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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냄새로 짝을 찾는다?

Flyturtle Studio 2015. 2. 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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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냄새로 짝을 찾는다? 


여성은 오랜 진화과정에서 남성의 체취를 맡고 내 짝인지 아닌지를 바로 알아낼 수 있게 됐다고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사람의 체취에 더 민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된다. 


1. 냄새로 유전자 다른 짝 찾아 

스위스 연방공대의 오거스트 함메르리박사는 최근 냄새로 짝을 찾아주는 바시스노트란 인터넷 중매 사이트를 열었다. 임신진단시약과 비슷한 형태의 도구에 침을 묻히면 자신의 냄새에 해당하는 코드가 주어진다. 


이것을 인터넷에 입력하면 몇초 안에 자신과 적합한 냄새를 가진 짝을 찾아준다는 것. 함메르리 박사는 스위스 연방공대 연구진과 함께 침으로 냄새를 분석하는 진단시약을 개발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짝 찾기 방법이 허무맹랑한 것 같지만 나름대로 과학적 근거가 있다. 1995년 스위스 베른대학 연구팀은 남성이 입은 셔츠를 상자에 넣고 여성에게 냄새를 맡게 한 뒤 마음에 드는 쪽을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여성이 선호한 냄새는 주조직적합성복합체라 불리는 유전자가 자신과 다른 남성의 옷에서 나는 것이었다. 이 유전자는 병원체와 건강한 세포를 구별해내는 면역물질을 만들어 낸다. 


결국 여성은 냄새로 자신과 면역유전자가 상반된 남성을 골랐다는 말이다. 이는 나중에 건강한 자손을 낳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근친간의 결혼을 멀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냄새 중매 사이트는 침으로 MHC 유전자 형태를 분석해 끌리는 냄새를 가진 짝을 찾아주는 것이다. 



2. 여자 코는 속이지 못해 

냄새로 짝을 찾는 여성의 능력은 강력한 향수로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모넬화학감각연구소의 찰스 위소키박사 연구진은 최근 향기 전문 학술지에 여성과 남성의 후각 능력을 비교한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아무리 강한 냄새라도 다른 냄새가 섞이면 곧 무감각해진다. 이른바 교차 적응현상이다. 연구진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따로 모아 남녀 실험참가자에게 맡게 했다. 남녀 모두 금방 냄새를 알아챘다. 다음엔 다양한 방향제를 뿌리며 교차 적응을 유도했다. 실험 결과 남성은 32종의 방향제 중 19종에서 교차 적응이 나타났다. 즉, 그렇게 심하던 겨드랑이 냄새를 잊은 것이다. 


반면 여성은 불과 2종의 방향제에서만 겨드랑이 냄새를 잊었다. 연구진은 "겨드랑이 냄새는 여성에게 상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원"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특히 남성의 겨드랑이 냄새에 더 민감했다. 연구진은 여성에게 같은 강도를 가진 남녀 겨드랑이 냄새를 맡게 하고 역시 방향제로 차단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같은 여성의 냄새를 맡을 땐 방향제의 절반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남성의 냄새를 맡을 때는 방향제의 효과가 19%에 불과했다. 여성에게 남성의 냄새는 배우자 선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정보이기에 향수로도 가리지 못하는 것이다. 


3. 한밤의 짝짓기 덕분에 후각 발달 

그런데 왜 여성은 냄새로 배우자를 찾는 능력이 발달했을까.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팀 클러톤-브록교수와 미 하버드대의 캐서린 맥올리페교수는 계간 생물학 리뷰지에서 "포유동물은 조류와 달리 주로 밤에 짝짓기를 해서 냄새로 짝을 찾는 능력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동물 세계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대부분 암컷이다. 공작새 수컷이 화려한 날개를 갖게 된 것도 자신의 우수성을 암컷에게 과시해 선택받기 위해서다. 그런데 많은 포유류는 밤에 생식능력이 최고조에 이른다. 이때는 눈으로 짝을 고르기가 힘들다. 때문에 냄새로 자신의 유전 정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암컷은 수컷의 냄새를 맡고 자신과 다른 유전자를 가진 쪽을 고르게 됐다"며 "몇몇 설치류는 냄새로 수컷이 기생충에 감염됐는지도 파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인 몸 냄새’가 젊은층 체취보다‘상큼’


연령별·성별 체취에 대한 편견


‘노인 냄새’라는 게 있다. 나이든 사람이 풍기고 다니는 특유의 몸 냄새다. 사실 같은 몸 냄새라도 나이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크다. 나이든 사람들의 땀 냄새가 젊은이들에 비해 더욱 시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에 보태 성별 차이도 끼어든다.‘여인의 향기’라는 표현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들리지만‘노인이 향기’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다. 같은 남자라도 젊은이의 몸 냄새는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남성적 체취’로 받아들여진다. 반면‘늙은이 냄새’는 어감 자체가 구질구질한 게 악취를 떠오르게 만든다.


45~55 연령대 남성이 가장 독해

75~95세 남성은 호르몬 변화로

젊은 여성의 향기보다 훨씬 순해

‘늙은이의 악취’는 그릇된 고정관념


사실 노인들은 독특한 냄새를 몰고 다닌다. 물론 그 냄새가 고약스럽다는 게 일반화된 속설이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최근 후각기관 과학자들은 실제로 노인 냄새는 젊은이들의 체취와는 확실히 구분되며, 이들의 몸 냄새에 비해 상큼하고 덜 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간은 여러 면에서 여타 동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출중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후각기능은 그리 탁월하지 못하다. 후각기능이 제아무리 발달한 사람도 개 코를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근년 들어 과학자들은 인간 역시 ‘연애상대’를 선택하거나 혈족을 가려낼 때, 혹은 암수를 구별할 때 무의식적으로 코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인간의 후각 사용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 주전 ‘PloS ONE’에 게재된 관련 논문은 냄새에 기초해 무의식적으로 나이를 가늠해 내는 인간의 후각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다.


필라델피아 소재 모넬 케미컬 센시즈 센터의 신경심리학자 조한 룬드스트롬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이번 연구의 영감을 얻었다.


스웨덴에서 성장한 그는 양로원에 근무하던 어머니 때문에 자연스레 ‘노인 냄새’에 익숙해졌다. 엄마를 만나러 양로원을 자주 들락거리다 ‘냄새의 기억’을 갖게 된 것.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른 뒤 필라델피아의 한 양로원에서 강연을 하던 그는 강력한 후각적 ‘기시감’(deja vu)을 경험했다고 회고했다.


어릴 적 스웨덴의 양로원에서 맡았던 것과 동일한 냄새를 바다 건너 멀찍이 떨어진 다른 대륙, 다른 국가, 다른 인종의 노인들이 모여 사는 양로원에서 다시 맡았기 때문이다.


룬드스트롬은 이런 현상을 연구실에서 과학적으로 재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0세에서 95세 사이의 남녀 지원자 41명을 대상으로 ‘체취 실험’에 착수했다.


룬드스트롬은 이들에게 닷새 동안 겨드랑이쪽에 수유 패드를 꿰매 놓은 티셔츠를 입고 잠자리에 들도록 했다. 낮 시간대에는 박테리아 번식으로 실험 결과가 왜곡되지 않게끔 막기 위해 이들의 티셔츠를 냉동 백에 넣어 보관했다.


지원자들은 매일 냄새 없는 비누로 샤워를 하고, 향이 없는 세제로 침대보를 세탁했다.


매운 음식도 피했다. 매운 음식은 땀샘에 영향을 미쳐 분비물이 화학성분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5일 밤이 지난 뒤 과학자들은 겨드랑이 패드를 떼어내 항아리 속에 집어넣었다. 특정 개인의 유난스런 체취가 실험 결과에 영향이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항아리마다 같은 연령대에 속한 사람들의 패드 가운데 일부를 잘라 함께 넣어두었다.


이어 41명의 지원자들로 구성된 또 다른 그룹에게 항아리 안의 냄새를 감정한 뒤 체취의 강도와 상쾌한 느낌, 혹은 불쾌한 느낌에 따라 등급을 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75세에서 95세 사이에 속한 사람들의 겨드랑이 냄새가 젊은 층과 중년층에 속한 성인들의 냄새에 비해 덜 진하고 덜 불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가장 독한 냄새는 45~55 연령대에 속한 남성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원자들 가운데 가장 상쾌한 냄새는 이 연령층에 속한 여성들에게서 나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나쁜 냄새를 풍겼으나 나이가 들면서 이 같은 차이가 사라졌다.


룬드스트롬은 나이가 들수록 남성의 여성화가 진행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 남성 호르몬 수준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거의 사춘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냄새를 맡는 지원자들에게 여러 개의 항아리를 준 후 같은 연령대에 속한 사람들의 겨드랑이 패드가 담긴 항아리끼리 짝을 맞추도록 했다.


그 결과 노인들의 패드가 담긴 항아리의 짝을 맞춘 회수가 청년층이나 중년층의 냄새 항아리 그룹을 찾아낸 회수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에 대해 룬드스트롬은 노인 냄새는 확실히 무언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른바 ‘늙은이 몸 냄새’는 병원 냄새가 섞여 들어간 양로원 냄새와 함께 많은 부정적인 연상을 하게 만든다며 만약 지원자들에게 그들이 맡는 냄새가 무엇인지, 어느 연령대의 몸 냄새인지 미리 말해 주었다면 노인들의 체취가 그렇게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흔히들 말하는 늙은이 ‘악취’에 대한 편견이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신경학자로 기억과 경험이 후각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제이 코트프리드는 이번 연구가 많은 흥미로운 질문들을 제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간의 후각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무의식중에 포착한 낮은 농도의 냄새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가 진행한 2007년도 연구 결과는 이 같은 주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주었다.


고트프리드는 연구 참여자들을 의식적으로 감지할 수 없을 정도의 불쾌한 저농도 냄새에 노출시킨 뒤 지극히 평범하고 중립적인 인상을 지닌 얼굴사진을 보여주었다. 이어 사진 속의 얼굴에 대한 품평을 요구하자 미세 농도의 악취에 노출된 참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고트프리드는 그 어떤 몸 냄새도 상쾌하다고 특징지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의 순수한 몸 냄새를 추출해 맡아 보았지만, 남성의 체취건 여성의 향기건 다를 바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트프리드는 “솔직히 말해 젊은 여성의 몸 냄새가 늙은 남성의 체취에 비해 전혀 향기롭지 않았다”며 “하지만 노인의 체취에서 상쾌한 느낌을 받은 것 역시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땀은 향수가 아니며, 몸 냄새는 연령과 성을 불문하고 향기롭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736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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