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구조물인 스톨(stall)에 눌린채로 새끼에게 21일간 초유 젖을 먹이는 어미돼지
"직접 보면 좀 놀라실 텐데..."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ㄱ축산 A농장의 관리자 M씨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비닐 덧신과 위생복을 건네주었다. 그는 사진 촬영은 허락했지만, 나머지 사항은 익명을 요청했다. 농장 입구에 간판이 없었다면 돼지를 키우는 양돈장이라는 생각을 못할 만큼 농장 내부와 바깥 주변의 들녘은 제법 늦가을의 운치가 있었다.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도축까지 180일
고기가 주식이고, 밥이 후식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한국사회에서 육식은 신앙처럼 받들어지고 있다. 1년에 천만 마리의 돼지가 평균 수명 12~15년의 3~4%에 불과한 6개월(180일)을 비좁은 돈사에 갇혀있다가 짧은 생을 마친다. 그나마 투입한 생산비에 못 미치게 살을 찌우면 짧은 생존 기간은 더욱 짧아진다. '공장식 축산'에서는 효율을 내지 못하는 동물은 불량품으로 폐기될 뿐이다. 관리자 M씨의 말을 들어보자.
▲ 튜브로 연결된 정액봉투를 등에 달고 인공수정중인 어미돼지
"이곳에서는 사육이 아닌 생산이라고 한다. 관리 프로그램에 미달되는 돼지들은 별도로 관리하지만, 적정 기준으로 살이 올라오지 않으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도태시킨다."
A농장은 새끼를 낳는 어미 돼지 1400마리가 있다. 일주일마다 주기적으로 60마리의 어미돼지가 컨베이어 벨트처럼 돌아가면서 인공 수정으로 700마리의 새끼 돼지를 생산한다. 태어난 새끼 돼지는 21일 동안 어미의 초유를 먹은 후, 다른 돈사로 이동해 50일간 사료와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갖는다.
▲ 튜브를 생식기에 넣고 인공수정하는 모습
30kg이 되면 위탁 농가로 보내 사육하며, 110일 사육해 115kg이 되면 도축장으로 보내진다. 도축장에서 2~3일 대기하면서 항생제 검사 등 도축에 필요한 준비를 한다. M씨는 도축장에 다녀오면 한 달은 고기 생각이 안 난다고 한다. 아무리 최적화된 시설을 갖췄다고 해도 생명을 죽이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며, 도축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섬뜩한 살기를 느낀다고 한다.
스톨에 갇힌 채 새끼만 낳는 임신기계
어미돼지의 임신 기간은 114일, 젖을 뗀 어미 돼지는 3일이 지나면, 다시 발정 주기가 온다. 또 다시 인공 수정을 거쳐 새끼를 낳게 되는데 일 년에 2.3회 주기로 7~8번 새끼를 낳게 되고, 포유 능력이 떨어지면 도축한다.
▲ 21일간 어미초유를 먹고 나면, 돈사를 옮겨서 사료를 먹는다
▲ 어미돼지들이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 스톨에 갇혀있다.
문을 열고 사육장으로 들어서자, 낯익은 그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인터넷에서 동영상과 사진으로 봤던 외국의 공장식 축산과 다르지 않다. 마치 군대에서 내무반 점호를 받는것처럼, 양쪽으로 돼지들이 줄 지어 한 마리씩 스톨(Stall) 철창에 갇혀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에는 배설물이 아래로 빠질 수 있도록 배수구가 설치되어 있다. 미생물이 분뇨를 분해하는 오수 처리장이 있어서 냄새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숨을 깊이 들이쉬지는 못했다.
마침, 인공 수정을 하는 날이라서 그 과정을 지켜봤다. 수컷의 정액만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어서 공급을 해준다. 긴 호스처럼 생긴 튜브를 암퇘지의 생식기에 밀어넣고 정액 주머니와 연결하면 끝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암컷의 발정이 왔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수컷 돼지가 맡는다.
암컷에게 발정이 오면 수컷이 교미를 하려고 올라타려는 순간에 떼어놓는다. 그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교미를 하려는 수컷돼지와 작업자들의 힘싸움이 벌어진다고 한다. 농장에 수컷돼지가 있는 것은 오로지 발정여부를 확인하는 도구로 쓰기 위한 것이다.
또 다른 돈사로 들어서자, 어미돼지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스톨에 눕혀진 채 축 늘어져 있었다. 그 사이를 새끼들이 오가며 젖을 빨거나 서로 포개진 채로 잠을 잔다. 태어난 새끼 돼지의 꼬리 일부는 전기 가위로 잘라낸다. 돼지들이 갇혀 있다보면 호기심과 스트레스로 꼬리를 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빨은 제거하지 않는다고 한다. 수컷은 생식기의 고환을 마취없이 거세당한다.
비용절감 절박한 기업, 항생제 남용 안 해
돈사를 돌아보고 밖으로 나올 때마다 큰 숨을 쉬었다. 미생물 발효와 오수 처리장을 갖춘 이곳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9000두. 하루에 사료 10톤을 소비하고, 처리하는 분뇨는 60톤이라고 한다. 미생물이 발효하고 남긴 슬러지는 퇴비로 만들어져서 인근 농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항생제 사용에 대해 물었다.
"항생제가 들어간 사료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주로 동물 백신으로 예방을 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쓴다. 면역력이 약한 새끼 때에 주로 쓸 뿐이다. 도축할 때 항생제 잔류검사를 받게 되는데, 만약에 항생제가 검출되면 돼지는 폐기 처분되고, 축산 농장은 도축장 이용 중지 징계를 받기 때문에 항생제 남용을 할 수가 없다."
▲ 인공수정에 실패한 어미돼지들은 별도로 관리하며, 포유능력이 떨어지면 도축된다.
관리자와 현장 작업자들은 생산비 절감을 위해 효율적인 사료 배합을 연구하고 약물사용을 줄이기 위한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생산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약물 남용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농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절반은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다. 돈사를 둘러보며 그들의 표정을 살폈지만, 업무 스트레스는 없어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으며, 1일 8시간 주 5.5일의 근무에 맞는 농장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설이나 관리체계가 잘 되어 있었지만, 본능을 억압당하고 쉴 새 없이 스톨에 갇혀 인공 수정을 당하는 어미 돼지의 눈빛에서 "이제 그만 하라"는 가냘픈 외침이 느껴졌다. 돌아온 그 날 밤, 새벽이 밝아오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여야 했다.
http://pann.news.nate.com/info/25620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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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배낭>
태어나서 도살되기전까지 짧지만 너무나도 긴 4년을 이렇게 좁은 철창에 갖혀서 살다 갑니다.
하루 24시간이란 시간을요.
이 철창은 gestation crate이라고 불리는데요 길이가 6피트, 넓이가 2피트예요
당연히 옆으로 돌아볼수도 없습니다. 편히 앉거나 눕지도 못합니다.
여기서 돼지새끼도 다섯번에서 여덟번까지 낳아야 하고요
돼지는 개보다 아이큐가 높은 동물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살다가 미쳐버리기도 합니다.
미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죠
이런사진들이 누출되자 맥도날드와 smtihfield는 gestation crate을 앞으로 차차 없애겠다고 발표합니다.
이 발표는 작년 강르에 한것입니다.
그리고 월마트는 전혀 개의치 않고 꿋꿋히 이런 방식의 돼지 농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월마트, 대형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에서 돼지고기를 드실때 이사진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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