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속 인생 가끔은 제정신으로 살 것, 책 ‘가끔은 제정신’
착각은 자유라는 말이 있다. 얼핏 상상은 자유라는 말과 대동소이한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면 착각은 상상력의 산물인가. 우리는 가끔 무언가를 착각하며 산다. 착각이란 인간의 본성 중 하나일 수도 있는데. 학창 시절 여학생이 날 자주 쳐다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여자아이가 날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사회에 나와 상사가 나를 챙겨주는 행위에 날 능력 있게 본다고 착각하기도 한 경험들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착각과 자뻑(스스로 도취함)은 동일한 의미일 수도 있다. 심리학자 허태균 고려대 교수의 저서 ‘가끔은 제정신’은 심리학 이론을 풀어내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끊임없이 저지르는 ‘착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 ‘가끔은 제정신’은 늘 보던 이론서처럼 온갖 기호와 공식이 난무하는 딱딱한 구성 대신, 축구와 영화, 방송 프로그램, 아이들과의 에피소드 등 지은이의 다양한 일상 속 경험을 끌어와 흥미를 자극하면서 편안하게 ‘착각’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영화 ‘의뢰인’과 ‘이태원 살인사건’ 이야기를 소개하는 대목에서는 법원의 ‘합리적 의심’의 한계를 짚으며 ‘사회적인 착각’을 거론하며 저자 자신도 늘 착각하며 산다고 밝힌다.
이에 저자는 우리는 늘 착각 속에 살기 때문에 ‘가끔은 제정신’ 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책 제목을 ‘가끔은 제정신’이라고 지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지은이 허태균 교수는 “우리가 저지르는 수많은 착각들을 마치 없애야 할 나쁜 것으로 이해한다면, 그건 심리학적 관점도 아니고, 이 책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착각 자체를 인간의 본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착각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착각에 빠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심리학자로서 착각에 빠져 있는 사회를 향한 말도 아끼지 않는다. 극단적인 생각이나 과격한 표현만이 진정성 있다고 받아들이는 우리가 가끔은 착각에서 빠져나와 100% 옳거나 100% 틀린 생각은 없다는 열린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하며 다양성에 대한 개인의 존중을 강조한다.
한국사회는 누군가와 대화할 경우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으면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로 몰아붙이는 경향이 강하다. ‘다르다’에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 내포되지만 ‘틀리다’에는 단절이 내포되어 있다. 저자 허태균 교수는 착각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태도를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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