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은 지난 1년간 태조·영조·철종 어진을 토대로 어진제작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과
홍룡포로 갈아입은 경기전본 태조어진, 불에 탄 한쪽 부분을 복원하여 모사한 철종어진,
원본대로 반신상으로 모사한 영조어진 등 4점의 어진이 새로이 제작되었습니다.
진본 태조어진(국보 제317호)과 함께 新어진화사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태조, 영조, 철종 어진을 공개하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관람 부탁드립니다^^
*개막식 : 12월 9일(금) 오후 4시, 어진박물관
http://www.eojinmuseum.org/home/bbs/board.php?bo_table=eojin_n&wr_id=462
어진박물관이 태조‧영조‧철종 어진을 새롭게 모사해 대중에게 첫 공개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 ‘다시 태어난 어진’ 특별전 개막식에는 어진 모사해 참여한 권오창, 조용진, 이철규 3명의 화백을 비롯해 박물관 관계자, 일반 관람객까지 다수가 참여해 박물관 안을 가득 메웠다.
이동희 어진박물관장은 “1년 넘게 작업을 했고, 어진 모사로 어진박물관으로서 위상이 높아진 계기가 됐다. 여러모로 뜻 깊은 자리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승희 전주박물관장은 “어진은 한 국가의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역사적인 날인 것 같고, 감격적이다. 전주박물관에서도 본향에 맞게 전시를 보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어진박물관이 이날 공개한 어진은 총 4점이다.
태조어진은 경기전 홍롱표본과 준원전 청룡포본 총 2점이 모사됐으며, 영조어진과 철종어진이 각각 1점씩 모사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태조어진 진본(국보 제317호)도 함께 공개돼 모사된 어진과 진본과 비교도 가능해 더욱 관심을 이끌었다.
전시는 내년 7월 26일까지 이어지며, 태조어진 진본(국보 제317호)은 특별공개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준원전 청룡포본 태조어진
인터뷰- 태조어진 모사한 권오창 화백
태조어진 2점을 모사한 권오창 화백은 이번 작업으로서 어진을 6번이나 그리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재 어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태조어진 모사도 권오창 화백이 맡았었다.
이번에 모사한 태조어진은 경기전 홍룡포본 태조어진(국보 제317호)의 복색을 청색에서 홍색으로 그렸고, 용안을 포함해 절반가량이 소실된 상태로 남아있는 홍룡포본 태조어진(1900년 제작,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참고해 그렸다.
또 다른 1점 준원전 청룡포본 태조어진은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을 추정해 그린 것이다. 사진 속 어진의 크기를 추정해 현존하는 태조어진 중 가장 큰 화폭에 담았다.
권 화백은 이번 어진에서 가장 특별한 점으로 안료를 국내원석으로 사용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그간 어진을 그리며 국내 제품이 없어 타 국가 제품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국내 안료를 구해 사용할 수 있었고, 원하는 색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어진에 사용할 크기만큼 비단을 제작하는 곳이 국내에서는 없어 어쩔 수 없이 타 국가 제품을 사용한 것.
권 화백은 “안료는 다행스럽게 국내제품을 사용했지만, 비단은 참으로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어진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제작된 각 2점은 태조어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로서 영광스러운 일이고, 가장 뜻 깊은 어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조어진
인터뷰- 영조어진 모사한 조용진 교수
조용진 교수는 도쿄예술대학대학원 미술해부학 박사이며, 한국화가다. 오랜 기간 얼굴에 대한 연구를 해 온 교수는 왕의 얼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이 있다.
새로 제작한 반신상 영조어진은 1744년(영조 20)에 제작한 것을 1900년(광무 4)에 본떠서 그린 영조어진(보물 제932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다시 모사한 것이다.
조용진 교수는 “어진의 특징이라면 있는 그대로를 그리고 그림자가 없다. 정확한 그림을 위해 영조의 실물모습을 복원도 해봤다. 작업을 하면서 한시도 마음을 놓은 적 없고 긴장감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
또 교수는 오랜 시간 영조를 연구하면서 영조가 모친이 천출이라는 이유로 각종 의혹을 받았지만 영조는 이씨 후손이라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왕조의 얼굴들을 많이 연구했다. 어진을 그리면서 다시금 느낀 것은 영조는 이씨 후손이 확실하다는 것이었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어진을 그리고, 또 공개하게 돼 가슴이 벅차다. 어진을 그리면서 그 시절 어진화사와 교감을 하는듯한 기분이 내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철종어진
인터뷰- 철종어진 모사한 이철규 교수
이철규 예원예술대 교수는 이번에 어진을 모사한 세 사람 중 유일하게 전북인이다.
그는 “어진박물관에서 기회를 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사명감을 갖고 임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철종어진은 1861년에 제작돼 현재는 반이 불탄 상태로 남아있는 철종어진(보물 제1492호,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을 새로 모사한 것이다. 이 교수가 불에 탄 부분을 추정 복원해 모사했다.
철종어진은 부분이 소실됐기 때문에 복원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어진을 그리기 위해 각종 자료를 조사하고, 군복의 각종 문양도 훑었다.
“고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 때문에 정확한 어진을 그렸다고 자부한다. 특히 군복에 무늬가 많아 참으로 힘들었다. 먹선 하나를 칠하는데 두 달의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그는 처음으로 어진을 모사하게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몇 번이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 시절 어진화사처럼 정말 예를 다했다. 오늘의 기회로 앞으로 어진을 그릴 수 있는 제자들을 많이 양성해야겠다는 사명감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출처] 다시 태어난 어진 - 어진박물관 태조‧영조‧철종 어진 모사 첫 공개 날|작성자 크리스말로윈
http://blog.naver.com/badanabi00/22088383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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