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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에 빠진 한국스포츠, '빛과 그림자'

Flyturtle Studio 2012. 2. 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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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체육부 백길현기자]
스포츠는 실력으로 말한다.

여기에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하나의 무기를 장착한다면 무엇일까. 근래에는 '외모'가 아닐까.'얼짱' 열풍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얼짱 스포츠 스타'들이 각광받고 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스포츠 스타가 외모까지 출중하다면 분명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포인트가 된다. 스포츠스타가 주는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높게 사 광고주들은 전문 모델이 아닌 스포츠스타들을 광고에 기용한다. 이중 '얼짱 스포츠 스타'는 단연 최고의 후보가 된다.

얼짱스포츠 스타들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해외언론에서도 세계 얼짱 스포츠스타를 매해 선정, 발표하는 등 미(美)에 대한 열망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명(明) '얼짱이 뜨면 종목도 뜬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자주 하는 말중에 하나는 '관심'이다. 인기 종목만 관심받고 사랑받는 상황에서 일명 비인기 종목들의 선수들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들다. 하지만 여기에 '얼짱'이 붙는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스타가 등장하면 그 종목은 특수를 누린다. 박태환(수영)이 등장하기전까지 국내 수영대회를 찾는 관중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박태환이 경기에 투입되면 수영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게 된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수영장을 찾아 수영선수의 꿈을 키우는 꿈나무들은 급증했다.

윙크보이 이용대(배드민턴)도 마찬가지. '피겨여왕' 김연아의 경우는 두말 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국내에서 시도조차 되지 않던 피겨 아이스쇼가 열렸고 좋은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예매 전쟁이 치러질 정도다. 김연아를 보고 자란 '김연아 키즈'는 어느새 훌쩍 자라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프로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각팀들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중 실력이 월등한 선수와 함께 '얼짱선수'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배구팀중 가장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얼짱' 문성민을 팀의 간판으로 내세운다. 물론 문성민은 팀 내에서 실력으로도 에이스. 그러나 잘생긴 외모도 이에 한몫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문성민이 가장 선호하는 머리는 짧은 스포츠형머리다. 성적이 좋지 않을경우 남자 스포츠 스타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심기일전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 문성민은 플레이가 잘 되지 않자 머리를 짧게 잘랐다.

문성민은 "사실은 삭발을 하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만류해 머리를 그냥 짧게 자르는 수준으로만 했다"고 했다. 구단에서는 문성민이 머리를 자꾸 짧게 자르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물론 선수가 의욕을 보이며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 표시이기는 하지만 소녀팬들이 많은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

프로배구연맹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반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 한명씩을 불러모아 수원역 광장 앞에서 '프리허그' 행사를 했다. 팀내에서 '훈남'을 선별한 것은 당연했다.



*암(暗) '어차피 ○○○만 쓸거잖아요'

얼짱 스포츠 스타들이 아닌 경쟁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어떨까.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비슷비슷한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있을 경우 스포트라이트는 자연스럽게 가장 외모가 좋은 선수에게로 쏠리게 된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선수들로서는 뒷맛이 영 개운치 못하다.

'당구여제'로 불리우는 김가영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얼짱스타' 차유람이 자신의 '라이벌'로 칭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차유람은 빼어난 용모로 인해 당구 여신의 칭호를 달고 다니는 스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차유람에게로 쏠려있고 차유람때문에 당구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대회를 통해 월등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음이 증명된 '선배' 김가영은 실력이 아닌 외모로만 두 사람을 잣대에 올려두는 것이 불편하다.

최근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배구나 특정 선수때문이 아니었다. 통역사 이세윤씨의 미모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현대건설의 통역사 이세윤씨의 외모가 빼어나 순식간에 '얼짱 통역'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화제몰이를 했다. 자연스레 그 이후 중계 카메라는 유독 이세윤씨를 자주 조명하고 있고 사진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일. 팀 자체가 화제를 모은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선수도 아닌 스텝중 한명만이 집중조명받는 일은 자칫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얼짱선수가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얼짱도 실력을 인정받아야 진짜 스타로 도약할 수 있다. 한국 리듬체조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손연재는 소녀다운 깜찍함과 청순함, 연기에서 보이는 도발적이고 당당한 매력이 어우러지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그 폭발의 계기였다. 손연재는 '얼짱'의 수식어를 달고 현재도 많은 상품의 광고모델로 기용되고 있다. 그런데 손연재는 '팬'만큼이나 많은 '안티팬'을 보유하고 있는 얼짱스타다.



가장 큰 이유는 '실력검증'이다.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 등, 현 한국 리듬체조에서 분명 최고의 자리에 서 있는 선수다. 그러나 아직 세계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 사실.

손연재의 인기와, 그가 현재 한국에서 소비되는 정도가 거품이 끼어 있다는 비난이다. 아직 나이 어린 소녀인만큼 악플들에 초연할 수는 없다. '얼짱'의 꼬리표는 분명 손연재의 인지도 상승에 도움을 줬지만 호감도는 오히려 떨어뜨렸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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