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이 낳은 '하얀 흑인'의 비극
한적한 시골마을, 50대의 평범한 농부인 '니에레르 루타히로' 씨는 하루 일을 마치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들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4명의 남성들이 루타히로 씨의 집에 들이닥쳤습니다. 괴한들의 손엔 커다란 정글칼이 들려있었습니다. 괴한들은 다짜고짜 루타히로 씨를 땅에 눕히고서는 그 팔과 다리를 칼로 내리쳤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루타히로 씨에게 괴한들은 "네 다리가 필요해"라고 외쳤습니다. 루타히로 씨의 가족들은 겁에 질린 채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잔인하게 사지를 잃은 루타히로 씨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이 잔혹하고 끔찍한 이야기는 불과 몇 주전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과 접한 '탄자니아'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심지어 태어난 지 겨우 7개월된 갓난아기도 비슷한 수법에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루타히로 씨는 탄자니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다른 탄자니아인처럼 부모에게 '흑인의 피'를 물려받았습니다. 다만, 딱 하나 다른 점은 '하얀 흑인'이었다는 겁니다. 그는 '백색증 환자'였습니다.
ALBINO(알비노)로 불리는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생기는 선천성 희귀 유전질환입니다. 백색증 환자는 태어나면서부터 피부나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멜라닌은 피부색의 정도를 결정하는 색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멜라닌이 많으면 피부가 검은 쪽에 가깝고 멜라닌이 적으면 피부가 백색에 가깝게 되죠.
탄자니아에는 4천 명의 백색증 환자가 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수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탄자니아는 백색증 환자가 인구 1천 4백명당 1명 꼴로 발생합니다. 서구에서 통산 2만 명만 1명 꼴로 발생하는 것에 비해 유난히 발병률이 높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세계에서 25번째로 가난한 나라라는 환경도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될 뿐입니다.
문제는 탄자니아 사람들이 이 백색증 환자의 신체 일부를 지니고 있으면 '부와 권력, 성공과 행운'을 가지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겁니다. 아프리카에서 오래 전부터 행해져 온 그릇된 주술과 미신의 잔재 중 하나입니다. 그런 미신이 현대사회에서도 죄 없는 '하얀 흑인'을 '인간사냥'의 희생양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허상이 또 다른 허상을 낳듯이, 그릇된 미신은 갖가지 엉터리 행위를 만들어냅니다. 백색증 환자의 뼈를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금광을 캘 수있다는 헛된 믿음에 채굴할 땅에 백색증 환자의 신체를 묻는 광부도 있습니다. 어떤 어부는 백색증 환자의 머리카락을 그물을 짤 때 끼어 넣기도 합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 백색증 환자의 팔과 다리는 3천~4천달러, 시신 한구 당 7만 5천 달러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탄자니아의 빈민층에게는 한 달 버는 임금의 수십에서 수백 배가 넘는 액수라고 합니다.
돈은 사람을 더구나 가난한 사람을 더 잔인하게 만듭니다. 백색증 환자들에게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대로변에서 칼부림을 당하질 않나 심지어 가족마저도 이들에게 칼날을 겨누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집니다. 백색증을 앓고 있는 10살 소년 '마토낭게'는 친구들과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달려든 두 명의 남성들에게 붙잡혀 길바닥에서 왼팔을 잃었습니다.
어린 소년은 그 날의 악몽을 '도살당하는 염소 같았다'며 떠올립니다. 더 충격적인 건 그런 인면수심의 짓을 꾸민 범인으로 그 소년의 아버지가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38살의 백색증 여성은 2년 전, 자고 있는 동안 남편에게 팔이 잘렸습니다. 여성의 8살 난 아이는 아버지가 어머니의 팔을 들고 침실을 빠져나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너무 충격적이라 거짓말 같지만 모두 UN 보고서에 나오는 사실입니다.
영국의 BBC는 지난 3년간 이런 헛된 미신에 희생된 탄자니아의 백색증 환자가 70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생명은 부지했지만 신체의 일부를 잃은 경우는 통계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심지어 백색증으로 숨진 이의 무덤이 16개 곳이나 파헤쳐졌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백색증 환자를 유린하고 살인한 혐의로 기소된 자는 지금까지 10명에 불과합니다.
잔혹한 인간사냥을 꾸미는 건 대부분이 주술사 들입니다. 이들은 부와 권력을 얻으려는 정치가들과 결탁돼 있습니다. 주술사들은 정치가들에게 선거에서 당선되려면 백색증 환자의 신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부추깁니다. 정치가들은 높은 가격을 주고 백색증 환자의 신체와 시신을 거래합니다. 그래서, 선거철이면 탄자니아의 백색증 환자들은 더욱 위험해 집니다. 아예 밖에 나가지도 못한 채 두려움에 떨며 선거가 끝나길 기다릴 뿐입니다. 지난해 11일간의 선거기간 동안 모두 5명의 백색증 환자가 괴한들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백색증 환자에 대한 상해. 살인혐의로 재판장에 선 10명 가운데 백색증 환자의 신체를 사려던 '구매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백색증 환자들은 '인간 사냥'의 위협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 보호구역 설정을 요청했습니다. 그 곳은 아주 높다란 담장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보호가 원래 목적이었겠지만 사실상 감금이나 다름없습니다. 백색증 환자들은 그 곳에서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지내야 합니다. 처음 몇 해는 어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른들은 감옥 같은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다 떠난 채 가족과 친인척에게 버려진 아이들만이 보호구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도 모른 채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라야 합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가서도 그들이 있을 곳은 없습니다. 여전히 백색증 환자를 노린 미신과 공격. 차별과 편견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탄자니아 백색증 환자들의 바람은 한결 같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살고 싶습니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554573&plink=TEXT&cooper=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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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탄자니아서 아동 알비노 환자 학대 만연"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는 탄자니아에서 아동 알비노(백색증) 환자에 대한 학대가 만연해 있는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탄자니아를 살펴보고 온 유엔 인권 최고대표사무소의 얼리샤 런도노는 탄자니아 정부가 만든 알비노 환자 보육원이 끔찍한 환경이라며 성폭행 등 어린이 환자에 대한 학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알비노는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안구 홍채가 분홍색을 띠거나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는 질병입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의 신체를 원료로 만든 약을 복용하면 행운이 온다는 미신이 퍼지면서 알비노 환자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14세 알비노 환자를 살해한 뒤 다리를 떼어내 주술사에게 팔아넘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알비노 환자 피살이 급증하자 탄자니아 정부는 알비노 보육원 13개를 세워 아동 환자를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처음에는 환영받았지만 보육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위생상태가 열악해졌습니다.
또 아동 알비노 환자 대부분이 강제로 격리돼 가족과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런도노의 설명입니다.
런도노는 알비노 환자를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보육원을 폐쇄한다면 이들이 신체 밀매 등 범죄의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보육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알비노 환자는 1천400명 중 1명꼴로 발생합니다.
팔, 다리 등 이들의 신체 일부는 600달러, 우리 돈 약 61만 원에 팔리며 시신 거래가는 7만 5천 달러, 우리 돈 7천635만 원에 이릅니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554573&plink=TEXT&cooper=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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