하게 된 이유

Flyturtle Studio 2018. 7. 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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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 내가 한의학과 한의사를 의심하게 된 이유



난 의대생이나 의사가 아니고 한의사는 더더욱 아니다. 

난 의료쪽하고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의학이라고는 개뿔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내가 한의학과 한의사에 대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기에 몇 자 적어보도록 하겠다. 

내가 한의원에 가본 것은 총 3번이며 그 이후로는 가 본적이 없기에 순수하게 내 경험과 생각만을 적어보겠다.


1. 첫 번째 한의원 방문

2. 일본에는 왜 한의원이 없는가?

3. 두 번째 한의원 방문

4. 세 번째 한의원 방문

5. 일반 의사와 한의사의 차이점

6. 한의사들은 배운 사람들이 도대체 왜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겁니까?






1. 첫 번째 한의원 방문


난 원래 몸이 좀 허약하고 땀을 많이 흘리고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었다. 그런데 이십대 초반경에 고기를 잘못 먹었나..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체한 적이 있다. 그래서 겸사겸사 어머니의 강요로 동네 한의원에 갔는데.. 체한건 체한거대로 침한번 맞았고..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는 부분에 대해서 상담을 받았다.


그랬더니 한의사가 바로 “내가 고쳐줄게.” 이러는거다. 난 당시 많이 어리고 순진한 학생이었지만 사실 내가 땀을 많이 흘리고 이런건 워낙에 고질적이고 만성적인 것이어서 한의원에 가서 약 좀 먹는다고 해서 나아질 성질의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만성 고질병, 질환 앓고 있는 사람들은 내 말이 뭔말인지 이해 할거다.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의원에 간 김에 이야기를 꺼낸 것일뿐..


진맥을 하고나서 무슨 장치를 이용해서 내 몸을 촬영하더니 빨간색과 파란색이 나타나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가 몸에 기가 순환이 안되고 있고 그것이 사진에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이라면 기가 허하고 기가 순환이 안되고.. 이런 얘기 너무 많이 들어본거잖아. 그러면서 하는말이 현재 기가 허하고 순환이 안되니 약을 지어서 먹으라고 했다..


딱히 무슨 치료나 진료라고 할 것도 없이 그렇게 무슨 기계로 촬영후 1, 2분 이야기하고 약을 예약하는데 다해서 10분도 안걸렸다. 그래서 결국 한약이라는걸 먹게 되었는데.. 땀 흘리는 증상이 나아지기는 개뿔.. 당연히 안고쳐졌고 난 애시당초에 내 증상이 나아질것이라는 기대조차 안했다. 그때 그 한약이 몇십만원어치였는데 한의사들은 참 돈벌기 쉽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냥 별 생각없었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 해프닝 비슷한 일이었다.



2. 일본에는 왜 한의원이 없는가?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하여 사회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뜻하지 않게 일본에서 회사생활을 하게 되었다. 당시 일반 사무직 일도 했지만 뭐랄까... 회사의 복잡한 뒷일들.. 온갖 소송 및 그 뒷정리같은 좀 지저분한 일들을 많이 했거든... 그러면서 별의별 더러운 꼴 다 당해보고 사기꾼이란 사기꾼들은 모두 겪어봤는데.. 사람이 그러다보니까 순진하고 착했던 나도 좀 떼가 타더라..


옛날에는 사람은 누구나 나처럼 착하고 순수할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세상은 전쟁터이고, 믿을 사람 하나없고... 사기꾼이 정말 많고.. 이런걸 좀 느끼게 되었지.. 사람은 누구나 처음부터 나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이익과 생존을 위해 이기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다는걸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과 차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일본 생활을 하면서 한국인, 일본인들과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예를 들면..


한국은 동태를 많이 먹는데.. 생선을 많이 먹는 일본에서는 왜 동태를 찾아보기 어려운가?

일본에는 왜 참외가 안보이고 멜론만 있는가?

일본에는 왜 한국식 콩나물이 잘 없고 일본 숙주 나물만 있는가?

일본에는 왜 한국 깻잎이 없고 비스무리하게 생겨가지고 맛도 없는 일본 깻잎만 있는가?


등등등... (위의 질문들은 알고보면 나름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왜 일본에는 한의원이 없는가? 였다.


일본은 한국과 아주 유사하면서도 아주 다른 특이한 나라인데..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중국이나 한국에 있는 한의학.. 동양의 전통 의학이 일본에도 있을법한데 일본에서 한의원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름 알아보니 일본에서 동양 전통의학이라는 것은 한국과는 좀 다른 위상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애시당초에 한의사라는건 없고 정규 의학 교육을 받은 의사들만이 한약을 처방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난 의료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잘 모른다. 대충 이 정도로 알고 있다.)


이때만해도 한의학이나 한의사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은 없었는데... 일본 생활이 길어지면서 아주 오랜만에 (약 2년정도) 한국에 가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객지생활에 술, 담배등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갔더니 내 꼬라지가 말이 아니었는지 어머니가 너 오랜만에 한국에 온 김에 한의원하고 이리저리 병원 좀 가야겠다.. 라고 하셨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고... 사실 나 역시 몸 관리를 너무 안했기 때문에 어머니의 말이 틀린것은 아니었다. 더욱이 관계가 좀 소원했던 어머니와 오랜만에 만나고보니 어머니께서 내 걱정을 하셔서 그러는걸 딱히 거부할 명분도 없고 해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


그래서 피부과, 치과도 가고 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한의원도 가자고 하셨다. 그런데 어릴 때 한의원에 갔던 기억이 좀 어딘가 모르게 찜찜해서.. 한의원은 안간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펄쩍 뛰셨다. 니가 다 컷다고 해도 아직 모르는게 많아서 그렇지 한의원 무시할게 아니라고.. 어머니와 입씨름 하기도 어렵고 해서 결국 어머니가 소문으로 들은 용하다는 한의원을 가게 되었다. 



3. 두 번째 한의원 방문


그 용하다는 한의원은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았고 그냥 동네에 있는 작은 한의원이었는데 대기 손님도 좀 있고 영업은 잘 되는 것 같았다. 어머니가 아시는 분한테 들은 곳이라며 굳이 따라오시겠다고 해서 결국 어머니와 함께 가게 되었다. 한의사분은 그냥 동네 할아버지 같은 분이었는데, 내가 어릴때부터 땀을 많이 흘리고 좀 허약한 편이라고 했더니 내 팔목에 손가락을 대고 진맥을 하더니 “운동맥이 없네..” 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가 허해서 그런거니까 약을 지어먹으라고 했다. 엥? 갑자기 내가 처음으로 한의원 갔을때가 떠오르면서 도대체 무슨놈의 한의원들이 이렇게 다 똑같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좀 극단적으로 무식하게 말하자면.. 이건 뭐 누구나 한의원에서 한의사 행세 할 수 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약을 지어먹고 술, 담배를 멀리하는 생활을 하라고 해서 내가 물어봤다. 제가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이 허약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좋아지고 나아질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어봤다. 난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이 할아버지를 그렇게 삐딱하게 보지는 않았고 정말 궁금해서 좀 답변을 듣고 싶어서 물어본거였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이..


그것은 기가 허해서 기가 잘 소통이 안되고 순환이 안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내가 앞에서 사회생활 하면서 산전수전 많이 겪었다고 했잖아. 사람이 순진할때는 남의 말을 쉽게 믿고 속아 넘어가기 쉬운데.. 사기꾼들.. 온갖 송사.. 지저분한 일들을 많이 겪어보면.. 사람들이 잔머리 굴리고 속임수 쓰는게 눈에 잘 보이거든.. 그리고 난 당시에 그런 일들에 좀 많이 단련이 된 상태였다.


그런데 내가 이 할아버지를 봤을 때.. 환자가 의사에게 이게 왜 그런건지 어떻게 하면 좋아질 것인지에 대해서 물어봤으면.. 그냥 질문에 간단하게 답변만 해주면 되는데.. 정확한 대답은 안해주고 계속 기가 어쩌고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는데 내가 말을 못알아 듣는게 아니라 이 할아버지가 정말 뭘 모르는 것 같더라고. 최소한으로 사람이 납득이 되게 이야기를 해주면 나도 병신이 아닌이상 아 그렇군요.. 하고 넘어갈 수 있는건데.. 무슨 무협지에 나오는 도사처럼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말을 빙빙빙 돌리는게 딱 느껴졌거든? 딱히 어떻게 하면 좋아진다... 그 이유는 무엇이다.. 이런 얘기도 없고 말이지.. 


그렇게 2~3분 정도 헛소리듣고 나니까 좀 빡치더라?


그래서 내가 다시 한번 물어봤어. 아 네.. 그래서.. 제가 알고 싶은것은요.. 제가 이렇게 땀을 흘리고 몸이 허약한 것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느냐는 것이거든요? (이왕 한의원 왔는데 안물어보고 싶었겠냐?) 근데 이 할아버지가 약간 당황한 기색이 보이더라고. 환자들이 물어본 질문에 대해서 인자하고 용한 한의사답게 기가 어쩌고.. 말을 빙빙빙 돌리면서 헛소리 한 판 하고나면 왠만한 사람들은 그냥 네.. 하면서 약 지어서 수십만원 주고 가는데 내가 실컷 설명 듣고 나서도.. 거 계속 말돌리면서 이상한 소리 그만 하시고 내가 물었던 질문에 대해서 정확한 답을 해달라고 다시한번 요구를 한거였거든... (차라리 완치가 어려운거라면 완치가 어렵다고 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하던가..) 태도는 공손했지만 내가 약간 정곡을 찌르는 식으로 물어봤어...


그랬더니 이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는데 또 장황하면서 황당무계한 소리를 늘어놓는거야. 그때 딱 느꼈다. 아.. 이 새끼 사기꾼이구나.. 원래 회사 일이라던지 각종 계약같은것도 사기꾼들이 이상하게 말이많고 말 빙빙빙 돌리면서 장황하게 이야기하지만.. 결국에 까보면 실체는 아무것도 없는 놈들이 대부분이거든?


또 기가 허하고 기운이 어쩌고 하면서 1, 2분 정도 별 관계없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내가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변이 또 안나오는거야.. 이 할아버지 말에 따르면..


“너는 그냥 기가 허한 놈이니까.. 30만원 주고 약을 처먹으면 돼. 하지만 낫는다는 보장이 있다거나 그런건 크게 중요치않아.. 어차피 너는 약 먹으러 온거잖아. 그럼 돈 주고 약 지어가면 되지.. 뭘 자꾸 물어봐. 원인은 기가 허한거라니까.. 일단 약을 먹어. 아 참! 약 먹을때는 술, 담배, 돼지고기 같은거 먹지말고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생활을 해야 돼.”


존나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나와서 어머니하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어머니가 아는 사람 소개로 일부러 가자고 한 곳이었기에 굳이 나쁜 소리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내가 느낀점을 어머니에게 그대로 말했다. (어머니도 그 한의사하고 나하고 계속 같이 동석하고 있었거든..)


저 한의사는 내가 몸이 허약하고 땀이 많이 나는 원인이 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더 황당한 건 어떻게 하면 이 증상이 좋아지는 것 인지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두 번이나 물어봤는데 계속 말을 빙빙 돌리면서 결론이 없는 선문답 같은거 하면서 약을 지어먹으라고 하지 않느냐.. 잘 모르면 차라리 잘 모른다고 하던가. 내가 어릴 때 한의원 갔을때하고 결론이 똑같다. 한의원에 가면 증상 얘기하고, 선문답 듣고 몇십만원 어치 약 지어먹는게 공식 같다.


이 약이 어떻게 작용을 한다든지... 뭔가 납득이 되는게 아니고 그냥 무조건 약을 먹으라고 하는데.. 약이 싼것도 아니고 수십만원 어치고... 약을 먹으면 뭐가 어떻게 좋아진다는 말도 없고.. (기가 허하고 이런 얘기 말고 말이지.) 이건 좀 사기같다.. 말 계속 돌리면서 결론없는 소리하는거 어머니도 옆에서 듣지 않았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한의학이나 한의사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시는 어머니도.. 수긍을 하시더라. (그 황당한 이야기들을 옆에서 같이 들었거든..) 


어머니 왈 “쫌 그런거 같긴 하더라..”


이쯤되니 이 할아버지가 진맥을 하고나서 “운동맥이 없네”라고 말한 것 역시 뻔할 뻔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당시 술을 매일 엄청 처먹는 바람에 배가 많이 나오고 좀 살이 찐 상태였거든.. 누가봐도 운동 안하고 막사는 놈이었다는 말이지.. 맥을 짚으면 내가 운동을 하는지 안하는지에 대해서 맥박이 4분의 2박자 리듬으로 알려주기라도 하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거 같은데? 어차피 진맥이라는것도 옛날에나 통했던 거짓부렁이일뿐, 이제는 그냥 사기로 다 판명이 난거나 마찬가지인 그냥 페이크 모션 아닌가? 참고로 난 그때나 지금이나 혈압은 언제나 정상인데 (혈압과 진맥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그런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척척박사 한의사들은 다 알겠지.) 딱 보니까 배나오고 살 디룩디룩 찐놈이 들어오니 그냥 통밥으로 “운동맥이 없네” 그냥 이렇게 던져보는것일뿐, 그 할아버지가 정말 진맥으로 환자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그런 의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나이가 많아서 정말 한의대에서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인지도 의심스럽고, 그냥 도제식으로 한의원에서 일하다가 이렇게 한의사 행세 하면서 떼 돈 버는 사람들이 과거에 상당히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세 번째 한의원 방문


당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어머니가 갑자기 또 강남에 진짜 용하다는 한의원이 있다고 하니 너 일본가기전에 거기도 한번 가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아니 몇일전에 한의사가 내 질문에 답변도 제대로 못하면서 말 계속 돌리면서 이상한 소리하는거 보지 않았느냐며 아주 심하게 안간다고 반대를 했는데... 일본에는 한의원도 없고.. 내가 어차피 또 객지 생활하면서 몸 안챙기고 술, 담배에 찌들어 있을걸 아시니까.. 또 꼭 효엄이나 이런걸 바라는게 아니더라도 아들 생각해서 그러시는게 느껴졌다. 내가 보기에 한의원에 한번이라도 더 가면 당신 마음이 편해지실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하고 한의원에 또 갔다. -_-;;


여기는 강남 변두리쪽이었는데 나름 대형 한의원이고 대기 손님이 엄청 많았다. 진짜 수십명이 앉아 있더라. 어머니 아시는분이 상담할 때 자기 이름대면 더 잘해줄거다... 라고 했는데 (좋게 생각하고 싶지만, 이런식으로 사람 끌어모으면 커미션이라도 받는건지..) 어쨌든 또 상담을 했는데 이곳의 한의사는 여자였다.


땀을 많이 흘리고 몸이 허약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이 한의사가 말을 끊고는 아주 환하게 싱글벙글 웃으면서 이러는거다.


“아.. 그거? 내가 고쳐줄께요. 아주 확실하게 고쳐줄게요..”


하.. 씨발.. 내가 첫 번째 갔던 한의원의 한의사하고 또 똑같은 말을 하는거다. 그때 남자 한의사도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면서 “그거 내가 고쳐줄게!” 이랬거든.. 


그래서 왠지 모르게 또 빡이 오르기도 하고 해서 내가 내 증상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하려고 했다. 밥 같은거 먹을때도 남들보다 땀이 많이 나고.. 등등등..


그랬더니 이 한의사가.. 또 웃으면서 


“알아요.. 아~ 알아요.. 다 알아요.. 내가 다 아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기가 허해서 그런거에요.”


이러면서 내 말을 자르고, 말을 못하게 하는거다.. 


이러더니 나보고 이쪽에서 저쪽까지 한번 걸어보라고 했다. 씨발... 그래서 무슨 유치원생처럼 걸었다. 그랬더니 다시 저쪽까지 걸어보라고 했다. 그래서 또 걸었다. -_-;; 그랬더니 지금 기가 허하다는게 걸음걸이에서도 느껴질 정도이니 말 다한거다. 앞으로는 걸을 때 조금 더 씩씩하게 군인처럼 빨리 걸으면 기가 살아날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이러더니 또 약을 처먹으라는 거다. 


난 이때 확실하게 느꼈다. 아.. 한의학과 한의사라는 것을 일부만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이 정도면 사기꾼들이 득실거리는게 한의학계구나... 내가 접해본 세명의 한의사 모두 좀 이상하다...


갑자기 걸어보라고 하면 뻘쭘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걷기 마련인데, 난 원래 걸음걸이가 존나 빨라서 당시 지인들에게서도 이런 문제로 매일 쿠사리를 먹기 일수였다. 아니 내 걸음걸이에서 기가 수치적으로 측정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기계로 측정이라도 했나? 대충 무슨말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도대체 어떻게 내 걸음걸이에서 기에 문제가 있다는걸 알수 있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게 내가 땀을 많이 흘리는것과 어떠한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인지? 도대체 제대로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것인지 뭔지 도통 알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결국 결론은 무조건 몇십만원어치 약을 먹어라? 


차라리 첫 번째 의사는 이상한 사진이라도 찍었지. (뭔지는 자세히 잘 모르겠지만 한의학계가 이런식으로 의료장비 가지고 수많은 사기를 쳐왔다는것도 나름 알고 있다.) 이 여자는 그냥 내 말 몇마디 듣고는 그걸 자기가 고쳐주겠다고 하더니만 (무슨 예수냐?) 걸어보라고 하고서는 모든 진단을 명쾌하게 내리면서 몇십만원을 무슨 껌값처럼 내놔!! 라고 주장하는데 진짜 완전 기적의 논리가 따로 없었다. 


어차피 어머니 마음 편안하게 해드리고자 간 거였고, 또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그 여자하고 이야기하기도 싫었다. 그래서 또 40만원인가를 처주고 약을 지었다. (내 뒤에 줄을 섰던 그 수십명의 사람들도 모두 몇십만원씩을 그 여자에게 줬겠지? 내가 그 한의원에 있는동안 보았던... 30명이라고 치자.. 30명이 40만원이면 1천2백만원인데.. 하루종일 손님이 30명만 있었던 것도 아닐거고.. 그러면 도대체 그 여자의 일년 연봉은 얼마였던거냐?)








5. 일반 의사와 한의사의 차이점


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의학이나 의료 이런건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병신은 아니다. 그동안 살면서 나와 가족, 주변사람들이 병원에 얼마나 많이 갔었겠나? 병원을 가보면 의사들은 모르는건 모른다고 말하고, 병원 규모등의 문제가 있다면 여기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나 수술이 안되니 더 큰 병원이나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말한다. 또 완치가 안되는 병에 대해서는 완치가 안되는 병이라고 말을 해준다.


맹세컨대 의사가 손가락으로 딱! 소리내면서 “아~~? 그거? 그거 내가 다 고쳐줄께요.” 이 지랄 하는거 진짜 한번도 못봤고 들어본적도 없다. 있어봤자, 수술을 하면 완쾌된다... 이 정도의 언급뿐이지 무당짓은 안한다는거다.


군대에서 손가락이 부러진적이 있었는데, 수술을 했거든? 그랬더니 군의관분이 자기가 곧 다른 부대로 이동을 하게 될거라서 나만 보면 잠이 안온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사회에서 무슨일을 했었냐? 하길래 학생이었다고 했더니 컴퓨터도 쓰냐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수술을 했지만.. 손가락을 다치기 전으로 완전하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하면서 계속 물리치료와 손가락 운동을 하라고 했다. 그 군의관은 결국 다른 부대로 이동을 하게 되어 더 이상 볼수는 없었지만.. 내 손가락은 결국 원래의 기능은 되찾지 못했다. (자세하게 적기는 복잡하니까 패스.)


다른 군병원에서 또 다른 군의관과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손가락이 잘 안구부러지는 것에 대해서 내가 엄살, 꾀병을 부리는 것이라 생각하더라? 하지만 정말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자세한건 기니까 패스) 군의관은 영어로 된 원서를 보여주면서 수술은 본래의 원리대로 되었지만 현재 기능이 잘 안되고 있으니 꾸준한 물리치료를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 


근데 무슨 큰 장애 같은 것이 아니라 컴퓨터 키보드 사용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솔직히 일상 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내가 한 손가락이 잘 안구부러진다는 걸 느끼기도 어려울 정도..) 지금처럼 과거 수술에 대해 회상할때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아 맞다... 내가 한 손가락 잘 안구부러지지.. 하고 느끼는 정도다.. 당연히 난 수술을 한 군의관에 대해 원망 같은거 없다.. 정말 나를 걱정한다는걸 느꼈고.. 설령 그 군의관분이 무엇인가 실수를 했을지라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음.) 난 전혀 문제를 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나에게 수술 이후의 상황에 대한 추정을 있는 그대로 말해주었고.. 난 그대로 물리치료와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잘 안됐고.. 누굴 탓할거냐고... 또 딱히 현재 문제도 없는데..


이런 예가 내가 본것만해도 너무 많다. 무좀으로 피부과를 갔더니.. 무좀은 완치가 어렵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얼굴쪽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데... 의사가 여기서는 안되니 더 큰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더 큰 병원으로 갔는데.. 거기서.. 이건 수술이 어렵겠다고 했다. 그래서 서울대병원으로 갔는데.. 거기에 무슨 권위자 분이 계셨고.. 그 분 말씀이 수술을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고.. 결국 수술하고 10년도 더 지났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다.


한번은 내가 숨이 잘 안쉬어지는 공황장애 비스무리한 증상이 갑자기 와서 대학병원 응급실로 택시타고 간 적이 있다. 아버지가 천식이 있어서 나도 천식이 온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사진이랑 다 찍어보고 했더니 천식이 아니라는거다. 그럼 뭐냐고 했더니... 딱히 추정되는 것이 없고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거다. 그럼 난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요즘 젊은 사람들이 스트레스성 장애로 비슷한 증상과 함께 응급실에 많이 찾아오지만.. 이런 경우에 딱히 해줄 것이 없기 때문에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한 후 다시 돌려보낸다는거였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지지고 볶고 하는동안에 상태가 좋아졌고.. 10년도 더 지났지만 같은 증상이 오지는 않았다. (당시 거주 이전 문제등으로 좀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그게 원인이었는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에 의사들은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여기서 안되면 다른 곳으로 가라고 말을 해주는데.. 한의사들은 무조건 밑도 끝도 없이 자기가 그걸 고쳐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한의원을 딱 세 번 가봤는데 두명이 꼭 짜기라도 한 것처럼 자기가 고쳐주겠다는 큰소리를 쳤고 (정말 어이가 없을 뿐), 나머지 한명은 계속 횡설수설하는 이상한 할아버지.


고쳐준다면서 결국 처방은 몇십만원어치 약. 당연히 낫지도 않을뿐더러 무슨 연극처럼 다 똑같은 소리를 한다. 특정 부위등에서 땀이 많이 나는건 외과적 수술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다른 곳으로 땀이 옮겨간다고 하던데..) 하지만 뭐 평생 달고 살아온 증상이기에 수술이나 치료까지는 딱히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의사라면 수술을 하라던지.. 아니면 여기서는 안되니까 더 큰데가서 수술을 하던지 말던지 뭔가 가타부타 해결책이나 의견을 제시해 줄텐데...


한의사들은 무조건 자기가 고쳐주겠다는식의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하면서 약 한첩 지어주고 수십만원을 받는다. 무좀이든 뭐든 내가 병원에 가보면 완치는 어렵다... 하면서도 약처방을 해주기는 하는데 한의원처럼 무슨 몇십만원어치 폭탄을 날리지는 않는다. (이런건 의료보험 등등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자세한건 모르니까 패스.)




6. 한의사들은 배운 사람들이 도대체 왜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겁니까?


내가 너무 의사들을 옹호하고 한의사들을 까는 것 같지만.. 솔직히 말해서 디시 한의학 갤러리만 봐도 한의대생과 한의사들이 과학과 논리로 무장한 의대생과 의사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탈탈 털리는게 현실 아닌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무자격 (?) 의료인들이 사기를 쳐왔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해왔고 얼마나 많은 눈먼돈들이 사기꾼들의 주머니를 불려줬을지 상상조차 못하겠다.


의사들 역시 과잉진료니 뭐니 하는 문제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의사들은 적어도 과학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것이 틀림없는 의학을 공부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상담하고, 진료하고, 처방하고, 수술하지 않는가? 또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나 학술회의등을 통해 서로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하고, 실험하여 보다 나은 의료기술이 있다면 그것을 채택하여 전세계인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가. 하지만 한의학은 애시당초에 과학적인 기반자체가 엄청나게 부실한 것은 물론, 여전히 동의보감 운운 하면서 한국내에서나 목에 힘주고 다니는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가? 내 말에 과한 부분이 있겠지만, 딱히 틀린말도 아니지 않은가?


의학에 대하여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다 병신은 아니다. 우리는 의학이나 과학은 모르지만 상식이 뭔지는 안다. 국민들도 과거보다 많이 깨어있고, 인터넷을 통해 온갖 정보를 접하고 있는데.. 지금도 한의원들 보면 완치가 어려운 병들을 꼭 찝어서 틱증상이나 탈모, 비염, 아토피등등 가지고 해괴망측한 말장난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은가?


의사도 한의사도 아닌 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의사가 아니라는것이 곧 병신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또는 일부 방송등을 통해) 현재 한국의 한의학계가 얼마나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한의학계의 병폐가 어떠한 문제들을 낳고 있는지에 대해, 의사나 한의사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정보를 접할 수 있기에 우리들도 알 건 다 안다. 


한의학계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며, 억울한 점도 있겠지만 정말 현재와 같은 대국민 사기를 계속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난 현재 특정 피부병을 앓고 있는데 병원에서는 확실한 치료는 어려운 증상이라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처방이라고는 끽해야 몇천원짜리 연고나부랭이 정도다. 하지만 어떤 한의원에 가면 또 누군가가 “아... 그거? 내가 다~ 아는데 그거 내가 고쳐줄께!!” 라고 하면서 한 50만원어치 한약 폭탄 날릴지도 모르겠다.


안아키 카페 사태가 요즘 이슈인데, 사실 그 한의사분도 나름 억울한 정황이 있겠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 너무 명확하지 않은가? 정보를 전달한다는 티비 프로그램에 한의사들이 나와서 이런 식재료는 무슨 불火의 기운이 있어서 이런 질병의 환자에게는 안좋다는둥... 이런 말장난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그런데 이미 수십년간 한의대에서 한의사들을 배출해왔고, 자격증도 다 뿌려졌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의학 문제를 바로 잡기란 정말 어려울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정치인과 대통령이 이러한 문제들에 칼을 댈수 있을까? 한의사들은 가만히 두 눈 뜨고 있을 수 있을까? 한의학계와 관련한 수많은 업자들과 거기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가족들은 도대체 몇만명이나 될까? 혹시 몇십만명은 아닐까? 그들이 그냥 네.. 하고 수긍할 수 있을까? 선배 한의사들은 체면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당위성 문제 때문에라도 한의학계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현재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장래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은 그게 아니었고 니네들은 사기 당한거니까, 늦었지만 이제라도 모두 자퇴하고 다시 수능봐서 의대 가라고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수많은 이권과 카르텔은? 이걸 누가 깰 수 있을 것인가?


일본에서 살아보니 일본은 확실한 선진국이었다. 물론 일본에도 허접한 부분은 있으며 이해 안되는 부분, 한국보다 뒤떨어진 부분도 많은게 사실이다. 부조리, 비리, 왕따문제, 범죄등 인간사의 문제점들은 일본에도 다 있더라. 하지만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만이 한방약의 처방을 할 수 있는 등의 제도는 (무식해서 자세한 사항이나 법규등은 잘 모른다) 정말 선진국 일본다운 접근이었다고 본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법규화해서 이제는 정착이 되있는 것 같은데.. 한국도 이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한의사들이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권을 쉽사리 내려놓기는 정말로 너무나도 어려운 문제겠지만,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무식해서 그렇다고 하면 할 말 없지만 난 한국의 한의학을 믿지 않는다. 일부 효능이 있다고 해서 전체적인 신뢰성을 보장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이 담보로 달려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튀어나온 배를 보고 운동맥이 없다고 때려 맞춘 할아버지에 대해 의사라고 말하기 불편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운좋게 점괘를 맞춘 동네 점쟁이를 두고 세기의 예언가라 칭할수는 없지 않은가.)


고등학교 동창중에 반에서 1, 2등을 다투는 모범생 반장이 있었는데, 그 친구의 꿈이 한의사였다. 딱히 친하지는 않았기에 그 친구가 이후에 정말로 한의사가 되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친구가 정말로 한의사가 되어 "아~ 그거? 내가 고쳐줄께요!"하면서 건당 수십만원어치 약을 파는 약장사가 되어 양심을 팔고 있으면 참으로 슬플 것 같다. 


내가 보기에 한국의 한의학계는 다음의 세 가지 선택지 밖에 없지 않나 싶다.



1. 국내 한의학계가, 지난 세월동안 국민들을 속이며 사기를 쳐왔던 뼈아픈 현실들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 놓는 것.


2. 그것은 싫고 한의사를 죽어도 해야겠는 사람들은, 정식으로 의대에 입학하여 의사들과 똑같은 커리큘럼의 의대 교육과정을 모두 다 똑같이 이수한 후에, 거기에 더하여 한의학 공부까지 힘들게 더 한 사람들만이 한약을 처방할 수 있는 한의사 타이틀을 다는 방법.


3. 앞으로도 계속 모순으로 가득찬 한의학을 무기로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아닌 사기를 치며, 사기꾼들의 명맥을 계속 유지하면서 나라 망신 시키는 것. 여기에 조롱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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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ub.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3&mcate=M1003&nNewsNumb=20150116447&nidx=16448


http://www.inven.co.kr/mobile/board/powerbbs.php?come_idx=2097&my=chu&l=86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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