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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시리즈] 중장년층'재취업'/ 사교육비 대학졸업까지 3억/취준생의 하루/그래도 결혼을 택한 사람들

Flyturtle Studio 2015. 1. 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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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시리즈]중장년층 '재취업'으로 가는 길

 

"취업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백전불굴(百戰不屈)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뜻한 바를 이룰 수 있거든요. 저도 몇 번이나 실패했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넘어져도 또 일어나 지속적인 도전해야만 합니다." - 재취업에 성공한 장 모씨(남·58세)

 

전문가들은 재취업에 도전하는 중장년층에게 '눈높이를 낮추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간에 새로운 일터를 구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재취업의 경우 본인이 '가고 싶은 곳'과 '갈 수 있는 곳'은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먼저 구직 시장의 흐름에 대해 이해를 한 후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급여 문제에 있어서도 희망 연봉을 낮추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해야만 취업의 문을 열 수 있다.

 

노사발전재단 홍제희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40~60대 중년층은 취업의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반드시 취업을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합리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의 경우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홍 소장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잘 운영하던 가게를 내놓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라며 "창업을 하려면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시장 동향을 잘 파악해서 현실적인 리스크(위험) 관리를 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중장년 구직자들이 재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먼저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경제적·심리적·사회적 변화를 인식하고 심리적 안정을 통해 재취업하고자 하는 자기만의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이다.

 

또 표준화된 방법을 통해 개인의 적성과 흥미, 가치관을 정확히 파악하여 명확한 비전을 수립하고 목표를 정해 중장기적 경력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구직전략 수립도 필수다.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면접비디오코칭 등의 교육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희망하는 분야의 실제 산업현장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나만의 구직전략을 수립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인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알리는 열린 자세도 중요하다. 인맥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발적 친목 및 취업능력향상을 위한 취업동아리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취업동아리는 중장년 취업자들이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취업정보, 생활지식정보 등을 서로 공유하는 한편 실질적인 취업구직활동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오프라인 모임을 온라인 동아리로 연계함으로써 장년 구직자들의 자발적 친목 및 취업능력향상을 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역별·업종별 동아리를 통해 중장년 구직자간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다양한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져 구직자들의 자발적인 구직활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4&aid=0003338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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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애 둘 사교육비 최소 月100만원" 엄마들의 고민

 

"휴일근무 자청해 사교육에 투자"

 

 

엄마들은 월평균 사교육비가 23만9000원이라는 얘기에 코웃음을 친다. 오죽 했으면 '돼지엄마(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엄마들)'라는 얘기가 나왔겠느냐는 것.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봤다.

 

직장맘 A씨(중3, 초6학년)=사교육비로 한 달에 100만원 이상 지출하고 있다. 이것도 국어, 영어, 수학 같이 교과목과 관련된 지출만 이 정도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만으로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그런 '효자'는 얼마 없다. 맞벌이를 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주변에 외벌이를 하는 동료를 보면 학원도 마음대로 보내지 못한다. 월급에서 다른 것은 줄이더라도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는 게 엄마들의 심정이다. 비싼 족집게 과외를 시키는 동료가 있는데 아이 성적이 올랐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직장맘 B씨(초1, 2학년)=최근 고민이 많다. 태권도와 영어학원, 학습지를 하고 있는 아들이 수영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초등 1학년 딸도 발레와 학습지를 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영어학원도 보내야 한다. 최씨가 한 달 동안 이 같은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70만~80만원이다. 식비와 옷값까지 더해지면 수입의 3분의 1을 넘어선다.

 

전업맘 C씨(초3, 4학년)=아들과 딸의 학원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고려 중이다. 한 달에 애들에게만 150만~200만원이 들어가는데 주위에서는 '이제 시작'이라고들 말한다. 남편 혼자만 버는 외벌이로는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 기본적으로 태권도.검도나 수영 등의 운동은 해야만 하고, 영어와 수학 등 학과수업을 위한 학원도 빼먹을 수가 없다. 무리를 해서 올해 여름방학 동안 필리핀으로 영어캠프를 보냈더니 늘어난 영어실력만큼 뿌듯함과 부담감이 교차한다. 아들의 계속된 자랑에 딸도 '나도 보내달라'는 투정이 늘었다.

 

전업맘 D씨(7세, 2세)=남편이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수입의 상당 부분이 아이들 앞으로 들어간다. 큰아이 유치원비와 작은아이 어린이집, 피아노학원 비용이 매달 꼬박꼬박 들어가고 책을 사는데 들어가는 돈도 사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가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아끼려야 아낄 수가 없다. 남편이 자진해서 주말근무를 신청해 사실상 주 6일을 일한다.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비용 중에 휴일근무수당을 받아 쓰는 부분이 크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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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1) 대학졸업까지 3억.. 사교육 부담에 결혼 미루고 애 안낳고

 

허리 휘는 교육비, 온국민이 생활고<1>
재수·휴학·어학연수 포함땐↑ 가구 소득의 27%가 양육비로
자녀 2명땐 맞벌이해야 유지 급증하는 사교육비 잡아야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세(남 77세, 여 84세)까지 늘어났다. 만 60세, 회갑잔치를 하는 것이 쑥스러울 정도다. 늘어난 수명만큼 고민의 깊이도 더 깊어졌다. 조리원에서부터 납골당까지 어느 것 하나 경쟁 아닌 것이 없다. 경제력의 격차는 부의 대물림뿐만 아니라 학벌에까지 직결되고 있다. 희(喜)와 락(樂)보다 로(怒)와 애(哀)가 더 사무치는 세상인 셈이다. 이처럼 팍팍한 세상에서도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가정을 만들며 느끼는 보람과 희열은 우리 모두를 살아가게 만드는 생명수다. 치열함과 절실함, 불안과 행복이 공존하는 세상, 파이낸셜뉴스는 신년을 맞아 2015년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짚어보기로 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할아버지의 경제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 정설이 된지 오래다. 대한민국에서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여기에 아이의 체력과 도우미 아줌마의 사랑이 더해져 '5대 조건'으로 확장된 버전도 있고 부모, 친가·외가 조부모를 합쳐 '식스포켓'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출산 후 대학졸업까지 '3억' 이상 필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웃픈(웃기지만 슬픈)' 이런 얘기들이 통하는 것은 자녀를 키우는 데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자녀 1인당 대학졸업까지의 총 양육비는 3억896만4000원으로 이전 조사인 2009년의 2억6204만4000원보다 4692만원이나 급증했다. 시기별로는 0~2세의 영아기 양육비용이 3063만6000원, 유아기(3~5세)가 3686만4000원, 초등학교가 7596만원, 중학교 4122만원, 고등학교 4719만6000원, 대학교가 7708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아이 한 명의 양육을 위해 월평균 118만9000원이 드는 셈. 특히 이 조사에는 재수나 휴학, 어학연수 등이 빠져 있어 이를 포함하게 되면 더 늘어난다.

 

4인 가족 기준 도시근로자 가족의 월평균 소득이 세전 기준 510만28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실수령액(월 430만원 수준)의 27% 이상이 아이 한 명의 양육비로 지출되는 구조다. 자녀가 2명 이상이거나 대출까지 있는 가정이라면 맞벌이를 하지 않고서는 가계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연구소장은 "어느 나라나 보육비 부담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사교육비 부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다"면서 "선진국의 경우 공적인 교육시스템으로 이를 보완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잡히는 사교육비가 주범

 

자녀 양육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역시 사교육비다.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가정에서 자녀 양육비용 중 부담되는 항목의 1위로 사교육비(57.9%)를 꼽았고 유치원 등 보육위탁 비용이 17.3%로 큰 격차를 보이며 2위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초·중·고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에 달하며 초등학교가 7조7000억원, 중학교 5조8000억원, 고등학교가 5조1000억원 순이었다. 1인당 사교육비는 유럽발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지난 2012년 월 23만6000원까지 줄어들었다가 2013년 월 23만9000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자녀들까지 포함돼 있고 방과후 학교와 EBS 교재 구입비도 빠져 있다"면서 "실질적인 교육비 지출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의 애를 태우는 것은 사교육비 지출과 아이들의 성적이 정비례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상위 10%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1만6000원으로 하위 20%의 16만2000원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 중 증감률이 가장 높은 항목 역시 사교육비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복지 논란 속터지는 부모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모들의 신경을 자극하는 것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교육복지 재정 문제다.

 

지난해만 해도 어린이집 휴원, 점심급식 차질 등으로 부모들은 직접적인 불편을 겪었고 심지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과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정부와 일선 교육청 간의 갈등에 마음을 졸이는 상황이 이어졌다. 어린이집 누리과정은 사립의 경우 방과후 활동비 포함 월 29만원이 지원되고 무상급식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월 6만원 수준이다.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만 차질이 생기더라도 가계의 경제적 부담은 지원금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결국 고령화 시대를 막기 위해 다자녀 출산을 권장하고 있지만 정작 낳고 난 이후에는 양육 부담으로 잠 못 드는 상황이다.

 

정 소장은 "보육이나 교육 모두 기본적인 수준까지는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것이 맞다"면서 "다만 교육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시장 메커니즘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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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2) 엄마들의 공식 '영재高=명문大'.. 초등학생부터 입시전쟁

 

조기 교육열이 만든 '천재의 나라'

 

 

바야흐로 '영재'의 시대다. 지난 2000년 영재교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본격 도입된 영재 교육은 최근 명문대로 향하는 '엘리트 코스'의 핵심으로 추앙받고 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영재교육을 받는 학생 수는 전체 학생의 약 1.88%다. 전국 영재학교는 25개, 교육청 영재교육원 269개, 대학부설 교육원 66개, 초·중·고 영재 학급은 2651개에 달한다.

 

언어, 외국어(글로벌), 수학, 컴퓨터, 발명, 예술, 운동, 소프트웨어, 정보보호영재부터 인성영재까지 그 분야도 다양하다.

 

■너도나도 영재학교·학급 가자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지만 사실 그 개념은 모호하다. 타고나는 것인지, 길러지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여전히 분분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루이스 매디슨 터먼은 영재를 '아이큐 135 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창의성과 지적 배경 등이 더해졌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진흥법에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자'로 영재를 뜻매김했다.

 

그렇다면 왜 영재교육이 '사교육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일까. 교육계 일각에서는 만연한 학벌주의로 '대입이 인생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영재교육이 왜곡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른바 SKY대(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명문대로 가는 통로로 인식되면서 영재로 키워준다는 사설학원들이 판을 치고, 영재학교와 영재학급에 들어가기 위한 선행교육이 영유아까지 내려왔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실제로 문화센터 등의 영유아 영재교실은 가장 빨리 마감되는 인기과목 중 하나이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운영되는 전국 초·중·고 영재학급에 들어가려는 경쟁 열기는 매년 더해지고 있다.

 

2015학년도 영재고 입학 평균 경쟁률은 18.41대 1로 전년보다 치열했다. 대전과학고는 90명 모집에 2216명이 지원해 24.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대구 과학고도 90명 모집에 2019명이 지원해 22.43대 1을 기록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21.42대1, 경기과학고 20.77대 1,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19.11대 1, 서울과학고 11.93대 1, 광주과학고 9.03대 1로 영재고 대부분 100여명 모집에 수천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문제는 역시 선행학습이다. 영재학급·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행교육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안상진 부소장에 따르면 최근 초등 3학년 영재학급에 들어가려면 7~8년이 앞선 고 1, 2학년 수준의 선행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필수 관문인 수학·과학 지필고사가 올림피아드 문제와 유사하거나 고교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행교육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교사관찰추천제를 확대 중이지만 신뢰도·타당성 시비를 우려한 일선 학교나 학부모들이 반기지 않고 있다. 안 부소장은 "영재를 판별할 명확한 검사가 없다 보니 창의성·영재성을 평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보통 5~7년 앞선 선행문제를 출제한다"며 "사교육 없이는 탈락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결국 이를 위한 선행교육이 초·중학교뿐만 아니라 영유아로까지 확산됐다"고 비판했다.

 

■높아지는 영재고 의대 진학률

 

영재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는 영재교육의 연결성이다. 현재 KAIST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학과나 학부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영재고 졸업생들의 비전공 진학도 늘고 있다. 의·약대 진학이 대표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재학교의 의·약대 진학률은 과학고보다 높았다. 지난 5년간 영재학교의 진학률은 이공계가 압도적(92%)으로 많았지만 의·약계 진학률도 7.7%나 됐다. 영재고 중에서도 의·약계열 진학률이 가장 높은 서울과학고는 2013년 졸업생 120명 중 27명, 2014년 졸업생 122명 중 18명이 의·약대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 5년간 서울과학고는 10명 중 2명(17.6%)이 의·약대로 진학하고 있었다.

 

고교별 서울대 합격자 수만 봐도 영재고인 서울과기고, 경기과기고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3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세종과고, 대구과고, 한국영재고 등도 10위권 내 포진하고 있다. 안 부소장은 "현재 영재고에서 운영 중인 교과과정도 창의성보다는 명문대 입시를 위한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대학 이공계열로 진학을 해도 영재성을 살리는 학습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 연결성이 없다는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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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2) 학원 돌다 새벽 두시 잠드는 '초6 수험생'

 

"영재코스 한번 벗어나면 끝장" 사교육 목매는 엄마들

 

 

 

 

 

우리나라 조기 교육 열풍이 0~4세 영유아까지 내려왔다. 문화센터 영재교실에는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7~8개월짜리부터 갓 말을 시작한 두돌 전후 아기들로 빼곡하다. 한 달에 수백만원이 넘는 영어유치원은 교육열이 높다는 서울 강남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에 들어섰고,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까지 가르친다는 중국어유치원도 성행하고 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사교육 총 규모는 18조6000억원대로 참여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34만7000원이다. 이 중 영어가 6조3000억원으로 34%, 수학 5조8000억원(31%)으로 영·수가 사교육비의 65%를 차지했다.

 

영어와 수학 사교육 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두드러지는 곳은 영유아 시장이다. 최근 영유아 교육시장은 대교, 재능교육, 웅진씽크빅 등을 비롯해 중·소형 교육업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 9월 유치원생, 초3학년, 중2학년, 고2학년 자녀를 둔 서울.경기지역 학부모 76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만 3세에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10년 사이에 11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사립초등학교 학생 54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6.9%가 5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고, 4세에 시작한다는 답변은 15.4%였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라는 답은 10.4%에 그친 반면 출생 직후 시작했다는 답도 25명이나 됐다.

 

0~5세까지의 영유아 사교육 열풍은 보건복지부가 4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 아동종합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난다. 0~5세 영유아의 10명 중 2명(16.2%)이 보육시설을 제외한 민간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다. 말도 제대로 못하는 0~2세 영아의 1.2%는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 스포츠센터 등을 다니고 있었고 0.4%는 개인 또는 그룹 과외도 받았다.

 

최근에는 영어와 수학뿐만 아니라 중국어 등 제2외국어, 독서, 스포츠 등 전방위로 조기 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수학에도 스토리텔링이 강조되고 역사 과목 중요도가 커지면서 영유아 대상 독서 프로그램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한자 자격시험은 '초등학교 졸업시험'으로 통용될 정도다. 피아노와 미술, 태권도 등은 취학 전에 완료해야 할 예체능 '스테디셀러'이고 최근에는 체형을 예쁘게 만들어준다며 여아들은 발레를, 정신수양에 좋다는 이유로 검도를 하는 비율도 높다. 최근에는 '인성교육'이 뜨면서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각광받고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6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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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3) ‘하루 19시간’ 오직 취업준비.. 취준생의 하루

 

 

A씨가 잠에서 깨는 시간은 오전 6시~7시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라디오방송의 영어음악 프로그램을 듣는 것. 회화 중심의 콘텐츠로 구성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별도로 스터디그룹이 생길 만큼 인기가 있다고.

 

8시까지 식사와 샤워를 마치면 9시까지는 신문과 취업사이트, 취업카페의 정보를 체크한다. 시사상식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인 흐름을 알아두는 것도 취업준비생들의 필수요건 중 하나이기 때문. 특히 같은 취업준비생들이 모여 있는 취업카페나 취업사이트에서는 정보뿐만 아니라 서로간에 힘이 돼주기도 한다.


지금은 방학기간이기 때문에 A씨는 학원을 다닌다. 10시까지 강남에 있는 학원으로 이동하며 영어음악 프로그램 복습을 하고 이후 낮 12시까지 토익 강의를 듣는다.

 

영어는 취업준비생들이 끝까지 놓지 못하는 부분이다. 토익의 경우 만점을 노리기보다 취업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점수를 받으면 스피킹으로 넘어간다는 게 요즘 추세다.

 

학원 수업이 끝나면 오후 2시까지는 학원 스터디와 과제를 하는 시간이다. 신촌이나 강남 등 학원이 밀집해 있는 지역 카페 등에는 영어뿐만 아니라 면접, 시사상식 등 다양한 주제의 스터디그룹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자 이를 대비한 전문 스터디그룹까지 생길 정도다.

 

스터디가 끝나면 학교로 이동한다. 수업이 없지만 학교에 가는 이유는 취업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대학들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취업아카데미, 모의면접, 자기소개서 특강, 스터디 등을 운영한다. A씨도 프로그램을 마치면 오후 8시까지 팀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취업스터디를 하고 있다. 내용은 주로 기업분석이나 직무관련 조사, 자소서 평가 등이다.

 

취업스터디 후에는 오후 10시까지 학원 과제를 마무리하고 체력관리를 위해 한 시간 정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후 자정쯤 귀가한다. 집에 오면 취업관련 자료를 점검한 후 잠자리에 든다. 새벽 1시쯤이다.

 

A씨는 "더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해 졸업도 유예했다"면서 "삼성, 현대차 같은 대기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6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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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3) 외롭고 높고 쓸쓸한… 고난의 행군 '취업준비軍'

 

졸업하면 백수… 무서운 취업난

 

앞이 보이지않는 취업전쟁터를 오늘도 걷습니다. 스펙만 쌓으면 좋겠지만, 낮에는 알바도 해야합니다. 졸업한지 석삼년, 서른인데 '직장인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요


1. 졸업을 앞둔 지방대생 A씨. 지난해 하반기 취업시즌에 기업 두 곳의 최종면접까지 올라 갔지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면접을 위해 지방과 서울을 오갔던 그는 연말이 돼서야 마음을 다잡고 다시 취업준비를 시작했다.


2. 졸업을 유예한 B씨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다. 취업 준비를 해야 하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시간에 공부를 한다. 하지만 각종 대외활동을 하면서 쌓는 스펙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초·중·고등학교는 대학에 가기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사교육비, 자율형 사립고,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슈들도 따지고 보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변수 중 하나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대학 입성에 성공하지만 '캠퍼스의 낭만'은 오래 전 얘기다. 다만 입시지옥에서 취업지옥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대졸자 10명 중 4명은 '미취업'

 

5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4년 일반대, 전문대 등 각종 대학과 일반대학원을 합친 531개 고등교육기관 취업대상자 48만4729명 중 실제 취업자는 28만4116명으로 취업률은 58.6%에 그쳤다. 지난 2011년 58.6%였던 취업률은 2012년 59.5%, 2013년 59.3% 등을 기록하며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4년제 일반대학만 따져보면 수치는 더 떨어진다. 한국교육개발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11년 54.5%였던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2012년 56.2%, 2013년 55.6%, 2014년에는 54.8%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취업률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업들의 채용 축소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매년 발표하는 500대 기업 채용전망은 2011년 265개사 2만4692명, 2012년 262개사 2만8412명, 2013년 252개사 3만2521명, 2014년 243개사 3만902명으로 나타났다.

 

얼핏 증가 추세로 보이지만 2011년 채용계획은 전년도 실제 채용인원보다 3.7% 줄어든 것이고 2012년에는 1.3%, 2013년 1.3%, 2014년은 1.5%를 줄인 규모다. 결국 기업들이 채용계획보다 작은 인원을 뽑고 있고 규모도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취업정보기업 잡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평균 한자릿수로 채용을 줄였다"면서 "삼성-한화그룹 간 사업 매각 때문에 올해는 채용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가 좋을 때는 기업들이 연말에 이듬해 채용계획을 확정하는데 지난해에는 그런 곳이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고용시장 '숨통'이 안 트인다

 

문제는 취업 준비생과 신입사원 채용 간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기미가 안보인다는 것이다. 대졸 취업시장에는 매년 수십만명이 쏟아져 나오고 취업 재수생들도 이에 가세하지만 이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결국 상위 레벨이 아닌 차순위의 직장을 찾아야 하지만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취업 재수생, 3수생이 나타나는 이유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선 취업, 후 이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일단 일을 배우고 경력을 쌓아 이직을 하는 게 취업 재수, 3수를 하는 것보다 수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사기업에서는 첫 직장에 오래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채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 같은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진영 박사는 "우리나라는 경제규모에 비해 대졸자들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대졸자들의 숫자가 파격적으로 줄어들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환경도 대졸자들에게 불리하다. 사회적으로 정년 연장이 이슈화되면서 고령층의 고용률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곧 청년실업이 계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가 좋아져도 기업들은 신입보다는 경력사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박사는 "단기적인 처방은 정부가 대졸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주는 것이지만 지금까지의 정책을 봤을 때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결국 경기가 좋아지고 대졸자들이 줄어드는 것이 맞물려야 취업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6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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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4) 신혼집 마련·양육비 부담… "결혼보단 당장 먹고사는게 우선"

 

<4> 막막한 현실에 늦어지는 결혼

전셋값 나날이 치솟는데 대출 받자니 평생 '이자 족쇄'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남녀 "주택마련에 1억8천만원 투자"
구조조정·조기퇴직 확산 등 불안정한 직장환경도 결혼 미루게 되는 주요 원인
"한국, 가정보다 성공 중시 영유아·출산 정부지원 늘려 미래 그릴수 있는 희망 줘야"

 

 

#1. 34세 회사원 박준표씨(가명)는 지인들에게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한다. '조금 더 즐기다 가야지'하는 생각도 있지만 결혼 때문에 입은 상처도 발목을 잡는다. 한 차례 결혼을 준비하다 헤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비용 등 경제적 고민은 당분간 하고 싶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35세 직장인 이진효씨(여.가명)는 결혼 계획이 없냐는 주변의 질문에 한숨부터 나온다. 회사 일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고, 주말 출근은 일상이 됐다. 이렇다 보니 집에 가면 잠자기 바쁘고 소개팅 할 시간은 커녕, 누구를 만날 마음의 여유 조차 없다. 이씨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알아가려면 자주 봐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상황을 이해해 줄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결혼은 언제 할 거니."

 

취업 전쟁에서 한숨 돌린 2030세대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결혼은 우선순위에서 점점 밀리고 있다. 취업시기가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시기도 늦춰진 데다, 늦게 시작한 만큼 결혼비용 마련도 쉽지 않다. 여기에다 일에 집중하다 보니 결혼을 미루게 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결혼은 적령기가 되면 당연히 해야 할 '인생의 통과의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로 바뀌는 추세다.

 

 

■"전셋값 막막…결혼 생각하기도 싫어"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과 헤어진 박씨의 경우 당시 주택구입에 대한 부담으로 마음고생이 컸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전셋집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신혼부부 전세대출을 알아봤지만 부부 합산 연봉이 5500만원을 넘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씨는 "전셋값은 매매가에 육박하는데 당장 모아둔 돈은 적고, 이를 은행 대출로 메우려니 이자 부담이 너무 컸다"며 "당장 목돈이 필요한 신혼부부를 위한 대출인데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지 못한 듯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신혼부부가 결혼 준비 중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내역은 주택마련 비용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함께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남녀 1000명을 설문조사해 분석한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들은 주택 마련에 1억8028만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평균 초혼 남성과 여성의 연령이 각각 32.2세, 29.6세인 것에 비춰볼 때 스스로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운 액수다. 박씨는 "직장인이 한번에 큰 돈을 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할수록 답답해 아예 생각조차 안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A씨(38)도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신혼부부에 대한 배려는 없는 기성세대를 위한 정책'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A씨는 "경기부양을 위해 집값을 올린다는데, 그렇게 되면 신혼부부의 전셋값 및 월세 부담은 되레 커지는 것 아니냐"며 "하나의 정책을 만들더라도 모든 상황을 아우르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혼 후 과연 행복할까?

 

결혼 후 닥칠 현실도 외면하기 힘들다. 젊은 세대에게 맞벌이는 당연한 일이 되면서,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는 결혼을 망설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물론 성공적으로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워킹맘도 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주변의 도움 없이 육아와 사회생활을 병행하는 것은 힘들다. 이 때문에 출산을 하려면 아기를 돌봐줄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의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회사에서는 워킹맘을 배려한다고 하지만 '일에 올인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상사도 부담이다. B씨(28·여)는 "야근도 잦은데 '승진하려면 회사에 더 투자하라'는 상사의 충고와 엄마를 찾는 아이 사이에서 힘들게 사는 워킹맘 선배을 보니 안타까웠다"며 "만일 육아로 인해 현재의 자리에서 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결혼이 망설여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구조조정에 조기 퇴직 등 불안정한 노동 상황도 결혼 결정을 더 힘들게 만든다. 이렇다 보니 2030세대에게 결혼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렘보다 '계산기'부터 두드리게 되는 냉혹한 현실이 되고 있다.

 

일에 치여 결혼이 늦어진 이들도 있다.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C씨(39)는 "인사권을 쥔 상사가 야근과 특근을 근태의 기준으로 삼아 일주일에 두번 야근, 주말 특근이 공식이 돼버렸다"며 "쏟아지는 일들을 정신없이 하다 보니 나이만 먹고 결혼만 늦어졌다"고 한탄했다.

 

기업은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며 가족이 날을 정해놓고 이른 귀가를 권하지만 그때뿐인 곳도 많다.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다 보면 누구를 만날 여유도 없고, 결혼한 이들을 봐도 가족은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 사회가 가족보다는 일의 성공이 중요한 것처럼 만들었다"며 "이처럼 행복한 가정을 꿈꾸기 어려운데 누가 결혼하려고 애를 쓰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기업이 가족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영유아 및 출산 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미래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수 아닌 선택이 된 결혼

 

이렇다 보니 결혼연령층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2.2세, 여자 29.6세로 전년에 비해 각 0.1세,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는 2.1세, 여자는 2.3세 올랐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대답은 2008년 68.0%를 차지했지만 2012년 64.7%, 2012년 62.7%로 떨어지다가 2014년에는 56.8%까지 내려갔다. 반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에 미혼여성이 55%로 미혼 남성(41.6%)보다 높게 나타났다.

 

박수경 듀오 대표는 "금전적인 문제 외에도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결혼을 꺼리는 젊은이들이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결혼에 대한 긍정적 가치와 의미를 홍보하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8048

http://news.nate.com/view/20150106n35791?mid=n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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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4) '삼포세대' 늘어간다지만.. 그래도 결혼을 택한 사람들

 

"경제적 부담은 늘었지만 새로운 행복 찾아.. 결혼은 결국 선택의 문제"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 곧 행복의 시작입니다'라고 단정지어 말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경제적인 문제부터 커리어와 육아 등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41세인 김영미씨(가명)는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2년 연애 끝에 올 봄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부다. 김씨는 평소 결혼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 행복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결혼 이후 변화된 삶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 김씨는 "성격이 저와 정반대로 서로 보완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가족 외에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결혼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혼 준비는 수월히 이뤄졌다. 양가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폐백, 예물 등은 생략하고 효율적으로 하기로 했다.

 

김씨는 소위 적령기를 놓쳐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결혼은 배려와 양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혼자 살면서 얻는 기쁨이나 편안함을 결혼하고서도 바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함께 살면 경제적으로 삶의 질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새로운 종류의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박정현씨(35·가명)는 1년6개월 정도 연애 후 지금의 남편 김주찬씨(40·가명)와 지난해 결혼했다. 박씨는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남편 김씨의 애를 태웠다. 남편은 좋았지만 결혼 이후 직장생활과 육아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 육아휴직 후 한직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박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의 일도 온전히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몸이 두 개가 아닌 만큼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내 스스로가 너무 괴로울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렇지만 그는 결혼을 택했다. 박씨는 "결혼 후 잘 살 수 있을까, 혹은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등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하지만 모두 원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없다는 걸 알았고, 지금 행복하다"고 말했다.

 

결혼을 선택한 두 사람에게 '결혼은 해야 하는 것'이냐고 묻자 '선택의 문제'라고 답했다. 김씨는 "결혼을 하면 안정적인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지만 혼자 살아도 즐기면서 사는 자기만의 삶이 있으니 자기 자신만 행복하다면 굳이 결혼은 생각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8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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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 (5) 전쟁터 같은 직장생활.. 살아남아봤자 ‘조기은퇴’

 

은퇴; 평생직장의 꿈 지고 평생전쟁의 삶 떴다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인 오픈서베이가 성인 1580명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과 노후 대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기퇴직을 걱정해 보았느냐'는 질문에 30대는 '그렇다'는 응답이 45.1%, 40대 이상은 63.1%, 50대에는 76.8%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퇴직의 공포를 안은 채 살고 있다는 얘기다.


조기퇴직을 염려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를 묻자 '빨라지는 평균 퇴직연령대'(4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 이어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회사의 인원감축'(32.3%)이 두번째 이유로 지목됐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는 '사오정'이라는 말이 일반화될 정도로 조기퇴직이나 희망퇴직이 흔한 일이 됐다. 한 금융사에서 부장 직급으로 근무 중인 A씨는 "과거에는 승진하면 빨리 나가니까 천천히 올라가는 게 낫다는 말이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어차피 조기퇴직은 피할 수 없으니 승진이라도 하고 나가는 게 낫지 않냐는 말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런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이 시대를 사는 직장인들은 틈만 나면 불어닥치는 구조조정과 조기퇴직의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매일같이 이른 출근, 늦은 퇴근, 주말 특근에 평일에는 야근까지 하면서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고 있다.

 

 

■끝없는 승진전쟁

 

고등학교 3년을 수도승처럼 살고, 대학교 4년을 스펙 쌓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간신히 회사에 입사하면 이제 모두 끝났나 싶겠지만 그 기쁨도 잠시다.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는 '승진입시'가 직장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회사생활 하는 동안은 벗어날 수 없는 '고시생'에 비견되는 고난의 세월이 시작되는 것이다.

 

직장인들의 승진시험은 수능 보듯이 필기로 치르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기업별로 간부급을 선발할 때는 일정 수준 이상의 외국어능력이나 업무와 관련된 자격능력 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지서베이가 직장인 4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4%가 반년 이상을 승진시험 준비에 매달린다고 응답했다. 외국어 수준부터 회계지식이나 각종 업무능력 평가에 대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평소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이런 공부에 열중하는 비중은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공부는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지만 부장급의 40.7%와 임원급의 38.9%가 승진시험에 반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공부 방법도 수험생 때와 다를게 없다.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9.7%가 '매년 나오는 족보를 공부한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롯데그룹의 과장(책임) 승진시험이 유명하다. 전 계열사에 걸쳐 과장급 승진 절차로 전통적인 필기시험을 유지하고 있다. 전 계열사에서 대리가 된 지 3년차 되는 직원들이 응시생인데 대략 2시간 동안 치르며 회계이론, 전략경영, 조직행동론 등이 수험과목이다.

 

롯데그룹에서 과장 승진은 중간관리자가 된다는 의미다. 시험도 상당히 어렵지만 공부해야 할 분량도 방대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롯데 관계자는 "시험을 치르는 날 시험장 앞에 후배들이 플래카드와 포스터를 들고 응원을 나오는데 수능 치를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과장 승진이 안되기 때문에 대리로 머물러야 하는 아픔이 있다"고 말했다.

 

■놓치면 죽는 인맥전쟁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소위 '줄' 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 종영된 케이블TV 드라마 '미생'에서 최 전무가 자신이 신뢰하는 부하직원들의 실적을 챙겨주고, 그 휘하에 있는 직원들은 전무의 승진을 위해 힘을 보태는 일이 실제 기업에서도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사내인맥 쌓기, 또는 사내정치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줄을 잡기 위한 물밑 작업은 직장인들이 겪는 또 하나의 치열한 전쟁이다. 엠브레인이지서베이의 설문에 따르면 승진하지 못하는 '만년 과장'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직장인들의 상당수는 '사내정치의 미숙'(54.7%)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못해서'라는 응답(30.3%)은 더 작았다. 상식적으로는 업무능력을 더 따져야 할 것 같지만,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내정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무능력이 뒷받침되고 거기에다 사내정치까지 두루 통달해 있다면 인사고과, 실적에서 남들보다 앞설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두둑한 연봉이나 성과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입사시험을 거쳐 몇 년씩 경험을 쌓고 크다 보면 업무능력은 대부분 기본 이상이 되기 때문에 간부로 성장하려면 인맥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며 "힘들어도 유력한 상사 밑에서 근무하거나, 유력 부서로 이동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봐야 결국 나간다

 

끝없는 승진전쟁을 치르고, 사내정치를 통해 유력한 '줄'을 잡아서 승승장구 했다고 치자.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직장인들의 '꿈'인 임원자리에 오르게 되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해 준다. 보수도 오르고, 차도 내어주고, 큼지막한 책상이 놓여진 방도 준다. 그런데 이런 대우를 해주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결국 회사가 더 부려먹겠다는 의미다. 임원들은 또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계약직이나 진배없다.

 

최근 승진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한 임원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7시 이전에 회사에 나와 일을 한다"며 "누구한테 보고를 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선에서 결정하면 그대로 실행되는 일들도 있기 때문에 매순간이 긴장이다"라고 토로했다.

 

최근에 퇴임한 한 대기업 임원 출신 인사는 "임원생활 4년을 하면서 좀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을 달고살았다"며 "언제 찾을지 모르는 경영진들의 전화 때문에 시간이 나도 좀처럼 쉬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아인스파트너가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100대 기업 임원 5655명 중 1년만 활동하고 잘린 임원이 17.35%(139명)에 달했다. 이 정도면 승진이 아니라 구조조정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4&aid=0003339037

http://news.nate.com/view/20150107n3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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