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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중인 어머니를 병간호 할 때 썻던 글

Flyturtle Studio 2019. 9. 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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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암투병 중이신데 의사가 10개월 때렸는데 어찌어찌 12개월째 왔다.
팁인데 암 치료비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 많은데

암은 나라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치료비의 5%만 자기부담이다.

100만원이 나오면 5만원만 내면되니 암검사 비용 걱정말고 받으러 가라.

여하튼 다니던 일도그만두고, 그래도 20년넘게 키워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얼마 안 남은 10개월 옆에서 도우지 못 할까해서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근데 한 6개월 차부터 너무 힘들더라.
아파서 짜증 내는 것도 알고 힘들어서 짜증 내는 것도 아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나는 엄마의 짜증을 못 받아주고 있더라.
다 때려치우고 떠나고 싶을 때도 많고,
다시 일 시작해서 그냥 퇴근하고 대충 보고그러고 싶을 때도 있었고, 
요양병원에 보낼까 생각도 들더라.
때려치우고 떠나자니 그런다고 맘은 안 편할 거 같고, 
요양병원 보내자니 얼마 안 남은 생이신데 그래도 하루라도 더 가족이랑 있고 싶어 하고, 
하루라도 더 집에 있고 싶어하고, 하루라도 더 많은 걸 보고 싶어 하시는데
차마 요양병원에는 책임회피하는 거처럼 버리는 거 같아서 못 보내겠더라.

요즘은 이제 거의 끝에 오신 건지 항암치료도 소용이 없어 마약으로 통증을 참아오고 계신데
마약을 많이 복용하면 가끔가끔 머리 회전이 느려지는 거 같더라.
했던 얘길 또 하고 기억도 잘못하고 지능도 순간순간으로 낮아지는 거 같더라.
점점 쌔지는 마약강도에 취하시는 거겠지..

근데 더 슬픈 게 뭔지 아냐?

그렇게 온몸에 힘이 없고 기력도 약해지고,마약으로 통증을 억제해가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그 와중에 자다가 눈뜨거나 정신이 순간 돌아오면

제일 우선하는 말씀이 밥 챙겨 먹었냐고, 끼니 거르지 말라고

밥시간이 아닌데도 걱정하시더라.
그렇게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아들 챙기겠다고.. 

정작 본인은 그래아프고 아무것도 못 드시면서

아들 걱정하는 거 보면 너무 마음이 짠하더라
이게 부모 마음인가 모정인가 싶더라...

이제 어느 정도 단련이 돼서 이전보다는 슬픔이 무뎌졌는데
나중에 엄마 보고 싶으면 어쩔까 무섭기도 하다.
엄마 주물러주면서 엄마 체온 많이 느끼는데 나중엔 그리워도 못 느낄 거 생각하니 슬프더라

평생 엄마랑 놀러는 가도 사진 잘 안 찍었는데 요샌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는다.
통화할 때마다 녹음해서 파일로 다 따로 저장해 놓는다.

나중에 목소리 듣고 싶을 때마다 들으려고..

나는 평소에도 종종 엄마한테 의견을 물어보곤 했는데

나중에 큰 결정 내릴 때 이럴 때엄마가 있었으면 뭐라 하셨을까..

그럴 때가엄마 생각이 가장 날 거 같다

항상 강한 엄마였는데 나약한 모습을 보니 맘이 짠하다
이제 좀 효도하려고 하니 진짜 이런일이오네.
엄마한테 잘하자. 

살아오면서 미울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엄마는 엄마인 거 같다.

감성팔이 미안하다

주무시는 엄마옆으로 다시힘내서 병간호하러 가야겠다
다들 세상에 하나뿐인 효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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