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재생)
반응이 너무 좋아서 솔직히 놀랐어. ㅠㅠ
새벽에 혼자 감성에 빠져가지고 썰 푼건데 다들 고마워ㅠㅠ
혹시나 읽기 불편해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하나로 모아서 배경음악을 깔았어.
이 노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야 노래방가면 항상 부르는 곡이고.
- 짝사랑을 하는 모두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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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에 청각이 않좋던 친구가 있었어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옆에 남고가 있어서 등하교때마다 학생들로 붐볐거든
난 학교가 집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매일 자전거로 등교를 하다보면 등교하는 애들이 어느정도 익숙해지잖아?
저사람은 언제 등교하고 막 그런거
나도 언제부터인지 자꾸 한 여자애가 보이는거야
그 많은 학생들 증에서도 인도 한쪽 구석에서 천천히 걷던 애라 유독 눈에 밟히더라고
아무튼 처음엔 별 생각 없다가도 거의 같은 시간에 같은 패턴으로 등교를 하니까 점점 호기심이 생긴거야
어느날은 맨날 뒷모습만 봤는데. 내가먼저 앞질러서 걔 얼굴이라도 보려고 했거든
근데 그당시엔 그게 잘 안됐어.
이상하잖아 웬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속도를 늦춰서는 뒤를 돈다는게.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색할거같고.내일은 해야지 내일은 돌아봐야지 하면서 한 이주일정도는 그렇게 질질 끌었던거같아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내가 걔 뒷모습을 수없이 본 날처럼 걔도 내 뒷모습을 수없이 보지않았을까 생각이 들어.
망설여하는.
처음으로 딱 뒤돌아서 걔 얼굴을 확인했을때도 찰나의 순간이었어 막 몰래 훔쳐보는 사람처럼 잠깐이었거든.
피부가 하얗구나. 라고만 생각하고 그 뒤로는 다시 그런짓 안하기로 했어.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다가
점심시감때 같은반 애들이랑 축구를 하러 운동장에 갔어.
한창 재밌게 하다가 5교시 시작되니까 들어가야되잖아.
애들따라서 나도 들어가는데 운동장의 계단?이라고 해야하나.
계단에 혼자 앉아있던거야 그 애가 처음엔 걔가 맞나 긴가민가하면서 지나가려는데 안녕 이라면서 먼저 아는척을 했거든 걔가 그래서 알았지
아 얘가 걔구나.
이야기할 기회가 왔는데도 할말이 생각나질않았었어 등교할때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되게 어색하더라고
안녕 이라는 말에 대답은 해야겠다 싶어서 나도 안녕 이라고 하고 말았지 그때는.
나중에 알고 봤더니 내가 3학년 1반이었는데 걔는 6반이더라고 끝과 끝.
그 이후로는 거의 매일은 아니었지만 점심시간에 축구할때마다 걔랑 잠깐 잠깐 얘기도 하면서 지냈어.
얘기랄것도 없고 그냥 서로 인사만 하거나 이름물어보거나 수업시작하니까 들어가야지 뭐 이런 것들?
그러다가 정말로 걔랑 단둘이 오래있었던 적이 있었어
하교시간이었는데. 학교앞에 작은 강길같은게 있었거든 그 다리를 건너면 아파트도 있고 동네슈퍼도 있는.
친구랑 동네슈퍼까지 자전거 끌고가서 음료수 사먹은 날이었는데.
친구는 바로 그 앞 아파트에서 살고있어서 음료수먹고 헤어졌어 그리고 난 자전거 타고 집에 가려고했지
근데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거야 봣더니 그 여자애더라고.
하교길에서 그날 처음으로 서있는 모습으로 마주 본 거였어.
키도 작고 피부가 하얘서 되게 여리여리한? 몸이 좀 약해보이는애들 있잖아 말도 조용히하고.
근데 되게 이뻣어 이뻣는데 뭔가 우울해보이는 이미지?
아무튼 걔가 나한테 와서 자전거좀 태워줄수 있겠냐는거야
남자애들은 많이 태워봤어도 여자는 처음 태워보는거라 긴장되더라고.
걔가 딱 뒤에 타는데 교복치마때문에 옆으로 타는거야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는게 느껴지더라고
더 조심해야겠다 했었지
뒤에타고 있었는데 자기도 뭘 잡아야 자전거에서 안떨어질거아니야.
근데 내가 가방을 자전거바구니에 넣고 다녀서 잡을데가 없었나봐
손으로 소심하게 내 옆구리 교복을 잡더라고.
그렇게 걔내 집까지 자전거로 태워다줬어.
중간에 괜찮으니까 내려주라는 걸 내가 막 우겨서 끝까지 태워다준다고 한게 기억난다
그 날 이후로 걔랑 엄청 친해졌어
등교할때도 걔가 걸어가는게 보이면 나도 자전거에서 내려서 같이 걸어가면서 수다좀 떨었지
우리가 3학년 2학기여서 고등학교 어디갈꺼냐 난 여기갈거다 막 그런 주제로 얘기를 했거든.
그때 얘기하면서 알았어.
자기는 청각장애가 있어서 장애인학교로 가게될거라고.
그전에 같이 이애기할때 뭔가 말이 끊기거나.
걔가 갑자기 조용해진다거나 했었는데.
난 어색해서 그런가보다 했었거든 근데 그게 아니었던거지.
잘안들려서 그랬던거였어
걔는 모르겠는데 난 그때 어렸으니까 장애? 별거아니라고 대수롭게 여겻거든
그렇게 한달정도는 집까지 태워다주고 그러면서 엄청 친하게 지냈어.
근데 내가 걔한테 엄청난 실수를 해버리는 일이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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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계속 쓸게
걔랑 친하게 지내다보니까 점점 호감이 생기는거야 생각도 깊고 조곤조곤 말하는게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줬거든.
그래서 중학교 졸업하면 서로 떨어지게 되니까 내가 먼저 고백하려고 했어
엄마한테 물아봤어 청각장애인이 정확히 뭐냐고.
엄마쪽이 간호사 집안이었거든 이모도 그렇고 다 간호사로 일하다 그만두신.
엄마가 청각장애인은 귀가 안들리거나 잘 안들리는 사람들이라고.
어떤 경우엔 말도 하지 못하게된거라고 말해주시더라고.
그래서 고백할때 선물하려고 용돈으로 책을 샀어. 점자책이랑 수화교본.
점심시간에 걔를 불러내서 운동장 계단에 앉힌다음에 고백하려고 준비했던 준비물을 걔한테 선물했어
이게뭐야? 하길래 너 잘 안들리자나 그래서 같이 수화배우자. 점자책도 샀어 이랬다.
내가 너무 어렸던거지
갑자기 당황하더라고 왜 나한테 이런걸 주냐고.
그래서 난 눈치없게 벌벌떨면서 걔한테 고백을했어.
앞으로 너랑 쭉 지내고 싶다고 그러니까 이런걸 배워서 너가 아예 소리를 듣지못하거나 말을 못하게되면 그때 써먹자고.
사귀자고 고백을 했는데 반응이 영 이상한거야 눈도 피하고 고개만 떨구고.
내가 왜? 싫어? 이랬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교실로 홱 들어가는거야 간다면서.
난 영문도 모르고 내가 싫나? 이러면서 혼자 운동장 계단에 앉아서 그렇게 한참을 선물들만 만지작거렸어.
아직 안친해서 그런가보다 다음엔 더 친하게 되면 그때 다시 또 고백해야지 다짐했어.
고백한 날 학교가 끝나고 걔를 늘 기다리는 곳에서 자전거세워놓고 기다렸는데 안오더라고.
해가지면서 어두워지니까 아 오늘은 엇갈렷나? 부모님 차 타고 갔나? 이러면서 아쉬워하면서 집에 홀로 갔지
그 다음날도 걔를 볼수가없었어.
무슨일있나 궁금해서 걔 교실에 찾아갔더니 엎드려있기만하더라고.
자나보다 다음에 와야지 해서 다음에 가면 또 엎드려있고.
억지로 깨우기까지 했는데 끝까지 안일어나더라고.
그때 알았어. 아 내가 싫은거구나.
그 이후로는 걔네 교실을 찾아가지않았어.
대신에 거의 매일을 등하교길에 마주치고싶어서 서성거렷지
남들보다 더 빨리 등교해서 기다리고 남들보다 가장 늦게 하교하고.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게 된거야
아 내가 걔한테 상처를 줬구나.
일반인의 범주를 떠나서 청각장애인이라는 특별한 상황을 생각해주지 못했구나.
내가 나쁜놈이었구나.
고등학교시절에는 걔 생각이 그렇게 많이 안났는데 스무살 되고 대학교 졸업하고.
또래 친구들이 결혼한다 어쩐다 하니까 점점 더 걔 생각이 나더라고.
페이스북에서 이름 검색하니까 나오더라.
카톡친추까지 해놓고 말는 안걸었어.
비록 오래전의 일이었지만 걔한테는 기억하고싶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그냥 변태처럼 사진 훔쳐보면서 잘살고 있구나. 살이좀 쪗네 다행이다. 뭐 이러면서 살고있어.
가장최근에는 친구가 결혼한다고 해서 결혼식을 갔어.
중학교 동창들이랑 연락을 꾸준히 했나봐 걔도 왔더라고.
그날 이후로 처음으로 보게 된거야. 여전히 중학교 때 얼굴처럼 이쁘더라.
인사했어. 나 누구누구야 이러면서 잘지내냐고.
그래도 치료는 잘 받고있는지 내 입모양에 집중하면서 말 하나하나 잘 새겨듣더라고 되게 귀엽더라.
상대방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게 좋다고만 알고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까 너무 고맙더라.
친구 결혼식 끝나고 밥먹고 나오는데 우리 일행이랑 걔네 일행이랑 만났어.
서로 동창이니까 화기애애했지.
난 걔한체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기억이 날지 모르겠지만 항상 그런생각을 하면서 살아왔거든.
어디가서 둘이서 커피라도 하고싶다고 했어.
애들몰래 하고싶었는데 기회가 안나더라고.
나머지 애들이 막 놀렸어 친구결혼식 보니까 너도 연애질 하고 싶은거냐고.
그냥 그려려니 했지.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더라고.
일부로 사람없는 근처 조용한 카페에 데려갔어
걔랑 말해야되서 너무 오버스럽지않게.
닙은 크게크게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어.
이해하기 쉬우라고 제스처도 섞어가면서.
남자친구는 없냐고 제일 먼저 물어봤다.
없다고 하면서 웃더라.
눈썹 끝이 처진모양이었는데 웃으니까 진짜 천사같이보였어.
누가봐도 착한인상을 주는 그런?
성인이 된 이후로 만난적이 없으니까 학창시절 얘기를 했어.
우리 담임선생님이랑 아직도 연락한다.
술마시면 자꾸 우리 욕한다.
이사안갔다 아직도 거기살고있다.
내 얘기만 주구장창했어.
넌 아직도 거기사냐고 했더니 고등학교때 진작 서울로 와서 살았다는거야.
친한 여자애들이랑 연락만 쭉 해왔대.
아 그렇구나. 하면서 잠깐 말이 끊기더라고. 안돼겠다 싶어서 그동안 마음에 있던말을 했어.
사실은 나 너 좋아했다. 너랑 마지막까지 만나고 그 다음날부터 계속 자전거 세워놓고 기다렸다. 근데 안오더라. 등등
미안해. 라고 하더라고 다른말은 안했어.
그래서 내가. 아니야 괜찮아 그거 즐거운 기억이었어. 널 다시 만나면 꼭 들려주고 싶었어. 이랬어.
큰맘먹고 말한건데 묵묵히 고개만 끄덕이더라고. 오래전 일이니까 별수 없지.
본론을 꺼냇어. 아직. 몸이 불편하냐고. 그렇다네?
어쩔땐 청기를 끼고 다니는데 친구결혼식이라 사람들 불편해할까봐 일부로 안꼇대.
저기있잖아. 이러면서 내가 고백한날 이야기를 꺼냇어.
그땐 정말 미안했다고. 아직까지도 그런 감정이라고. 그래서 너랑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어서 불러냈다고.
생긋 웃더라. 괜찮다고. 그땐 자기나 나나. 어렸을때니까 다 이해한다고.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더라 아무연락도없이 도망갔다고....
맞아! 너 그땐 왜그랬냐 심했어. 이렇게 나와줬으면 오히려 웃어넘기는건데 저렇게 나오니까 더 미안해지더라.
괜히 얘기를 꺼냇나 싶기도 하고.
황급히 말을 돌렸어.
너처럼 이쁜애가 남자친구는 왜 엊ㅅ을까~ 분위기풀어보려고 괜히 농담했다가 아차싶었다.
미친새끼가 기껏 사과했는데 또 그쪽으로 지랄했네 나이 거꾸로 쳐먹었네. 진짜 속으로 수없이 자책했다.
다행히 농담으로 받아주더라고. 자긴 매력이 없나보다라고. 결혼하는 친구가 부럽다고.
커피 다 마시고 가야될때 오니까 아쉽더라.
걔 배웅하면서 이제 가야지? 이랬더니 자기랑 같이온 애들은 이미 갔을거라고 하더라.
카톡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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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더라고.
가볍게 할말만 하고 헤어질줄 알았는데. 자기 친구들이 먼저 갔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내가 좀 진지하게 말하느라 중간에 끊기 미안했나봐. 그래서 먼저 가라고 했겠지.
얘가 너무 너무 너무 착한거야. 어떻게 이렇게 사람을 배려해주나.
더구나 결혼식 열렸던 지역이 서울에서 차로 4시간 5시간 거리였거든.
내가 엄청 당황해하고 있는데 걔가 헤헤 웃으면서 오랜만에 고향왔으니까 고향 소개좀 시켜달라는거야.
자기는 저녁에 케이티엑스 타고 가면 된다면서.
걔랑 저녁까지 같이 있으려니까 좋아죽겠더라.
밥은 먹었으니 영화라도 볼까 했는데 생각했지.
근데 그건 안되겠구나. 영화보자고 먼저 말 안꺼낸 내가 뿌듯했다.
주변에 청각장애인과 있어본적이 없으니까 자꾸 일반인 대하듯이 하게 되더라고.
수없이 다짐했다 생각하자 생각하자 생각하자.
가장 처늠으로 간건 걔네 집근처였다.
이렇게 변했구나~ 그래도 아직 여기는 여전하네 뭐 이러면서.
나는 쭉 고향에서 살았으니까 모르겠는데 걔는 엄청 새로워하더라고.
할거다하고 느낄거 다 느끼라고 난 옆에서 조용히 기다려줬다.
서울같은 대도시는 모르겠는데 여긴 아직 시골이라서 길거리에서 파는 포장마차가 있어.
닭꼬치도 먹고 오뎅도 먹으면서 추억에관한 이야기를 수도없이 했다. 안질리더라.
마땅히 할게없어지니까 걔가 갑자기 나보고 등교하자는거야.
응? 웬 등교? 이랬더니. 우리 다녓던 헉교 가자는 거였더라고.
그렇게 나이 27살에 둘이서 등교했다. 오후 4시였나 5시였나.
걸어가면서 손을 잡고 싶었어.
진짜 얘랑 손한번만 잡아봤으면 소원이없겠다고.
그렇게 혼자서 앓고있는데 얘가 나한테 그러더라.
그 당시에 자기가 어디가 그렇게 좋았냐고.
일부로 못들은척 걔얼굴 쳐다보면서 되물었다.
어? 뭐라고? 이러면서
엄청 쑥스러워하더라. 내 시선 피하고 애꿎은 땅만보면서.
아니야. 이러더라 ㅋㅋ
한 30초정도 둘이서 아무말없이 걸었다 숨막히게 어색하더라.
내가 먼저 그 침묵을 깼지. 이쁘자나. 혼잣말 비스무리하게 했다.
못들었나봐 아뮤반응이 없더라고. 그래서 들으라고 일부러 걸음을 멈췄다.
내가 멈추니까 걔가 뒤돌아보면서 왜그래? 이러길래 다시한번 말했다. 이쁘잖아 너. 딱 이렇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쁜것도 이쁜건데 진짜 너무너무 착한애였다.
내 말 듣더니 걔가 픽 웃더라고. 그러더니 옆으로 쪼르르 와서 춤지? 하고는 내 손을 잡아줬다.
키스한것도 아닌데 그때 진짜 존나 떨었다.
고추새끼들 따라서 빡촌 앞까지 갔다가 존나 떨려서 그냥 돌아왔을때보다 더 떨렸다.
그냥 미친듯이 떨었다.
손이 정말 작더라. 부드럽고. 계속 잡고있으려니 땀이나서 닦고 싶은데 손 떼는 순간 또 못잡을거같아서 절대 안놨다.
그렇게 학교까지 가서 추억에 젖다가 얘가 갈시간 되서 다시 내 차로 돌아왔다.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더라.
아니다고 내가 더 고맙고 미안하다고. 나때문에 애들따라서 못간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덕분에 고향도 둘러보고 좋았대.
케이티엑스 예약하고 정거장에서 커피 들고 둘이 앉아서 또 수다를 떨었다.
기차오니까 아쉽더라. 이제 헤어지는구나 싶어서.
천천히 짐챙겨서 일어나더니 자긴 이제 가봐야겠다고. 잘 놀었다고 인사하길래 나도 웃으면서 배웅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기차에 오르던 걔한테 갑자기
너 아직 대답 안했잖아!
라고 소리쳤다. ㅋㅋ
걔가 뒤돌아서 급해진 나를 쳐다보더니 슬픈 표정을 짓더라고.
그리고 문닫히기 전에 딱 말하더라.
좋은 사람 만나라고.
좋은 사람 만나... 중학교때 했던 고백의 답. 10년을 기다린 답이 좋은 사람 만나 였다.
난 안되는구나 싶더라고.
근데 문득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걔한테 차였다는 것보다 걔가 나를 진짜로 생각해주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걔보다 좋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나 싶기도 하고 연락을 하면 또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 순간이 반복될까봐 무서워서 연락도 못한다.
긴 썰 읽어줘서 고마워.
모두가 이런 짝사랑쯤은 다 해봤지않았나 싶어.
너무 답답해서 썰좀 풀어봤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답답해야하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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