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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VS 메시…역대 최고는 누구인가?

Flyturtle Studio 2015. 6. 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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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였다. 메시는 7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결승전에서 팀을 3-1 승리로 이끌었다. 메시는 비록 1골도 넣지 못했지만 팀이 얻은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21세기 최강팀의 위용을 이어갔다.


메시가 챔스 우승을 이끌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 선수 논쟁에 불이 붙었다. 이번에도 역시 비교대상은 디에고 마라도나다.

 

두 선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린다. 과연 누가 더 위대한가. 팬들의 의견은 정확히 반분돼 있다. 40대 이상 장년층에서는 아직까지는 마라도나가,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는 메시가 좀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마라도나냐 메시냐. 이 논쟁은 메시가 은퇴할 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PART 1 - PROLOGUE

 

비교하기 전 선입견을 걷어내자

 

두 선수를 비교하기에 앞서 꼭 짚고 넘어가야할 사항이 있다. ▲마라도나 시대와 메시 시대 선수들의 운동 능력, 경기 스타일, 수비 전술에 대한 차이 ▲월드컵 우승 트로피 유무와 관련한 논쟁 ▲소속 클럽의 강약에 따른 평가 기준 차이 등이다.

 

먼저 마라도나 시대와 메시 시대의 차이에 대해서다. 네티즌들은 흔히 “요즘엔 선수들의 스피드, 점프력, 파워, 압박 강도 등이 예전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강해졌다. 그러니 마라도나가 타임머신을 타고 현 시점에 와도 결코 예전처럼 플레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많이 낸다. 이는 사실일까. 아니다. 선입견에 불과하다.

 

선수들 단순 스피드는 차이 없어

 

이해를 돕기 위해 남자 육상 100m를 예로 들어보자.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칼 루이스의 기록은 9초 92였다(당시 9초 83을 기록했던 벤 존슨은 약물 복용이 발각 돼 금메달을 박탈당함).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사인 볼트는 9초 58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두 선수의 차이는 0.39초.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들이 공기 저항이 거의 없는 운동복에 최고의 스파이크를 신고 100m 직선 주로를 죽을힘을 다해 뛰었을 때 0.39초 차이가 난다는 얘기.

 

그러나 축구장에서는 전혀 이야기가 다르다. 수비수들은 잔디밭에서 축구화를 신고 달린다. 전력 질주 거리는 10~20m다. 1980년대 수비수들과 현재의 수비수들이 이런 조건에서 얼마나 많은 차이를 낼 수 있을까. 단순한 스피드는 거의 같다고 봐야한다.

 

오히려 단순한 몸동작이나 달리기 스피드의 차이보다는 얼마나 타이밍에 맞춰 한발 먼저 움직이느냐가 중요할 수 있다. 이 점에서는 분명 예전 수비수들보다 요즘 수비수들이 한 수 위인 것은 분명하다. 결국 판단을 얼마나 빨리 하고 미리 움직이느냐 아니냐의 차이지, 단순히 요즘 수비수들의 달리기 스피드가 80년대 수비수들의 그것보다 엄청나게 빨라진 것처럼 말하는 건 정말 옳지 않다.

 

전후방 폭? 1990년이 가장 좁았다

 

가장 잘못 알려진 부분이 바로 전후방 폭에 관한 문제다. 결론적으로 말해 축구 역사상 전후방의 폭이 가장 좁았던 시기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다. 현대축구(토털풋볼)가 시작된 1974년 이전에는 전후방 폭이 매우 넓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토털 풋볼 이후 전후방 폭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1986 멕시코 월드컵 때 25~30m,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20~25m까지 줄었다. 그러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다시 넓어지기 시작해 현재에 이른다.

 

그 근거는 바로 오프사이드 룰과 관계가 있다. 1990년까지는 공격수가 상대 팀 두 번째 최후방 수비수와 동일 선상이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물론 투스토퍼 뒤에 리베로(스위퍼)가 받치는 형태였기는 하다. 그러나 당시의 리베로들은 오히려 투스토퍼보다 더 앞쪽으로 전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수비하는 팀의 투스트라이커와 공격하는 팀 투스토퍼의 위치는 하프라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공격하는 팀의 투스트라이커는 수비하는 팀의 수비진보다 역시 앞으로 전진하기 어려웠다. 이를 종합하면 최전방과 최후방의 폭이 당연히 지금보다 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1994년부터는 동일 선상일 경우 온사이드로 바뀌었다. 때문에 1990년 이전 영상, 사진을 보면 수비를 하는 팀의 공격수들은 하프라인까지만 진출했다. 그러나 그 이후 좀 더 자유롭게 앞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프사이드룰이 공격 측에 유리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격한 파울 난무한 ‘마라도나 시대’ 

 

마라도나 시대 수비수들은 엄청 거칠었다. 시도 때도 없이 백태클이 들어갔고, 유니폼을 붙잡거나 심판 몰래 가격을 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마라도나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직후 공개한 사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왼발 복사뼈(일명 복숭아뼈) 밑은 폭 4cm로 찢어져 푹 파여 있었고, 온 몸은 멍투성이였다. 그는 대회 기간 내내 상대 수비수들로부터 ‘폭행 아닌 폭행’을 당하며 진통제를 맞고 출전했다.

 

이는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던 차범근이나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었던 허정무도 경험한 일들이다. 그 당시 미드필더, 공격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축구를 했다. 만약 2010년대였다면 그 수비수들은 바로 퇴장 당했을 것이다. 메시를 비롯한 현재 선수들은 과격한 파울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있다.

 

팀 디펜스 크게 발전한 ‘메시 시대’

 

축구에서 수비 전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조직화돼 가고 있다. 이 점에서는 메시가 마라도나보다 불리하다. 2010년 바르셀로나-인테르 밀란, 2012년 바르셀로나-첼시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 그리고 2007년 코파아메리카 결승인 아르헨티나-브라질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 아르헨티나-독일전을 보면 잘 짜여진 팀 디펜스가 메시를 비롯한 그의 미드필더 동료들을 어떻게 봉쇄하고 승리했는지 잘 설명해 준다.

 

당시 인테르 밀란의 조세 무리뉴, 첼시의 로베르토 디마테오, 브라질 대표팀 둥가, 독일 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은 ▲전체적으로 미드필드에 무게 중심을 주고 90분 내내 초강력 압박 수비를 펼치도록 했고 ▲선수들 전원이 블록을 형성해 각자 자신의 지역을 철저히 지키다 메시가 해당 지역으로 왔을 때 강하게 프레싱을 가하며 주위 동료들이 순간적인 협력 수비에 가담한 점(존 프레싱) ▲메시에게 패스가 연결되지 못하도록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미드필더들의 패스 줄기를 아예 원천봉쇄한 점 등이다.

 

수상 경력, 동료의 수준은 참고용일 뿐

 

마라도나와 메시를 비교할 때 항상 전제조건으로 붙는 말들이 있다. 장년층에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유무 ▲최약체 나폴리를 혼자 이끌며 세리에A 및 UEFA컵 우승으로 리드한 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활약 여부 등을 들어 마라도나의 손을 들어준다.

 

반면 젊은층에서는 ▲1980년대에 비해 2010년대에 압박이 훨씬 강해졌고 ▲수비수들의 신체조건, 운동능력이 훨씬 좋아졌으며 ▲득점 및 클럽에서의 우승 기록 등을 들며 메시가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 이 의견들이 모두 옳은 것인가. 

 

먼저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관해 생각해보자. 물론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이벤트인 월드컵 우승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사실이다. 이 점에서 메시는 아직 뭔가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알프레도 디스테파노, 요한 크라이프, 미셸 플라티니 등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에 의해 역대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라 있다.

 

메시는 마라도나에 비해 클럽에서의 수상 경력이 월등히 많다. 2009년과 2015년 두 차례나 트레블을 달성했고, 라리가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꾸준히 득점왕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마라도나의 나폴리와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팀의 레벨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 점은 감안해야 한다.

 

메시는 무려 4차례나 발롱도르를 받았지만 마라도나는 한번도 수상한 적이 없다. 하지만 마라도나 시대의 발롱도르는 오직 유럽 국적의 선수에게만 줬다. 90년대 들어서야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로 시상 범위가 확장 됐기에 마라도나에게는 아예 해당 사항이 없었다. 이는 펠레도 마찬가지.

 

마라도나는 약체 나폴리를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 했지만 그의 동료들인 카레카, 카르네발레, 알레망의 활약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메시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세계 최고의 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이라도 한 시즌에 91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메시 외에는 없을 것이다.

 

 

 

 

PART 2 - SCOUTING REPORT

 

[득점력 & 슈팅기술]

 

메시, 의심의 여지없는 역대 최고 공격수

 

축구는 매우 단순한 스포츠다. 상대보다 골을 많이 넣으면 이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메시는 역대 최고의 공격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12년에 프리메라리가, 코파델레이, 챔피언스리그,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거치며 무려 91골을 넣었다. 이는 게르트 뮐러(85골), 펠레(76골)의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 축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었다.

 

메시의 기록을 대회별로 분류해보자. 스페인 리그 315경기-286골, 코파델레이 60경기-44골, 유럽클럽대항전 106경기-83골, 아르헨티나 대표팀 93경기-47골이다. 합하면 574경기-460골이다. 마라도나가 6개 클럽(아르헨티노스 주니오스, 보카 주니오스, 바르셀로나, 나폴리, 세비야, 뉴웰스)을 거치며 491경기-259골,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91경기-34골을 넣은 것과 비교해 득점력은 훨씬 높았다는 얘기다.

메시의 득점력은 현대축구(1974년 토털풋볼) 이전에 활약했던 펠레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강의 공격력을 선보인 셈이다.

 

물론 마라도나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우선 메시의 바르셀로나가 역대 최강팀으로 꼽히는 것과는 달리 본인이 뛰었던 팀들, 대표팀의 전력에 차이가 있다. 또한 포지션의 특성(메시는 프리롤 공격수, 마라도나는 공격형 미드필더)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모든 점을 따지더라도 메시의 득점력이 마라도나보다 분명히 위에 있다는 점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메시의 임팩트가 마라도나보다 더 강해보일 수 있는 것이다.

 

축구 역사상 가장 다양한 슈팅 테크닉

 

마라도나와 메시는 축구 역사상 가장 다양한 슈팅 기술을 지닌 선수들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 많은 테크닉을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특히 움직이는 상황에서 다이렉트 슈팅을 연결하는 동작은 단연 최고다. 드리블로 상대 수비 3,4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몸을 갑자기 휙 틀어 바로 슈팅을 날린다. 슈팅을 할 때 상대 수비의 조그만 틈을 노리며, 수비 블로킹에 걸리지 않도록 슈팅 타이밍을 의도적으로 조절한다. 이들의 슈팅 궤적은 활처럼 휘어져 날아간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인프런트를 활용해 골문 구석을 노리기 때문이다. 드리블을 하다 골키퍼가 튀어나올 때 칩샷(일명 무지개슛)을 하는 장면은 단연 압권.

 

신체적인 불리함이 있기에 드리블로 밀집된 수비를 돌파하거나 상대 수비 배후로 빠져 들어가 패스를 받아 슈팅하는 경우가 많다. PA 외곽 좌중간이나 우중간에서 프리킥 기회가 생기면 ‘핀-포인트 컨트롤’로 스핀킥을 날린다. 순간적인 방향 전환으로 수비수들을 우수수 따돌리고, 수비가 완전히 밀집된 상황에서도 눈 깜짝 할 사이에 슈팅을 날린다.

 

또한 날카로운 컷-인에 의해 패스를 받은 뒤 노마크 상태를 만들어 득점을 올린다. 터닝슛, 오버헤드킥, 발리킥, 그리고 상대 골키퍼가 전진할 때 기습적인 장거리 무지개 슈팅을 날리는 등 인간이 해낼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선보인다.

 

이들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골 냄새를 맡는 천부적인 감각을 타고 났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냉정하게 골네트를 흔든다.

 

마라도나는 극단적인 왼발잡이

 

두 선수 모두 왼발잡이지만 오른발 사용 빈도는 메시가 훨씬 많다. 메시는 오른발을 약 20~30% 정도 사용하지만 마라도나는 3% 정도 밖에 안 된다. 펠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오른발:왼발의 비율이 대략 6대4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마라도나의 왼발 편중이 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벨기에와의 준결승 때 오른발에 완벽히 걸린 찬스에서 볼을 흘린 뒤 왼발로 마무리해 골을 터뜨린 적이 있다.

 

물론 마라도나도 프로 초창기인 아르헨티나 리그 시절에는 오른발을 어느 정도는 사용했다. 그러나 나폴리로 이적한 후 왼발 사용 빈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졌다.

 

 

[드리블]

 

드리블 설문조사 1위 마라도나, 2위 메시

 

드리블은 축구에서 가장 화려한 개인 기술이다. 현란한 발재간으로 공을 몰며 상대 수비수 3~4명을 눈깜짝 할 사이에 제치고 돌파하면 축구팬들은 미치도록 열광한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세계적인 축구전문지 ‘월드사커다이제스트’는 세계축구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역대 최고의 드리블러는 누구인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만장일치로 디에고 마라도나가 꼽혔다. 또한 올해 4월 영국 매체 ‘커트오프사이드’에서도 마라도나와 메시를 역대 드리블러 1-2위로 올려놓았다.

 

여기서 마라도나와 메시 중 누가 1,2위냐는 큰 의미가 없다. 축구 역사 100년 사상 두 선수가 최고의 드리블러라는 점이 중요하다.

 

1986년 6월 22일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나온 마라도나의 드리블 득점은 ‘20세기의 최고의 골’로 회자된다. 하프라인 뒤에서 볼을 잡은 뒤 잉글랜드의 피터 비어즐리, 스티브 홋지, 피터 리드, 테리 버처, 테리 펜윅, GK 피터 실턴 등 6명을 눈 깜짝할 사이에 제친 후 ‘세기의 골’을 터뜨렸다. 당시 그는 순전히 왼발로만 11번 볼을 터치했다.

 

20여년이 흐른 2007년 4월 18일 스페인 국왕배 준결승 바르셀로나-헤타페전. 이 경기에선 ‘마라도나의 후계자’ 메시가 너무도 비슷한 장면을 만들었다. 역시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은 그는 단 12.8초 만에 수비수 6명을 완벽히 제치고 골을 넣었다. 왼발로 10번, 오른발로 3번 등 총 13번 볼을 터치해 오른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의 희생양이 된 헤타페 수비수들은 하비에르 파레데스, 나초, 알렉시스, 다비드 벨렝게르, 루이스 가르시아, 파블로 레돈도였다.

 

두 선수 드리블의 공통점

 

마라도나와 메시는 짧은 다리, 낮은 무게중심, 볼을 몰고 갈 때 더 빨라지는 스피드 등 본인들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이들은 왼발 바깥으로 볼을 밀어내는 식으로 드리블을 한다. 이는 극히 짧은 순간 방향을 휙휙 바꿀 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를 ‘마라도나 스팟’, ‘메시 스팟’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볼과의 간격을 20~40cm로, 순간적인 방향 전환 각도를 40~50°로 유지한다. 현재 월드 클래스 드리블러들이 볼과의 간격을 50~70cm, 방향 전환 각도를 30~40°로 유지하는 것과 비교해보자. 마라도나와 메시의 드리블은 다른 드리블러에 비해 볼과 발이 훨씬 가깝게 붙어있고, 순간적인 방향 전환 각도는 더 크다. 이러다보니 상대 수비수 3~4명이 달라붙어도 도저히 볼을 뺏을 수 없고 움직임에 따라 휙휙 나가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두 선수는 ‘헛다리 짚기’를 하지 않는다. 팀 전체의 공격 템포를 죽이기 때문이다. 대신 최고 속도와 테크닉이 동반된 드리블로 수비진을 단숨에 무너트리거나 여의치 않으면 바로 패스할 뿐이다.

 

두 선수 드리블의 차이점

 

그럼 마라도나와 메시 드리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허정무 K리그 부회장과 다니엘 파사렐라 현 리버 플레이트 단장의 말을 들어보자. 허 부회장은 1986년엔 선수로서 마라도나를, 2010년엔 감독으로서 메시를 상대했다. 파사렐라는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1998년엔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 팀을 6위로 이끈 인물이다.

 

허 부회장은 “마라도나는 저돌적이고 메시는 빠르게 휙 빠져나간다”고 표현했다. 파사렐라는 “마라도나의 드리블은 정말 화려한 반면 메시의 드리블은 매우 간결하다”고 정의했다. 마라도나의 드리블은 상대 수비수들과 직접 부딪히며 직접 깨고 나가는 스타일이고, 메시는 아예 수비수들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속도로 제압하는 형태라는 것.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지도자로 꼽히는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마라도나의 드리블에 대해 “상대 수비수에게 미끼를 던지듯 공을 차놓곤 무섭게 달려 순식간에 제치고 들어갔다. 대단한 용기다”라고 말한 바 있다.

 

 

[플레이메이킹 & 패스]

 

모두 역대 최고의 패스 마스터

 

화려한 드리블은 팬들을 즐겁게 만든다. 그러나 정확한 패스는 팀의 승리를 부른다. 두 선수는 개인기가 뛰어난 것 이외에 동료들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타적(利他的)인 플레이어다.

 

마라도나와 메시는 항상 드리블을 하며 상대 수비 2,3명을 달고 다니다 정말 좁은 틈 사이로 볼을 빼내 날카로운 패스를 찌른다.

일부에서는 “두 선수의 패스 성공률 자체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발언이다. 패스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백패스, 횡패스, 수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의 쉬운 패스만 구사하면 100% 가까이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마라도나와 메시에게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이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이들이 볼을 잡는 그 즉시 상대 수비 2~3명이 바짝 붙기에 항상 극단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볼을 컨트롤해야 한다. 때문에 이들의 패스 자체는 고난도일 수밖에 없다. 이게 바로 두 선수와 다른 선수들의 근본적인 차이다. 패스를 하는 환경 자체가 다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피를로, 토니 크로스, 사비 알론소 등에게는 ‘패스 마스터’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그러나 이들도 마라도나, 메시의 패스 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들이 마음먹고 패스 플레이에만 전념한다면 30년 터울로 모든 리그, 컵대회에서 도움왕을 전부 휩쓸어버렸을 것이다. 단지 득점과 드리블 부분에서도 팀에 도움을 줘야했기에 다른 패스 전문가들처럼 전력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마라도나, 역대 최고의 창의성

 

마라도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천재다(이 말이 마라도나가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의 창조적인 패스 플레이는 메시보다 분명 한수 위였다.

 

1986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불가리아와의 경기. 후반 마라도나가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은 뒤 드리블을 하면서 오른쪽에서 올라가던 엔리케를 쳐다봤다. 모두의 시선이 그리로 쏠린 상황. 그러나 마라도나는 왼쪽을 돌파하던 발다노에게 왼발 장거리 패스를 날렸다. 불가리아 수비수가 잡을 듯 보였지만 이내 잔디에 튀긴 공은 역회전을 먹은 뒤 다시 발다노에게 갔다. 노마크 찬스를 만든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인생의 플레이’일 수도 있는 이런 초고난도 플레이가 마라도나에게서는 밥먹듯이 자주 나왔다. 마라도나는 국가대표팀 경기, 리그 라이벌전, 컵대회 등 빅매치에서 오히려 이런 장면을 즐기는 인상이었다.

 

메시, ‘연기처럼 사라지는 패스’ 구사

 

마라도나가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초고난도 패스 플레이를 전개했다면 메시는 정말 간결하면서도 빠르게 패스를 시도한다. 그의 짧은 패스는 발군의 스피드로 연기처럼 사라진다. 어찌보면 팀플레이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마라도나의 패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등 동료들은 메시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의 마크를 받지 않고 너무나 쉽게 찬스를 이어나간다. 역대 최고의 패스 전문가들이 모인 바르셀로나에서도 메시의 짧은 패스는 단연 압권이다. 패스가 너무 빨라 상대 수비수가 인지하지도 못 하는 사이에 바르사 동료들은 지체 없이 다음 플레이로 넘어간다.

 

 

[직접 프리킥]

 

‘핀-포인트 컨트롤’로 날리는 프리킥

 

직접 프리킥 기회에서 슈팅을 하는 방법은 크게 스핀킥, 직사포, 무회전킥, 등 3가지다. 프리킥을 야구 투수의 구종과 비교하면 스핀킥은 커브, 직사포는 빠른공, 무회전킥은 너클볼이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전문 키커다. 소속 팀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PA 외곽 그리 멀지 않은 곳의 좌중간 또는 우중간에서 프리킥을 얻을 경우 대부분 이들이 킥을 했다. 왼발로 강하게 회전을 주고 수비벽을 넘기면 곧바로 휘어져 떨어지며 골대의 사각 지역으로 날아가 꽂힌다. 골 아니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정확한 마라도나 “와이드-오픈 없다”

 

메시의 프리킥 정확도는 현 축구계에서 톱클래스로 꼽힌다. 그러나 프리킥의 정확도만 놓고보면 마라도나가 한수 위다. 그의 프리킥은 와이드 오픈(Wide Open) 돼 벗어나는 공을 거의 보기 어렵다. 오죽 했으면 그의 프리킥이 골대에서 많이 벗어나면 그 장면을 스포츠뉴스에서 “희한한 일”이라며 여러 번 보여줬을까.

 

마라도나는 프리킥 연습을 할 때 2m 짜리 마네킹 10개를 세워놓고 골대 모서리에 정확히 맞히기 위해 공에 스핀을 먹여 수를 세기 힘들 만큼 많이 찼다는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

 

장거리 프리킥은 메시 상대적 우위

 

마라도나나 메시 모두 장거리 프리킥을 차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두 선수를 비교했을 때 장거리 킥의 위력은 메시가 근소하게 앞선다는 평이다. 발등 중앙에 정확히 임팩트 시켜 볼의 회전을 최소화한 뒤 최대한 강하게 찬다. 한다. 마라도나가 극단적으로 가까운 거리 좌-우 45도에서의 스핀킥에 치중한다면 메시는 좀 더 범위를 넓게 가져가는 편이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마라도나와의 상대적인 비교일 뿐이다. 메시 역시 전적으로 스핀킥에 많이 의존하는 선수다. 대표적인 ‘장거리포’인 호베르투 카를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야야 투레와 비교하면 더욱 그러하다.

 

 

 

PART 3 - NATIONAL TEAM & CLUB

 

[아르헨티나 대표팀]

 

마라도나, 86년 신의 경지에 올라

 

마라도나는 1982 스페인, 1986 멕시코, 1990 이탈리아, 1994년 미국 등 4차례의 월드컵에 출전해 우승(1986년)과 준우승(1990년)을 1차례씩 경험했다.

 

21살 때인 1982년, 마라도나는 브라질전에서 퇴장 당했고, 팀은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강의 멤버라고 평가를 받았음에도 말이다.


그는 25살 때인 1986년, 드디어 축구의 신으로 등극하면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멤버자체는 1982년보다 훨씬 못 했지만 빌라르도 감독이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마라도나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정상에 올랐다.

 

마라도나가 29살 때인 1990년, 아르헨티나는 역대 최악의 전력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까지 몰렸지만 GK 고이코체아의 PK 선방과 마라도나-카니자 콤비의 ‘로또 포’에 힘입어 준우승했다.

 

그리고 33살 때인 1994년에는 그리스,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전했지만 불가리아전을 앞두고 에페드린을 복용한 게 발각돼 대회 도중 쫓겨났다.

 

메시, 2014 WC 준우승으로 반전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교체 멤버로 출전했다. 당시 그는 세르비아전에서 단독 드리블로 1골을 넣는 등 주목을 끌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대표팀의 주축이 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당시 그는 테베스와 투톱을 이뤄 5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메시는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1 자국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며 팬들의 심한 비판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다운 된 가운데서도 발군의 개인 기량을 발휘하며 팀을 결승까지 진출시켰다. 만약 독일과의 결승전에서 곤살로 이과인, 로드리고 팔라시오가 주어진 찬스를 골로 연결시켰더라면 쉽게 우승할 수 있었을텐데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연장전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나폴리와 바르셀로나]

 

마라도나, 약체 나폴리의 神으로

 

마라도나는 1985년 여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나폴리로 옮겼다. 이적료 690만 파운드는 당시로서는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였다(그 후 29년 간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상상해보라).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입단하기 전까지 세리에A에서 정말 별 볼일이 없었다. 1980년대 초반 주로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이다. 그러나 마라도나가 합류한 이후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합류 첫 해 3위에 오른 데 이어 1986-87시즌 유벤투스를 밀어내고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것. 그리고 1989-1990시즌 또 한차례 정상에 올랐다.

 

당시 나폴리의 우승은 거의 마라도나의 힘으로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안드레아 카르네발레, 페르난도 데나폴리, 카레카, 알레망 등 조력자들의 공로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라도나가 없었다면 나폴리가 스쿠데토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그 당시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

 

메시, 최강 바르셀로나의 神으로

 

현재 메시가 활약 중인 바르셀로나는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역대 최강의 클럽으로 평가받고 있다. 7일 막을 내린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를 완파하고 트레블(리그, 코파, 챔스)을 달성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연령별 팀을 차례로 거치며 기량이 급성장했고, 2004년 10월 16일 에스파뇰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그는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그는 데쿠, 호나우디뉴, 사무엘 에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샤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카를레스 푸욜, 제라르 피케, 다비드 비야,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등 어마어마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프리메라리가 7회, 코파델레이 3회, 챔피언스리그 4회, FIFA 클럽월드컵 2회 등 클럽 레벨의 모든 우승 트로피들을 들어 올렸다.

 

메시의 동료들이 너무 화려하다보니 바르사에서 메시가 차지하는 독점적인 위치는 나폴리에서 마라도나가 점했던 그것에 비해 과소평가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일이다. 메시는 세계최강 바르셀로나 스타군단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 중의 별’로 봐야 한다.

 

 

 

PART 4 - PEOPLE SAYS

 

흔히들 종목별 역대 최고 선수를 논할 때 함께 뛰어본 선수, 지도했던 감독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게 매우 효과적이다.

 

그런데 마라도나, 메시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었던 축구인들의 발언을 보면 각자 의견이 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반 팬들도 국적, 나이, 성향에 따라 마라도나 팬들과 메시 팬들로 확 나뉜다. 현 시점에서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메시가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그에 대한 평가가 엄청나게 높아지고, 경기력이 나쁘면 바로 “역시 마라도나한테는 안돼”이런 여론 조사가 나온다.

 

스페인에서는 당연히 메시에 대한 의견이 높을 것이고, 이탈리아에서는 마라도나에 대한 향수가 강할 것이다.

 

“아직은 마라도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전 아르헨티나 대표선수 / 토트넘 감독)
“메시가 호날두보다 뛰어난 선수인 건 틀림없다. 그러나 나에게 역대 최고는 마라도나다.”

 

파비오 칸나바로(전 이탈리아 대표선수 / 전 광저우 감독)
“나는 어린 시절 나폴리에서 마라도나의 볼보이를 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나에게 있어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다”

 

박경훈(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영향력 면에서 마라도나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마라도나는 약체 나폴리를 혼자의 힘으로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최강 바르셀로나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미 메시가 우위”

 

오스발도 아르딜레스(전 아르헨티나 대표선수/ 전 세로포르테뇨 감독)
“나는 선수 시절 마라도나와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하지만 현 시점에 이미 메시는 마라도나를 넘어섰다고 본다”

 

조셉 과르디올라(전 바르셀로나 감독 / 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농구의 신이 마이클 조던이면 축구의 신은 메시다. 나는 마라도나와 메시의 플레이를 모두 지켜봤지만 현 시점 메시가 역대 최고라고 본다”

 

한준희(KBS 축구해설위원)
“압박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거친 파울에 대해선 엄격해지는 시대의 변화, 스피드와 체격,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플레이 빈도를 보면 이제는 메시를 우위에 놓을 만하다”

 

 “아직은 평가를 유보”

 

다니엘 파사렐라(전 아르헨티나 대표선수 / 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두 선수는 매우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마라도나의 플레이는 더 화려한 반면 메시는 훨씬 더 간결하다. 현 시점 누가 위인지는 말하기 어렵다. 메시의 은퇴 뒤에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카를로스 빌라르도(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아르헨티나 축구에 이런 역대급 선수들이 25년 터울로 나온 건 정말 축복이다. 주장으로서의 카리스마, 미드필더로서의 능력은 마라도나가, 공격수로서의 득점력은 메시가 앞선다. 그러나 종합적인 평가를 하기는 아직 이르다”

 

알피오 바실레(전 아르헨티나 대표 감독 / 현 보카 주니오스 감독)
“나는 2007 코파아메리카 결승 직전 메시가 마라도나의 70%만 해줘도 우승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건 8년 전의 이야기다. 이후 메시는 훨씬 많은 발전을 했다. 현 시점에서는 메시와 마라도나 두 선수 모두 역대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비교는 의미가 없다”

 

허정무(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 현 K리그 부회장)
“선수로서 마라도나를, 감독으로서 메시를 상대해봤지만 정말 우열을 논하기 어렵다. 굳이 비교하자면 마라도나는 저돌적으로 상대를 깨고 나간다면 메시는 정말 빠르게 돌파해간다”

 

두 선수 직접 비교는 메시 은퇴 후에

 

이제 결론을 내릴 시점이 됐다. 그러나 두 선수 중 누가 역대 최고인가는 현 시점에서 논하기 매우 어려워 보인다. 각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고, 그 의견조차도 상황에 따라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의견들을 취합해 이런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현 시점 메시는 이미 마라도나의 수준까지는 올랐다. 이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 필자도 그중 1명이다.

 

그러나 “이미 마라도나를 넘어섰다”고 단정 짓는 전문가들과 “아직은 더 있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

 

만약 메시가 현재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몇 년간 더 활약해 33~34살 쯤 몇 개의 우승 트로피를 더 수집하고 은퇴한다면 펠레, 마라도나의 위치를 넘어 역대 최고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하다. 설사 메시의 트로피 리스트에 월드컵이 없다고 가정해도 말이다(역대 최고의 선수가 되는 데 월드컵이 꼭 있어야 된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다).

 

 

PART 5 - EPILOGUE & SUMMARY

 

지금까지 마라도나와 메시의 기록, 테크닉 분석, 주요대회 성적 등을 비교해봤다. 이제 위의 긴 글을 다음 20개의 항목으로 간단히 정리한다. 이 내용만 알고 있으면 당신은 마라도나와 메시에 대해 그 어떤 질문을 받아도 정확하고 쉽게 답해줄 수 있을 것이다.

 

 

① 마라도나 시대는 현재보다 수비수들이 훨씬 더 과격했음

 

② 메시 시대는 과거보다 팀 디펜스의 발전 방향이 더 빠름

 

③ 과거나 현재나 수비수 개인의 스피드, 파워는 변화 없음

 

④ 현재 수비는 과거에 비해 한발 먼저 움직이는 경향 있음

 

⑤ 전후방 폭은 1990년이 가장 좁았음(오프사이드룰 때문)

 

⑥ 메시의 득점력은 역대 최고. 마라도나 득점력 우수한 편

 

⑦ 두 선수가 구사하는 슈팅 기술 축구 역사상 가장 다양함

 

⑧ 마라도나 극단적 왼발잡이. 메시는 오른발 빈도 20~30%

 

⑨ [드리블 공통점] 왼발 바깥으로 툭툭 건드리며 치고 나감
 

⑩ [드리블 공통점] 볼과 거리 20~40cm, 방향전환 40~50°

  

⑪ [드리블 차이점] 마라도나의 화려함, 메시의 간결한 속도

 

⑫ [프리킥 공통점] 가까운 거리 좌우 45°의 왼발 감아차기

 

⑬ [프리킥 차이점] 마라도나는 메시보다 발목을 더 이용함

 

⑭ [프리킥 차이점] 메시는 마라도나보다 더 먼거리 가능함

 

⑮ [패스 공통점] 수비 밀집 상태에서 고난도 다이렉트 패스

 

⑯ [장거리 패스] 마라도나의 예측 불가능한 기습 패스 압권

 

⑰ [짧은 패스] 메시 짧은 패스는 정말 연기처럼 휙 사라짐

 

⑱ 마라도나 나폴리에 우승을, 메시 바르사를 역대 최강으로

 

⑲ 마라도나는 역대 최고 공격형 MF, 메시는 역대 최고 FW

 

⑳ 마라도나 역대 최고, 메시는 그를 넘기 위해 길을 가는 중

 

 

http://sports.news.nate.com/view/20150608n0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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