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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Flyturtle Studio 2022. 3.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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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은 아냐”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젤렌스키는 유대계 경제학자 집안 출신으로 태어나 자기 자신도 국립 경제대에서 법학을 전공할 만큼 엘리트였지만 어려서부터 아마추어 연극단에서 활동할 만큼 희극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17세에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여 2년 뒤 우크라이나 국내 연극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그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우크라이나 방송국 '인테르'의 총괄이사직을 역임할 정도로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습니다.

 

 

젤렌스키는 2015년에 출연한 '인민의 종'이라는 시트콤으로 희극인 인생의 절정을 찍었습니다. 

 

부패한 우크라이나 정권을 비판하던 교사가 갑작스럽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생긴 해프닝을 그린 이 시트콤은 우크라이나 인구 3900만중 2000만명 이상이 시청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시트콤의 출연진들과 희극인 일부는 친러/반러와 빈부격차, 부정부패로 극심하게 대립하는 우크라이나 정치를 비판하는 의미로 드라마 이름을 딴 정당 '인민의 종'을 창당하고 젤렌스키를 진짜 대통령 후보로 추대했습니다.

'인민의 종'은 진보적 스텐스의 중도 빅텐트 정당으로 혼란스러운 우크라이나 정계에서 외국 투자 유치, 확충과 국회의원 시민소환제도, 매춘 합법화 등의 개혁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전부터 유로마이단 시위를 지지하기도 하는 등 친서방, 반러 정책을 견지하였던 젤렌스키는 2019년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인민의 종은 450석(돈바스 분리로 실제는 420여석)중 250여석의 의석을 가져가며 총선에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분들을 위해 한국 상황으로 비유하자면 '이준석 정도의 나이와 학력을 가진 유재석급 인지도의 개그맨이 <무한도전당>을 차려서 대통령이 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미있게도 그의 정치성향은 반러쪽에 가까웠지만 의외로 모태 러시아어권 사용자였고 '우크라이나어'에 능통한 편은 아니어서, 나이가 들고 나서야 러시아어 억양을 조금씩 고쳤다고 합니다.

 

 

 

물론 젤렌스키를 단순히 '러시아에 맞서 국민과 함께한 멋진 인물'로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돌풍을 일으킨 신진정당의 대통령이니만큼 무리하게 측근들을 요직에 앉혔다는 비판과, 부정부패 척결을 외쳤으면서도 고위공직자들의 자금세탁을 위한 페이퍼컴퍼니 건설 사건에 깊게 유착되어있다는 혐의를 받아 지지율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 가족의 에너지 회사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수사 압박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중심인물이 되기도 하였지요. 

 

 

 

틀림없이 평화의 시대에 그가 보여준 정치력은 평가가 분분할 수 있습니다. 그저 잘했다고 보기도 어렵고 그저 무능하다고 보기도 어렵죠. 그 부분에서의 판단은 읽는 펨붕이 여러분의 판단에 맞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세계 최강중 하나인 러시아 군대가 전 국토를 짓밟는 와중에도 국민들과 함께하기를 선택했습니다. 

가망없는 싸움 속에서 그는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 재벌들과 정치인들을 비판하며 이제 최전선이 되어버린 수도 키예프에 남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초인 척 이미지 관리를 하면서 독재 정권유지를 위해 자국의 젊은이들을 전쟁으로 밀어넣는 사람이 진정한 남자일까요?

아니면 무너져가는 조국과 끝까지 함께하기 위해 자리를 지킨 코미디언이 진정한 남자일까요?

누구나 위기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용감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을 다하는 소수만이 위기 앞에서도 용기를 버리지 않으며, 더 적은 사람만이 도망칠 기회를 스스로 버리며 소임을 다합니다.

사람들은 언젠가 삶에 치여 오늘을 잊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판단은 언제나 오늘 키예프에서 누가 항전의 불씨를 지폈는지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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