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인터스텔라' 라는 영화를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주 SF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많은 내용에서 여태까지의 공상과학 영화처럼 헛소리 같은 것보다는 약간의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가 많다고 하시길래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터스텔라의 리뷰를 살펴보는 도중, 약간 특이한 리뷰를 보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됩니다. 바로 '웜홀' 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물론 틀렸다고 태클 거는것은 아니지만 그 리뷰의 글쓴이 님께서도 자세히 알아주시면 좋겠어서 이랬습니다. 어려운 말 아니니 긴장마세요. (사실 저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를 모두 아실겁니다. 솔직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본 드라마겠죠. 저도 남자지만 유부녀 전지현이 그 어리고 잘생긴 김수현과 로맨스를 하니 김수현이 너무 불쌍하더군요. 여성팬들의 질투를 한몸에 받았으리라 생각중입니다. 이 드라마의 마지막화에서 바로 이 중요한 단어가 나오죠. '웜홀' 말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아주 쉽게 설명해주었죠.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잇는 통로' 틀리지 않았습니다. 맞는 말이죠. 근데 약간의 부족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그럼 일단 '블랙홀' 부터 알아야겠죠?
블랙홀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대게 아실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일단 여러분이 잘 아시는 블랙홀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천체' 라고 하시죠. 네, 정답입니다. 어마어마한 중력으로 소리없이 모든것을 빨아들이죠. 심지어 이 엄청난 천체는 빛까지 빨아들여서 주위에 빛이 없어 어두캄캄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이 친구에게 별명이 붙었죠. 바로 '블랙홀' 빛조차 빨아들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죠.
블랙홀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좀 어렵습니다. 저도 간단한 요약정리 과학책에서 본 얘기거든요. 나중에 아버지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셨고 어려워서 이해도 못할 정도였죠. 그나마 요약정리 과학책이 설명한게 쉬워서 대충 할렵니다. 블랙홀은 쉽게 '별의 시체'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 아주 가까운 곳에도 별이 있죠. 바로 '태양' 이죠.
저 불타는 태양을 보십시오. 눈이 아플 정도로 뜨거워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태양의 겉표면은 섭씨 약 6000도에 달합니다. 약 2000도의 지구 마그마보다도 3배나 더 뜨겁죠. 물론 겉표면만이죠. 중심부의 핵은 수백만도에 달합니다. 우리는 태양에 가까이 가기도 전에 이미 타서 죽는 신세가 되죠. 이렇듯 태양같은 별이 뜨거운 이유는 자신의 몸을 계속 태우기 때문입니다. 몸에다 불을 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여기 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별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무게' 가 아닌, 그 물체의 정해진 무게, '질량' 이 무거운 별이죠. 이 무거운 별은 자기 몸매에 맞게 중력도 매우 강합니다. 별들이 하는 일은 단 하나입니다. 자신의 몸을 태우는거죠. 그렇게 자신의 몸을 계속 연소시킵니다. 계속 연소시킬때마다 가스로 이루어진 별의 몸체의 부피는 점점 줄어들고 질량은 그대로 남게 되죠. 결국 별의 무게가 한숫가락에 약 70조톤에 달하게 됩니다.
결국 별은 자신의 몸을 모두 연소시켜 몸을 잃게 되죠. (자세한거는 좀 다르지만 대충 그렇답니다) 몸체를 잃은 별은 엄청난 중력만 남게 됩니다. 이 무거운 별, 아니 '암흑' 은 그 엄청난 중력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끌어당기게 되는데, 이 천체의 이름이 바로 '블랙홀' 입니다. 여러 과학자가 이론을 통해 증명을 시도했고 실제로 우주망원경에서 블랙홀로 생각되는 천체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즉, 블랙홀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죠.
반면 요즘 새롭게 인기를 타고 있는 '화이트홀' 이 있습니다. 화이트홀은 어렵지 않습니다. 역시 여러 과학자가 이론을 통해 만들어낸 가설이죠. 화이트홀은 그 색깔이 블랙홀에 반대되는 것처럼 그 의미도 블랙홀과 반대됩니다. 화이트홀은 바로 모든 것을 내뱉는 천체이죠. 사실 화이트홀이 생긴 이유는 제가 지금 설명하려고 하는 '웜홀' 때문입니다. 사실 화이트홀은 증명된 바도 없기 때문에 솔직히 없다고 믿어도 되는 것입니다.
그럼 드디어 주제를 말할 때가 되었습니다. 바로 '웜홀' 이죠. 웜홀은 쉽게 말하면 블랙홀과 화이트홀의 통로입니다. 물론 화이트홀은 증명된 바가 없기 때문에 현재는 가설로만 보여지는 천체입니다. 웜홀은 매우 쉽습니다. 여러 영화들에서 등장하며 여러분도 아마 '순간이동' 에 필요한 천체 정도로만 아셨을 테지요. 네, 그것도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죠.
블랙홀이 우리를 빨아들이면 화이트홀이 우리를 뱉어낸다. 이것이 웜홀의 방식입니다. 우리가 보이지도 않는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면 언젠가는 화이트홀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온다는 소리이죠. 그럼 웜홀이 어떻게 해서 생길까요? 그건 여러분도 가지고 있는 한장의 종이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여러분, 한번 우리 우주가 종이처럼 납작하게 생겼다고 생각해 봅시다. 지금부터 작은 A4 용지를 하나 가지고 와보세요. 종이의 양쪽 끝에 두 점을 그려놓읍시다. 그 두 점에 이름을 붙이죠. 하나는 지구, 하나는 안드로메다 은하계라고 말입니다. 이 종이가 만약 정말 우주라면, 그리고 이 두 점이 정말 지구와 안드로메다라면, 이 둘사이의 거리는 무려 약 220만 광년, 즉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빛의 속도로도 무려 2200000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정말 먼 거리이죠. 여러분, 이제 그 두 점이 맡붙게 되도록 종이를 살포시 접어주세요. 자, 이제 두 점의 거리를 재어봅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220만 광년 (종이로는 약 30cm) 이던 지구와 안드로메다가 한순간에 1mm 거리로 짧아지게 되었죠? 네, 이것이 바로 웜홀입니다. 네? 이해가 안된다고요? 자, 그럼 그 두 점을 블랙홀과 화이트홀이라고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지구에서 블랙홀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블랙홀의 강한 중력으로 종이처럼 얇은 우주가 접혀버리게 되었습니다. 우린 접혀진 우주의 짧은 틈을 이용해 화이트홀로 빠져나와 안드로메다에 도착하게 되죠.
무려 220만 광년이나 되는 거리를 단 1초만에 왕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좀 이해가 가시나요? 네, 웜홀은 이런 것입니다.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잇는 통로, 휘어진 종잇장 우주를 그대로 왕래하죠. 우주가 접혀지니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게 되었으니까요. 사실 이렇게 단순한 웜홀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또, 단순하다고 해서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부족한 제 글이지만, 잘 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45290&nid=3541765
- 덧붙임글 -
달린 덧글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론이고, 화이트홀 이론은 말도 안된다고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인터스텔라가 웜홀 이론에 대해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설명해드린 것 뿐이고, 그것에 태클 걸진 말아주세요. 태클 거실거면 여기 좋은 다른 리뷰가 있습니다. 저도 여기에 태클걸려고 이 글을 쓴 것이니까요. 아, 그리고 또하나! 저를 되게 좋게 평가해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막 선생님이냐고 하시면서 대해주시니 저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에서도 이미 중2병 말기라고 대놓고 홍보중이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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