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말들이 많고 또 이런저런 법칙들이 존재해왔으나 오래전부터 가장 진리처럼 내려온 것은 남자는 여성의 외모, 여성은 남자의 능력이라고 하는 점일 것입니다. 본능적으로 남자는 아름다운 여성에 끌리기 마련이고 자신의 자녀를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는 여성을 찾기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어린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것이죠.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는 자신의 안위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남성에게 끌리기 마련이고 이런 끌림은 남성의 재력과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경향을 낳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나쁜 것은 아니기에 비판할 필요도 없고 본능적으로 당연한 모습입니다. 너무 이것만 중시해서 개인의 본성을 무시해버리거나 이것만을 추종하는 모습은 좋지 않지만요. 그리고 이러한 진리와 함께 오래전부터 속설처럼 내려온 하나의 법칙, 이론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ABCD론입니다.
ABCD론? 요즘 부쩍 많이 광고되고 공해로 자리잡고 있는 대출업체의 이름이 아닙니다. ABCD론은 성공하고 고학력인 여성일수록 미혼이 많고 저학력이고 좋지않은 직업을 가진 남성일수록 미혼이 많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을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A급인 남자는 B급여자와 결혼을 하고, B급남자는 C급여자와 결혼을 하고, C급남자는 D급여자와 결혼을 하기에 남은 D급 남자와 A급여자는 미혼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론입니다. 너무 단편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기 때문에 속설로서만 내려왔고 남자는 결혼을 할때 자신보다 조금 못한 여성과 결혼을 한다는 법칙이 포함되어 있기에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거도 없었지요. 하지만 한 일간지에 의하면 이 이론이 증명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ABCD론이 서울에서는 통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기사를 내었습니다. 서울시가 통계낸 자료를 인용해서 2010년 서울의 40대 고졸이하 남성중 미혼자비율은 18.7%로 대졸이상의 미혼자 비율의 2배에 달하고 대학원 졸업 학력이상의 남성 미혼자 비율은 5.3%로 학력이 높을 수록 미혼자 비율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서울 35~44세 여성의 경우 대학원 졸업자의 미혼비율은 23.9%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대학교졸업자 미혼비율 16.8% , 고졸 이하 12.2%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입니다. 이런 통계조사를 토대로 남녀의 학력별 미혼비중이 정반대로 나왔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모습은 최근 20년동안 여성의 학력이나 지위는 가파르게 성장을 하였는데 남자는 능력과 돈이라고 하는 전통적인 결혼가치관은 변하지 않아서 생긴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고소득과 높은 학력을 자랑하는 여성들은 그 이상의 배우자를 만나기를 바라는데 그 눈높이에 들어오는 남성을 찾기란 쉬운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성들도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여성을 조금은 부담스러워하는 경향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현대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존심'때문이죠.
그렇다면 ABCD론은 이 시대의 확실한 진리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이론은 너무 믿어서도 안되고 또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되는 이론이라고 보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이 통계가 서울에 국한되었고 다른 지방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이 그저 남자의 능력, 여성의 외모만으로 결정된다고 한다면 각종 오류가 너무 많이 나기에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결혼에 있어서 남자의 능력과 여성의 외모는 현실적인 측면을 보았을때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은 사랑만으로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밥과 간장만 먹으며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살아가면서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하는 것은 올바른 일일까요? 사랑하기 때문에 수많은 대출을 통해서 빚을 안고 결혼을 하면 그 빚에 매달 허덕이면서 사는 결혼이 과연 올바른 일이까요?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혼에 있어서 현실적인 면과 경제적인 측면은 매우 중요한 대목입니다. 그렇지만 과유불급.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고 또 지나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결혼에 있어서 현실적인 측면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배려심입니다. 사랑이 결여된 결혼은 결코 행복할 수가 없고 어마어마한 경제적인 능력으로도 채울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매우 못생긴 남자이지만 경제적인 능력이 매우 뛰어난 남자와 결혼을 하는 이유로 "결혼식 30분만 창피하면 평생이 행복하다" 이런 말을 했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엄밀히 따지고보면 그 남자와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돈과 결혼한 것일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런 ABCD론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대부분의 일반 남성여성들이 결혼을 두려워하고 또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월급의 수준은 과거와 비교해보았을때 제자리걸음인데 함께 살 보금자리의 가격은 해마다 올라가고 결혼식 비용도 올라가고 자녀양육비도 엄청나고등등 모든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결혼식을 꺼려하고 있고 결혼을 하더라도 만혼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20대중후반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직장인이 된다고 해도 대학재학시절 이용했던 학자금대출을 모두 갚기위해서는 결혼자금을 모을 여력조차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ABCD론과 같은 불완전한 이론이 아니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부담없이 결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랑하지만 돈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고 결혼생각뿐만 아니라 연애조차도 부담스러워서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이 출중하고 돈도 잘 벌고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고 싶어서라고 하는 자발적인 의지로 결혼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안하는 것이 최근의 모습입니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결혼을 하고 또 가정을 이루면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사회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ABCD론은 그저 또하나의 대출업체로 보일 뿐입니다.
출처 :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734/7470734.html?ctg=1213&cloc=joongang|home|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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