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
필자는 2022년에 <찐라면 먹고 갈래>제작 기획서를 대학원 석사 졸업논문으로 제출하였다. 이 글에서는 논문에 들어갈 일부분을 간단하게 요약해 놓았으며, 최종 논문에서는 기획 개발부터 프리 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전체 작업 과정을 상세히 기술할 예정이다. 이 글의 목적은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의 워밍업이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취지이다. 또한 필자의 작업 팁과 노하우들도 조금씩 적어보고자 한다.
작품 개요
<찐라면 먹고 갈래>는 2021년 10월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 콘텐츠이다. 단편 웹 드라마와 쿡방 콘텐츠, 먹방 콘텐츠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주제 안에서 각각의 다른 장르적 특색을 살려 제작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영상 콘텐츠 제작 과정인 기획 개발(Development),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프로덕션(Production),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의 순서를 따랐으며 필자는 감독으로서 전체 과정에 참여하였다. 세부적으로는 시나리오와 감독(연출), 편집, 색보정을 당담했다.
캐스팅 및 스태프
|Cast|
나은 : 이예린
준서 : 최재선
|Staff|
각본/감독 : 박준홍
제작 : 샤르망스튜디오
기획 : 한지형
조감독 : 박지원
DP : AF스튜디오/차영재
헤어/메이크업 : 김보민
편집/색보정: 박준홍
믹싱 : ENGT Studio
기획 개발(Development)
<찐라면 먹고 갈래>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앞으로 K-푸드와 관련된 소재를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향후 다양한 사업화를 목표로 하기 위함이다. 프로젝트의 목적과 기획의도에 따라 타겟층과 소재, 키워드를 선정하였고,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영상 레퍼런스를 조사하고 분석했다. 단편적인 작업에서 머무르지 않고 시리즈가 확장성을 고려해 주제를 세웠다.
1) 누나들이 꿈꾸는 연하남과 너드남 판타지의 이야기를 통해 20대 여성시청자에게 공감대를 유도
2) 마음표현이 소심한 인물이 고백을 하지 못하며 발을 동동구르는 상황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전달
3)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매운 찐라면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매콤한 라면의 씨즐감을 강조
시나리오는 정통적인 영화보다 숏폼 콘텐츠(웹 드라마)의 느낌이 날 수 있게 작성하였다. 현재의 트렌드에 맞춰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가볍고 부담 없이 볼 수 있게 하면서도, 영화적 깊이도 함께 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과외 선생(나은)과 제자(준서)가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 찐라면(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이다.
로그 라인 및 시나리오
*로그라인: 과외가 끝난 뒤 나은은 준서에게 라면을 끓여주고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시나리오: 논문에서는 시나리오의 초고부터 수정된 과정들까지 상세히 다룰 예정이다.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찐라면 먹고 갈래>는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과외 선생(나은)과 제자(준서)가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 찐라면(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이다.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웹 드라마와 쿡방, 먹방이라는 각각의 장르적 특색을 살려 제작한 영상 콘텐츠 작품이다.
필자는 그동안 콘티를 정확하게 짜서 찍는 정통적인 영화 기법을 따라왔다. 하지만 늘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지 않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는 그동안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콘티를 짜지 않고 리허설을 진행하였고, 대화를 통해 원하는 연기 방향을 이끌어나갔다. 또한 본 촬영 때 배우들이 즉흥연기를 시도할 수 있도록 주문을 하였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논문에서는 인물 분석과 캐스팅, 연출 컨셉, 촬영 및 조명 컨셉, 공간설정 및 로케이션 헌팅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프로덕션(Production) 및 일촬표, 촬영도면도
촬영은 총 1회차로 진행되었고, 3가지의 콘텐츠를 공간과 시간의 구분에 따라 섞어서 촬영했다. 콘텐츠마다 연출 목적과 연기의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 각자의 목적성을 잃지 않기 위해 배우와 제작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고민했다.
촬영감독이 구도를 미리 셋팅할 수 있도록 원하는 카메라 배치도를 미리 그려서 제공하였고, 배우에게는 감독이 원하는 연기 스타일의 영상을 참고로 제공하여 현장에서 고민의 시간을 단축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논문에서는 스텝 구성과 제작 진행, 장면 별 연출 방향, 프로덕션에 사용된 문서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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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후반작업의 경우 그동안 프리미어에서 편집과 색보정을 함께 작업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색보정 전문 프로그램인 다빈치 리졸브를 사용하여 진행하였다. 연출뿐만 아니라 후반작업에서도 새로운 시도와 함께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작업폴더 구성하기
영상 제작 시 폴더 구성하는 법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flyturtlestudio.tistory.com/3333
[편집] 영상 제작 시 폴더 구성하는 법
들어가기 앞서 필자는 영상을 처음 시작할 때 소스 정리가 엉망이었다. 소스를 바탕화면에 두고 작업을 하다가 그 파일이 지워져서 난감한 경우도 있다. 혼자서 작업할 때는 별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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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흐름(Workflow)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부터 전반적인 작업의 흐름을 미리 설정해놓으면 다른 작업자와 소통도 빠르고, 중간에 발생하는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필자는 이번 작업 시 미리 흐름도를 작성해 놓고 작업에 들어갔다.
1) Sony α7S III와 Sony α7C, Atomos Ninja V, Nikon Z6으로 3840×2160, 4K 동영상 레코딩.
2) 4K 원본 파일을 Adobe Premiere Pro에서 편집 후 XML 파일 출력.
3) DaVinci Resolve의 Media창에 원본 파일을 Import 한다.
4) DaVinci Resolve의 Edit창에서 Adobe Premiere Pro에서 출력한 XML 파일을 Import 한다.
5) 색보정 후 Premiere XML 파일과 DNxHR HQX 10-bit 코덱 동영상을 출력한다.
6) Adobe Premiere Pro에서 Premiere XML과 동영상을 Import 하여 싱크 작업.
7) 최종 완성 포맷: MP4, H.264, 1920×1080, 16:9
편집(Edit) -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
1.프로젝트 세팅
Project 폴더 생성 -> 소스파일 Import -> Sequence 생성
1)Project 폴더생성
필자는 프리미어를 열면 먼저 폴더부터 세밀하게 생성한다. 편집자는 수많은 소스파일의 원본이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아야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2)소스파일 Import
폴더 구성을 마쳤으면 편집 소스를 불러온다.
프리미어로 소스파일을 가져올 때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Import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에러가 발생할 수 있다. Adobe와 카메라 제조업체에서는 반드시 Media Browser을 통해서 Import를 해야 안전하다고 안내한다.
*Media Browser로 Import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 링크에서 참고하기 바란다.
https://flyturtlestudio.tistory.com/1991
[영상] AVCHD 형식으로 촬영된 파일 임포트하기
* 2G이하의 MTS 포멧은 AVCHD, XAVC 형식으로 찍은 형식을 포함하는 확장자이고, 프리미어에서 바로 임포트 하여 편집을 해도 괜찮다 * 2G이상의 AVCHD로 촬영된 파일은 자동으로 분할되어 저장된다.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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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싱크 작업
카메라 소스와 동시녹음 소스의 싱크 작업을 진행한다.
*자세한 작업과정은 다음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flyturtlestudio.tistory.com/3334
[편집] 영상+음성 싱크 맞추기(Synchronize)
들어가기 앞서 영화나 영상을 제작할 때 2CAM 이상을 쓰거나, 동시녹음 장비로 음향을 녹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후반작업에서 카메라들의 영상소스와 동시녹음 소스의 싱크를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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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편집
싱크 작업을 마친 후 빠르게 가편집을 진행했다. 가편집 단계에서는 추가 촬영이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후시녹음이 들어갈 부분을 러프하게 편집한다.
러프하게 순서를 이어붙이고, BGM을 깔아보았다. 편집 순서도 좋았고 추가 촬영도 필요 없는 것 같다. 후시녹음이 들어갈 부분만 러프하게 편집하여 녹음 준비를 맞췄다.
4.후시녹음(ADR)
가편집 영상을 보며 후시녹음(ADR)을 진행했다. 나레이션을 녹음하였고, 현장 소음 때문에 동시녹음 소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대사를 다시 녹음했다.
5.본 편집
모든 소스제작이 완료된 후 본격적으로 디테일하게 편집을 했다. 최종적으로 음악과 효과음을 삽입하여 본 편집을 진행했다.
영상과 사운드 편집이 모두 완료되었다.
편집을 할 때는 날짜별로 시퀀스를 만들어서, 작업 내역이 살아있게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어제의 아이디어나 최초의 아이디어가 좋았을 때 그 작업을 다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퀀스를 복사할 때는 복사(Copy)가 아닌 복제(Duplicate) 해야한다.
*자세한 설명은 다음 링크에서 참고하기 바란다.
https://flyturtlestudio.tistory.com/3321
[프리미어] 복사(Copy)와 복제(Duplicate)의 차이
영상편집 작업 팁 영상을 편집을 할 때 하나의 시퀀스에서 작업해서 끝내기 보단, 날짜별로 시퀀스를 만들고 작업내역이 살아있게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어제의 아이디어나 최초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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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믹싱을 위한 AAF 출력하기
사운드 믹싱은 외부 작업자를 통해 진행하였다. 사운드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AAF 파일을 출력해야 하는데 몇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예시를 따라 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마감일자가 촉박하여 사운드를 더 디테일하게 다듬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1.저화질 동영상으로 출력하기
믹싱 작업은 원본 사운드로 작업한다. 영상 원본은 필요가 없고 용량도 크기 때문에 저용량 파일을 출력해서 보내야 한다. 일단 저용량(저화질)로 영상을 출력한다.
2.작업 시퀀스를 복제(Duplicate) 하여 새로 작업을 한다
3.저화질 영상을 올려놓기
복사된 시퀀스에서는 영상을 전부 지운 후, 저화질로 출력된 영상파일을 올려놓는다. 트랙도 깔끔하게 1개만 남겨놓는다.
4.AAF파일 출력
File -> Export -> AAF
믹싱실에 파일을 전달하는 경우 작업자가 요청하는 셋팅대로 설정하여 출력한다.
*참고 - 작업자의 요청사항
24bit 44.1 or 48khz Wave PCM
위 규격 외 다른 규격으로 동시녹음이 진행되었을 시 임의로 변환하지 말고 원본 데이터 그대로 요청드립니다.
DAW 상에서 STEM 작업 후 Export 시에 트랙별 볼륨을 -6dB 적용.
DIALOGUE , BGM , SFX , FOLEY , AMB를 각각 모아서 Export 한 STEM 파일 5개 (담을 요소가 없을 경우 제외)
STEM 파일에 사용된 오디오 원본 전부 (노이즈 프로파일에 써야 하는 구간의 경우 셀렉트 테이크 + 다른 테이크 전부 / 앞뒤를 잘라내지 않은 원본이 더 좋습니다)
5.작업 소스 전달
AAF 파일과 저화질 동영상, 사운드 소스를 믹싱 감독님께 파일을 전달하였다.
6.믹싱 파일 Import
타임라인 가장 하단에 믹싱이 완료된 트랙을 깔아 확인을 해본다.
*참고영상: https://youtu.be/9SKATsEPirs
색보정(D.I) -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
필자는 다빈치 리졸브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 갖 입문 단계이다. 때문에 개인 연출 작품을 진행할 때 써먹어보고 있다. 다빈치 리졸브를 써보면 프리미어로 색보정할 때보다 색에 대한 구조가 더 잘 이해되고 공부도 된다. 기존 작품에서는 원본에 LUT를 적용한 뒤 약간만 만지는 작업만 했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는 LUT를 사용하지 않고 원본을 직접 색보정해보며 조금 더 디테일하게 작업을 시도하였다.
이 작품의 색보정의 방향은 영화적 룩을 강하게 넣지 않고 현실적인 색감에 맞추고자 하였다. 웹 콘텐츠인 만큼 최대한 무겁지 않고, 가볍고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색보정 전문가가 봤을 때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필자는 노력한 만큼 결과물에 만족하였다.
1.프로젝트 셋팅
최종 아웃풋에 맞게 1920x1080, 23.976frame으로 셋팅하였다. 사실 필자의 작업 PC는 4K로 색보정을 하는데 조금 무리가 있다.
2.작업샘플(1)
웹에서 시청할 영상이므로 극영화처럼 무겁게 느껴지기 보다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으로 가고 싶었다. 장르가 로맨스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피부에 Soft 효과를 넣어 뽀샤시하고 러블리한 느낌을 주고자 하었다.
3.작업샘플(2)
창문에서 들어오는 라이트가 매우 강했기 때문에 창문 부분만 영역을 잡아 Highlight 부분을 조절했다. 책상 앞에 놓인 녹색 잎에 채도를 살짝 넣어 산뜻한 느낌을 주었다.
아직 다빈치 리졸브에서 사용하지 못한 기능이 많다. 하지만 외부 작업자에게 맞기지 않고 직접 색보정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험과 노하우들이 쌓이는 것 같다.
최종 결과물
최종 편집이 완료된 뒤 유튜브에 업로드되었다.
EP1. 단편 웹 드라마: https://youtu.be/fmI8oRevhiM
EP2. 쿡방 콘텐츠: https://youtu.be/0vvrvCoSn84
EP3. 먹방 콘텐츠: https://youtu.be/29vfKyhQGjM
에필로그
보편적으로 영화제작에 있어서 감독과 PD를 제외한 일반 스탭들은 전체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참여한 일부분의 경험과 완성물만 기억하게 된다.
<찐라면 먹고 갈래>는 필자만의 작품이 아닌, 모든 스텝들과 배우들이 함께 창작한 공동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만들어질 제작보고서 논문을 통해 작품의 기획 과정과 촬영 현장의 기록, 후반작업과정을 기술하여 이 작품이 어떤 고충과 시도를 통해 완성되었는지 전체 창작 과정을 보여주고 더 많은 이해를 제공해 주고 싶은 바람이다.
더 상세히 보고 싶다면 해당 논문 원본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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