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우리누나...
어릴 때 공부 좀 잘하는것 같더라만 어릴때 성적이 다 그저그렇지
갑자기 탐정소설 존내 읽다가 지가 에거셔 크리스티로 빙의됨.
그때부터 시작된것같다.
에거셔 크리스티 여자라고 여자우월론 존내 펼침.
공부는 좆도 안하는 스타일에 어긋나더니 중3때부터 식욕억제도 안됨
고1때 아파트 4층에서 투신.
근데 생존 후 하반신 불수.
첨에는 하반신 불수도 아니었어.
대학병원에선 열심히 운동하면 걸을수 있다 했는데 보조기 차고 운동하는것도 싫어서 첨에나 조금 하다가 나중에는 하지 않음.
결국 휠체어행.
자실실패하고 초반에 병원비 물붓듯 들어갈때는 부모보기 미안해서인지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더라.
근데 시간이 지나니 자기근성 어디 안가고 다시 삐딱선.
사회의 부조리와 억압을 자기가 다 받은것처럼 코스프레.
아빠가 자신을 학대해서 그렇다고 아빠탓 시전.
우리집?
아버지 퇴직금까지 땡겨서 병원에 다 때려부었어.
휠체어 3개.
몸에 좋다는거 다먹여.
하반신 불수라 자동차 뽑아줘.
아버지 빽으로 대학교 들어가.
고1때부터 20년간 들쳐업고, 내려주고.
부모가 자식 잘못만난 죄? 아님 잘못 키운 죄?
여튼 그렇다.
나는 누나랑 말 안한지 벌써 17년째다.
아버지가 눈오는 어느날 술한잔 하시면서
누나좀 용서해 주라고. 내가 죽고나면 니가 누나좀 봐줘야지 않겠냐고.
그래서 그자리에서 소주한병 원샷때리고 큰절 올리면서
전 저인간을 누나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버지 짐이고, 아버지 부덕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누나한태 잘해주는 게 잘못된 거란걸 아셔야 됩니다.
남은 아들 하나 잃을 생각 하지 마시고 자기인생 자기가 책임지게 하십쇼
했다.
비정하냐? 무책임하냐?
삼십대 중반 넘어서까지 식당 가서 부모수저 하나 챙길줄 모르는 인간을 난 책임지고 싶지 않다.
그게 한배를 뚫고 나온 남매일지라도 말이다.
집떠나서 혼자 살았다.
자동차. 집. 월세. 결혼도 아버지에게 손벌린 적 없다.
도와드렸으면 도와드렸지 빼먹은 적 없다.
난 자식의 도리를 저버린 적이 없다.
근데..
그런데.
부모님 도움드리려 드린 몇백이 누나의 명품 가방으로 바뀌어 있는 사실을 알았을때.
어머니 옷한벌 뽑으라고 드린 돈이, 누나 가방이며 향수로 바뀌어 있는 꼴을 봤을때.
난 부모님 마저 싫어지더라.
당신내들이 누날 저꼴로 만든거야. 그렇게 생각한다.
그 물렁한 교육방식이 사람을 망가뜨렸구나 생각한다.
나도 딸이 하나 있다.
밖에서는 매정한 애비일지라도, 난 내딸이 흐트러짐 없이 키우려 한다.
여느 애비들처럼 나도 딸바보지만, 그래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글 보고 있는 딸바보들이 있다면, 부디 바라건데 정신차려라.
절대 그 아이는 좋은 아이로 크지 않는다.
눈오는 그날 아버지가 살찍 우시면서 나한태 그런 이야기를 했지.
오늘같이 눈이 많이 올때면, 한번씩 가슴이 아프다.
http://goo.gl/IRQaQ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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