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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 방사선을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방사선 피폭사고)

Flyturtle Studio 2019. 8. 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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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 주의)

(노약자 시청주의)

(임산부 시청주의)

 

 

 

 

 

 

 

 

 

 

우선 시작하기 전에 방사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들어가자.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가 원자인데 이 원자가 쪼개질 때 방출되는 입자선 혹은 전자기파를 방사선이라고 부르며

방사선을 방출하는 능력을 방사능이라고 부른다

 

즉 방사선=총알, 방사능=총

방사선에는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중성자선, X선 등 여러가지의 전자기파&입자선이 있는데, 각자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 알파선은 관통력이 종이 한장에 막힐정도로 낮은데, 일단 맞으면 데미지가 암발생율 증가할 정도로 높다. 감마선은 관통력과 파괴력 둘다 납같이 무거운 물질 빼고 다 뚫을 정도로 높다. 중성자선은 다른 원자에 깽판을 쳐서 멀쩡한 원자를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능 물질로 만들어 버린다. (원자력발전소는 이걸 이용) 대충 이 정도만 알면 된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우리 인체에 굉장히 치명적이라는 거다. 방사선을 총알에 비유했듯이, 이 총알들은 매우매우 작아서 인간의 몸속에 들어오면 세포 안 DNA의 염기서열까지 다 끊어버린다. 

 

그럼 DNA가 망가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신경세포(태어날 때 갖고 태어난 신경세포는 죽을 때까지 그대로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포는 세포의 수명이 다하면 주기적으로 교체된다. 즉 늙은세포는 뒤져서 각질로 떨어져 나가고, 새로 만들어진 세포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것이다. 그리고 그 세포들은 DNA라는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데 DNA가 망가지게 되면 세포의 설계도가 사라져서 더 이상 새로운 세포들이 만들어지지 못한다. 즉 세포가 자연스레 죽어서 떨어져 나간 자리가 다시는 채워지지 않는거다. 이게 죽는 이유다.

 세포분열속도가 빠른 피부, 머리카락, 위장 등등 부터 시작해서 몸속의 모든 장기들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며 출혈이 시작되고, 면역체계가 파괴되어 균에 무방비 상태가 되며, 위장 내 소화를 담당하는 세포가 사라져 음식을 통한 영양분의 흡수가 불가능해 진다. 심지어 염색체가 방사선에 의해 너무 심하게 변형된 나머지 백혈구가 자기 몸을 알아보지 못하고 팀킬을 하기 시작한다. 온 몸이 분해되면서 정신이라도 같이 잃으면 괜찮겠는데, 위에 서술했듯이 우리의 뇌와 신경세포는 피폭돼도 멀쩡하게 작동하기 때문에(신경세포는 태어날 때 한 번 받은거 죽을 때까지 갖고 간다.) 맨정신으로 고통은 있는대로 다 느끼다가 사망한다. 

이제 대충 방사선이 뭔지 알았으니 1999년 9월 30일 일본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사고로 들어가보자.

 

왼쪽은 오우치 히사시(당시 35세). 오른쪽은 시노하라 마사토(당시 40세) 이다.

 

 

오우치 히사시씨다. 왼쪽은 피폭 직후 병원에서 찍은 사진이며 이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어떻게 될지 짐작조차 못했을 정도로 멀쩡했다. 과연 이때 그는 자신의 운명을 알았을까..?

 

우선 사고 경위는 이렇다.
 이 둘은 핵연료 재처리 회사의 직원들로, 오우치(A)씨가 깔때기를 잡고 있는동안에 시노하라(B)씨가 농축도 18.8% 의 고농축 질산우라늄을 핵연료 침전조에 들이 붓고 있었다. 정상적으로라면, 임계질량이 넘지 않는 선까지만 천천히 부으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 둘은 회사로부터 고농축 우라늄에 대한 교육조차 받은 적이 없었고, 필요한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앞길을 모르는 채로, 그냥 닥치는대로 침전조에 부어넣은것이다.

 그렇게 7통째를 신명나게 부어 넣는 순간, 침전조 속 질산우라늄의 질량은 임계질량인 16kg을 돌파하면서 파란색 불빛(체렌코프 광)과 함께 핵 연쇄반응(방사선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둘은 즉시 구토증상을 호소하며 기절했다. 이 둘을 감독하고 있던 요코가와 유카타씨가 구조대에 연락을 했고 둘은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둘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오우치 히사시씨가 맞은 피폭량은 약 16~25시버트, 시노하라 마사토씨의 피폭량은 약 6~12시버트다. 참고로 치사량 50%의 피폭량은 4시버트이며 6시버트 부터는 치사량이 95% 이상인걸 고려했을때, 둘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버렸다.

 

 

 

[오우치 히사시]

오우치씨가 병원에 들어온 직후 찍은 사진이다.

급성 방사선 증후군의 단계로, 악화가 시작되기 전에는 너무나도 멀쩡해 보인다. 조금 태닝된 것 처럼 보이는데, 귀밑 분비샘이 부풀러 올라 뺨이 부푼거 빼고는 겉으로 보이는게 없지만, 방사선에 매우 취약한 침샘은 이미 파괴되어 침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대화나 음식섭취가 거의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생체조직검사 후 의사들이 우려하던것이 현실로 다가오게 된다.

위는 오우치씨의 골수에 들어있는 염색체의 모습이다. 정상인이라면 염색체들이 X자로 뚜렷이 분리되어 보여야 하는데, 방사선이 염기서열을 모두 다 개박살 내버려서 본래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오우치씨의 몸 속 설계도가 전부 불타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피부가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의료테이프를 몸에서 떼어내면 피부가 같이 뜯겨져 나왔다. 때문에 의료진들은 오우치씨를 위해 일반 의료용 테이프를 더이상 쓸 수 없었다.

 

오우치씨가 입원 후 46일간의 가슴부위의 변화이다.

 보다시피 피부가 죽어 탈락되어도 새로운 피부가 전혀 생성되지 못 했다. 11일 째 오우치씨가 평정을 잃고, "난 기니피그가 아니다!" 라고 의료진에게 소리쳤다. 의료진은 오우치씨가 살 가망이 거의 없다는 걸 인정했지만, 일본 법률에 따라 오우치씨를 안락사하는 걸 고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치료수단을 동원하여 생명을 연장시키기로했다.
사실 방사선 피폭은 의학적으로 치료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걸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것이다.

 치료과정(거의 고문 수준)에서 엄청나게 많은양의 마약성 진통제와 진정제를 투여했는데도 불구하고, 의료진은 오우치씨의 표정에서 고통을 읽어낼 수 있었다. 오우치씨는 이미 피부가 사라져 하루에 20L에 달하는 수분을 잃어버리고 있었고, 가족에게 이식받은 골수와 피부조직은 모두 자리잡지 못 하고 죽어버렸다.

 

장 내 세포가 죽어 떨어지면서 융털이 사라지고 주름이 모두 사라졌으며, 하루에 3L에 달하는 혈액이 장에서 흘러나왔다.

 

원래 인체의 근육은 교체 주기가 10년에서 15년이다.

따라서 방사선에 그나마 잘 견디는 편이며, 오랜 기간에 걸쳐 스스로 회복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오우치씨의 피폭량이 너무 높아서 근육조차 이 피폭량을 견디지 못하고 분해되어 뼈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치료 도중 여러차례의 심정지로 부터 소생술을 받고 생명을 연장하다 83일째 오우치 씨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추후 부검 결과 유일하게 멀쩡한 장기는 오우치씨의 심장 뿐이었다.



 


[시노하라 마사토]

시노하라씨는 오우치씨보다는 피폭량이 적었지만, 이미 그 수치도 치사량을 훌쩍 넘어버린 양이었다. 애초에 과거 체르노빌에서 6시버트 이상의 피폭을 받은 22명 중 살아남은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더군다나 같이 견디던 오우치씨의 고통과 사망소식을 모를리 없었기에, 그 심적 두려움과 고통은 엄청났을 것이다.

 

 

 

 

 

 

 

 

 

 

 

 

 

(혐 주의)

(노약자 시청주의)

(임산부 시청주의)

 

 

 

 

 

 

 

 

 

 

 

 

 

 

 

 

 

 

 

 

 

 

 

시노하라씨도 오우치씨가 겪었던 수순을 그대로 밟았다.

 모든 피부가 떨어져 나가고, 장기가 망가졌다. 유전자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부자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탯줄에서 추출한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았고, 온몸의 90%에 달하는 범위의 피부이식술을 시행했지만 미상의 이유로 이식된 피부가 자리잡지 못 하고 말라비틀어져 딱딱해졌다. 후에 부검을 위해 피부를 자를 때, 바삭거리는 소리가 날 수준이었다고 한다..
시노하라씨는 피폭사고가 난지 2개월이 지난 2000년 1월까지도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면역체계의 파괴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으로 인해 폐렴, 혈전미세혈관병(혈관길막) 등등 몸이 파괴되어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증상과 병을 지닌 채로 21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몸에 들어 있던 모든 장기란 장기는 오우치씨와 마찬가지로 멀쩡한 것이 거의 없었다. 주치의 중 한명이었던 마에카와씨는 치료과정에서의 자신의 무능력함을 비통해 했고, 결국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내과의사를 그만두었다고 한다.

이 글은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핵분열을 이용하는 원자력자체가 위험한 걸 알리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다모든 핵관련 사고는 인간의 엄청난 오판과 오만의 연속에서 비롯된 인재였다. 그리고 의지만 있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들이었다. 체르노빌의 경우도 그렇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무시한 이 임계사고 또한 마찬가지다. 총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총이 나쁜건 아니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 또한 애초에 인간이 만들어 낸게 아니다. 인류가 존재하기도 전부터 맨틀아래 지구 핵속에서는 핵분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터빈만 없을 뿐 지금의 원자력 발전소와 원리는 같다. 그리고 그 에너지 덕분에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거고 태양 또한 핵융합을 통해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무한한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이런 자연의 선물을 인간이 보고 배워서 잘 다루는것과 원시시대 시절 번개로부터 불을 얻어 안전하게 다루는 것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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