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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수거함 헌옷, 어디로 가나? 확인해보니…

Flyturtle Studio 2016. 4. 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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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이 아주 따뜻해지면서 겨울 헌옷 정리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데 헌옷도 처리하고 불우이웃도 돕자는 생각으로 의류수거함 있는 곳을 일부러 찾아가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의류수거함에 이렇게 많은 숨은 얘기가 있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오늘(31일) 여러분들께 다 알려드리도록 하죠. 팩트체크에서 이 부분을 확인해 달라는 말씀들이 많이 들어와서 그래서 오늘 이 문제를 짚어보기로 했다고 김필규 기자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최근에 몽골 유학생들이 헌옷 수거함에서 옷을 꺼내서 입었다가 경찰에 붙잡히면서 크게 또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올 초 날씨가 너무 춥다 보니까 몽골 유학생들이 동네에 있던 의류수거함에서 헌옷을 꺼내 입었는데 지난 13일 경찰에 특수절도죄로 붙잡혔습니다.


의류수거함에 일단 들어간 옷은 그 수거함을 관리하는 사람의 소유인데 그거를 훔쳐 입었다는 거죠.


그러자 이를 보도했던 기사에는 버리는 옷을 가져다 입은 게 왜 문제냐? 가난한 외국 유학생이야말로 불우이웃인데 그렇게 나눔이라고 써놨으면서 이들을 도와준 것 뭐가 문제가 되느냐, 이해가 안 된다. 이런 반응들이 나왔던 겁니다.


[앵커]


얘기는 슬슬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이건 사실 도입 부분이기는 합니다. 버린 옷이라도 일단 수거함에 들어가면 그 수거함 주인의 소유다. 그런데 그 수거함이 지방자치단체 같은 데가 아닙니까? 그러니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데도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의류수거함의 등장 배경부터 좀 살펴봐야지 되겠는데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때 헌옷이라도 모아서 불우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전국에 등장을 했던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자체에서 운영을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게 아니고 이제 개인이 운영하는 것도 있고요. 개인이 장애인단체 등의 명의를 빌려서 하기도 했고 또 얼마 전부터는 보훈단체도 여기에 뛰어들어서 의류수거함을 곳곳에 직접 설치해서 운영을 했습니다.


[앵커]


보훈단체까지 여기에 뛰어들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13년 이제 서울 영등포구에서 예를 들어서 조사를 해 봤더니 관내 619개의 의류수거함 가운데 장애인단체 그리고 국가유공자단체, 복지단체 이렇게 단체가 운영하는 게 500개 가까이 됐고요.


누군지 알 수 없는 개인이 설치한 곳도 무려 127개나 됐습니다.


[앵커]


누구인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는 건가요?


[기자]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요. 그리고 파악해 봤더니 전혀 이런 단체들과 상관이 없는 개인이 하는 곳도 있었던 겁니다.


결국은 이 사람들이 앞서 얘기한 수거함의 주인이 되는 건데요. 3년 전에도 법원에서 이 의류수거함에서 옷을 꺼내입었다가 잡힌 50대 남성에게 실제로 실형을 선고한 바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 일도 있었군요. 그런데 동네에 있는 의류수거함에 옷을 넣으면 불우이웃돕기가 되기는 되는 건가요?


[기자]


3년 전에 실태조사가 있었는데요. 이런 의류수거함에 서울에만 1만 3000개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결국 이 단체나 개인, 운영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달린 건데요.


실제 어떻게 하고 있는지까지는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보면 다 도로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민원도 많이 발생하고요.


그리고 현재 각 지자체별로 의류수거함 정비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서울시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좀 들어봤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3년 내지 5년 동안 단계적으로 그걸 싹 없애든지, 아니면 정비를 하든지, 아니면 새로 제작을 해서 놓고 수거 사업자를 새로 뽑든지..관리주체가 문제가 될 때는 협약에 의해서 사회단체나 이런 데 하면서 수익의 일부를 소외계층에 기부를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라는 지침이 내려간 게 있어요.]


그래서 그 지침대로 시행을 하고 있는 곳도 있는데요. 하지만 기존에 운영을 하고 있던 단체들 반발이 심하고요. 또 당장 생계가 위협받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의류수거함을 저마다 가져다놨다는 거는 이게 그러니까 일종의 돈벌이가 된다는 얘기잖아요. 여기저기 단체까지 뛰어들 정도면.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수거된 옷이 보통 지역에 있는 재활용 업체나 또 재활용 조합에서 모아서 무게 단위로 판매를 합니다.


요즘은 시세가 킬로그램당 한 250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요. 경기가 안 좋아서 예전에 비해서 좀 싸진 거기는 하지만 폐지 같은 웬만한 재활용품보다 값이 많이 나가는 편입니다.


여기서 옷 상태에 따라서 분류를 해서 상태가 좋은 거는 국내 구제의류업자에게 판매가 되고요. 나머지는 대부분 수출업자에게 넘겨서 동남아 등으로 판매가 됩니다. 정말 못 쓰는 의류는 여기서 직접 폐기를 합니다.


[앵커]


아파트 사시는 분들은 자체적으로 갖다놓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기자]


그런 경우에는 도로에 설치가 돼 있는 게 아니라 아파트 단지에 있는 거기 때문에 지자체 관할이 아니어서 정비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보통 관리사무소나 부녀회에서 위탁을 맡긴 재활용 업체가 의류를 수거해 가는데요. 아파트에 따라 규정을 세워놓은 게 아니라면 이 역시 딱히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선한 마음으로 갔다가 옷을 갖다넣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 상황이 이러면 이거 내 옷은 어디로 가는 걸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불우이웃으로 가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까?


[기자]


그래서 저희가 알려져 있는 몇 곳을 직접 확인을 해 봤습니다. 비영리단체들 중에 깨끗한 의류를 잘 포장을 해서 그곳에 연락을 하면 직접 와서 가지고 가서 전문매장에서 판매를 한 뒤에 그 수익금으로 소외 이웃을 돕는 곳이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가격만큼 소득공제받을 수 있는 기부영수증을 떼주기도 하고요. 또 의류를 택배로 저희가 직접 보내면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해서 활용하는 곳도 있으니까요. 이런 곳들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아직까지 좀 궁금한 것은 주인이 미상이라는 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건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저희 집 앞에도 옷수거함이 하나 있는데 주인이 누군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알겠습니다.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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