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눈에 콩깍지'… 여성이 더 심해
술에 취해 보았을 땐 아름답던 그녀가 술 깬 뒤엔 왜 이리 달라 보일까? 취한 사람의 눈에 추녀도 미녀로 보이는 현상을 영어로 '비어 고글(Beer Goggles·맥주 안경)'이라고 한다.
비어 고글 효과는 그동안 기분좋게 취한 남성과 더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실은 여성이 더 비어 고글 효과에 빠져들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과학자들은 왜 술을 마시면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하는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그리고 이들은 여성의 판단력이 술에 의해 더 흐려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영국 런던의 로햄튼대학 연구자들은 100명 이상의 남녀에게 얼굴을 평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일부는 강한 보드카와 토닉을 마신 상태에서 테스트에 참가했다. 또 다른 집단은 비알콜음료와 오렌지 스쿼시를 마시고 실험을 진행했다.
테스트 가운데 하나는 얼굴들을 보고 그것들이 대칭인지 비대칭인지를 진술하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오랜기간 얼굴의 대칭성이 매력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 좌우 대칭이 완벽한 얼굴이 유전자가 좋고 건강해 아름답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보드카와 토닉을 마신 남녀 실험 참가자들은 부드러운 음료를 마신 참가자들보다 대칭인 얼굴을 찾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자 루이스 할시는 "술을 마신 사람들은 얼굴이 비대칭인지 여부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종종 비대칭인 얼굴을 대칭인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것은 특히 여성 참가자들이 이런 구분을 더 못하는 것이라고 어딕션 저널(the journal Addiction)이 보도했다.
할시 박사는 "대칭성을 구분해내는 사람의 능력은 비어 고글 효과에 대한 설명 가운데 단지 일부분"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파트너를 술이 취한 상태에서 만났다고 고백하는 등 주목할 만한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어 고글 현상을 증명하는 첫번째 연구는 아니다. 브리스틀 대학 연구팀은 술(약 700ml 정도)을 마신 뒤에는 동성이나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떤 경우에는 단지 술을 마실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도 이성에 대한 판단이 바뀌기도 한다.
한 미국 연구팀의 실험에서는 술과 관련된 단어를 본 남성이 커피와 관련된 구절을 본 남성보다 여성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로널드 프리드만 교수는 "자동적인 비어 고글현상과 관련한 케이스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팀은 비어 고글 현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한 영국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술을 마신 뒤에도 남성은 여성을 더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레스터대학 연구팀은 "남성은 단지 언제나 분별력이 떨어질 뿐 음주 전후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http://pann.news.nate.com/info/31542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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