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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인 도둑질 전 日 마라톤 대표에 법원 "치료 필요"

Flyturtle Studio 2018. 12. 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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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 영화 '어느 가족'의 원제목은 '만비키 가족'입니다.


여기서 '만비키'는 도둑질을 뜻하는 말인데 요즘 일본에서는 이른바 '만비키 여자 마라톤 선수'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여자 마라톤 전 국가대표 하라 유미코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기자들 앞에 나섰습니다.


[하라 유미코 / 전 일본 마라톤 대표 :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해 여름 화장품과 식료품을 훔친 죄로 지난해 1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던 하라 선수.


그런데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 2월 슈퍼에서 쿠키와 사탕 등 3,800원어치를 훔쳤다 체포돼 다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집행유예 기간에 죄를 지으면 실형이 내려지는 게 보통이지만 법원은 한 번 더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습니다.


상습적인 도둑질이 일종의 병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치료를 통해 회복하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결론 내린 것입니다.


[하라 유미코 / 전 일본 마라톤 대표 : 도둑질을 그만둬야 하는데, 그만두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사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하라 선수는 현역 시절 실업단에 들어가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우승한 뒤 일본 대표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혹한 체중 감량과 경기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로 음식을 먹으면 토하는 것을 반복하는 섭식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훈련 때 지갑을 감독에게 맡겨 두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물건을 훔친 게 계기가 돼 병적으로 도둑질에 빠져들었습니다.


[하라 유미코 / 전 일본 마라톤 대표 : 왜 물건을 집어넣었지 하는 기분이 들고 눈앞에 하얗게 구름이 걸린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고….]


계속 병원 치료를 받으며 이젠 섭식장애 증상도 거의 사라졌다는 하라 선수.


이번만큼은 확실히 치료해 비슷한 병으로 힘들어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52&aid=00012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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