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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잃어버린 시간, 식민지의 삶 (2015.8.28~12.28)

Flyturtle Studio 2015. 9. 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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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중근 의사’가 되다. 트릭아트가 박물관으로 ....

- 성균관대 박물관 광복70주년 기념전 ‘잃어버린 시간, 식민지의 삶’展

 

성균관대학교 박물관(관장 : 이준식)은 오는 28일(금)부터 ‘잃어버린 시간, 식민지의 삶’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광복의 의미를 기리면서, 36년간의 혹독한 일제강점기를 견뎌낸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하는 뜻으로 기획되었다. 특히 기존의 광복70주년 행사들이 주로 해방 이후의 시간에만 주목했다면, 이번 전시는 해방이 있기까지 한반도에서의 시간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안중근 의사’ ‘해방의 환희 속으로’ 등 트릭아트를 통한 체험 기회 제공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단순히 식민지에서의 암울한 상황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볼거리와 더불어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전시의 시작과 끝 부분에 트릭아트를 배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전시 전반부의 트릭아트는 달리는 철마(鐵馬)와 같았던 일제의 압력에 저항하는 민중을 형상화하였고, 관람객이 직접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안중근 의사가 되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후반부에는 태극기를 들고 앞으로 진격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트릭아트를 배치하여, 관람객이 해방과 자유의 기분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일제강점기를 견뎌낸 민족의 삶과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

 

한편 36년간 우리 민족을 억압했던 일제 식민통치의 실상을 폭로하는 유물들과 함께, 이에 끊임없이 저항했던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유묵(遺墨)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민족과 나라를 팔아넘긴 친일파의 흔적은 물론, 일제 통치의 폭력적 실상을 상징하는 총과 칼, 그리고 통치의 선전도구로 기능했던 『경성일보』와 관련된 유물들은 우리 민족의 아픈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제강점기 동안 임시정부 등을 통해 독립운동을 펼쳐 나갔던 김구·조소앙 등의 글귀에서는 조국독립을 향한 굳은 의지와 절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시간을 잃어버린, 아팠던 36년 식민지의 삶

 

또한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도 굵직한 테마 중 하나로 다루고 있다. 조선 관광에 관한 팜플렛과 조선을 여성으로 형상화한 일제의 시각매체들에서 냉혹한 제국의 시선과 마주칠 수 있다. 특히 1930년대 이후 일제가 대륙진출의 야욕과 함께 전쟁을 일으키면서부터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조선인들의 삶의 모습도 여러 유물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전쟁을 홍보했던 <성전미술전> 도록, 전쟁물자를 위해 공출된 그릇들, 일제에 충성을 강요했던 <황국신민의 서사>, 그리고 그 아래서 죽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전사자를 위한 위패 등 민족의 아픔이 서려있는 삶의 흔적들이 전시되어 해방 이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제의 강요로 뒤틀리고 왜곡되어진 문화

 

한편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또 왜곡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화투(花鬪)나 일종의 부르마블과 같은 놀이인 쌍육(双六) 등 일제의 놀이거리가 침투해 온 모습이 있는가 하면, 그 와중에도 승경도(陞卿圖)놀이나 팔목(八目)과 같은 전통적인 놀이가 살아남았다. 또한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망자(亡者)의 혼을 위로하고 지켜주기 위해 상여(喪輿)를 장식하는 데 사용했던 용수판과 꼭두에서도 일제 순사의 모습이나 기모노를 입은 여인 등을 형성화한 것들이 나타나,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광복 70주년 기념전이기도 하지만,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경술국치(1910년 8월 29일)을 잊지 않고 우리가 잃어버렸던 시간의 흔적들을 찾아보려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관람객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잃어버린 시간, 식민지의 삶’展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시대의 삶의 편린들을 엮어보면서,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는 오는 28일 개막하여 12월 28일까지 3개월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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