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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안경과 이상한 단추

Flyturtle Studio 2019. 11. 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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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주 평화로운 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마을의 한 소년이 어디선가 가져 온 이상한 안경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안경이었습니다.

소년들은 안경을 번갈아가며 써 보았습니다.
그들은 친구들의 속마음을 훤히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다정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그 속마음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까지도 알았습니다.
그들은 싸우기 시작했고, 그 싸움은 날마다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이웃 마을에는 자기의 마음을 볼 수 있는 이상한 단추가 있었는데, 

한 소년이 그 마을에 놀러 갔다가 이 단추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번에도 마을의 모든 소년들이 그 이상한 단추를 돌아가며 달아 보았습니다. 

그 후, 마을은 예전의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남의 허물을 보기 전에 자기의 잘못부터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가져오는 네 글자로 된 말은?
'내 탓이오' 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은 '나는 어떤가, 나의 생각은 올바른 것인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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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젊은이가 거리를 걷다가 이상한 노인으로부터  '마음을 볼 수 있는 안경'을 구한 이야기였습니다.
그가 긴가민가 하는 표정을 보이자 노인이 말했습니다.

"그러면 하루만 써 본 뒤에 안경을 사게. 내 말이 거짓이라면 안 사면 그만이고."

노인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거리를 지나치는 사람들이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대로 보였습니다.
돈 때문에 걱정을 하는 사람, 자식을 위해서 무엇이든 주려고 하는 사람, 애인을 만나러 가며 즐거워하는 사람 등의 마음이 그대로 비추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친한 친구를 만나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친구의 우정을 확인하고 싶어서 그 안경을 써 보았습니다. 그 친구는 어떻게 하면 그 젊은이의 돈을 가로챌 수 있는지를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숨을 쉬면서 그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러다가 그 젊은이는 사랑하는 연인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이었습니다. 둘은 정답게 마주 앉아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문득 연인의 마음이 궁금했던 그는 안경을 꺼내서 써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슬픔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다른 남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 자리에서 벗어나서 그 남자에게 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섰고요. 힘없이 걸어가는 그 젊은이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습니다.

"어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니까 즐겁지 않아?"

돌아보니 안경을 팔던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안경을 돌려주며 사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왜? 안경의 효과가 신통치 않던가?"

"아니,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된다는 것이 무서워졌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이 단추를 사는 것이 어떤가?"

그 단추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젊은이는 그 단추를 사서 앞가슴에 달았습니다. 차라리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현자는 모든 것에서 배우는 사람, 강자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 부자는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 

(최인호의 상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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