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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5대 스펙' 옛말…이젠 '8대 스펙'

Flyturtle Studio 2013. 10. 2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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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취업전쟁 (5-1]고졸 70% 대학가는 나라..학력인플레가 취업인플레로]


국내 4년제 대학을 조기졸업하고 석사과정까지 마친 황모씨(29·여)는 최근 토익교재를 다시 집어 들었다. 토익 점수 만료 시한은 다가오는데 올해 치른 대기업 입사 시험에서 줄줄이 낙방했기 때문. 


황씨는 "수 천 만원을 들여 공부했지만 석사학위는 도움이 되긴 커녕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눈높이를 낮추라는데, 중소기업에선 오히려 석사를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졸자들의 '학력 인플레'가 '취업 인플레'로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 등 제한된 일자리에 고학력자들의 선호가 집중되면서 준비해야 할 '스펙'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청년들이 꼽았던 '취업 5대스펙(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은 2012년 조사결과 봉사, 인턴, 수상경력이 추가돼 '8대스펙'으로 늘어났다.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을 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노동시장 진입은 점점 더 늦춰지는 추세다.


◇청년취업률↓..中企는 인력부족에 '허덕'




학력 인플레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정부 조사결과 2006년 11만1000명이었던 대학원 진학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12만6000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년층 가운데 전문대 이상의 교육을 마친 사람은 6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1위다. 


그러는 사이 노동시장 평균 진입연령은 늦춰지고 있다. 지난해 20~24세 고용률은 44.5%로, 10년 전보다 9.1%p나 감소한 수치다. 20대 초반의 고용률 저하는 전체 인구 고용률 하락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게 고용부 설명이다. 


청년층은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한편, 국내 중소기업들은 인력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제조업이 밀집한 국내 산업단지의 청년 비중은 16.2%로 전체 제조업 청년취업자 비중(25.8%)보다도 낮은 상태. 





다수 전문가들은 학력 인플레가 계속되는 가운데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만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한 대졸 취직준비생은 "어른들이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을 하기 전에 왜 학생들이 눈을 낮추지 않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근무환경부터 대기업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선취업 후진학' 노동시장 조기진입 지원


정부는 청년 고용률을 올리기 위해 최근 '중소기업 인력수급 불일치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단지 근로환경 개선 △정보 미스매치 해소방안 △취약·핵심인력의 중소기업 맞춤형 인력공급 등이 주 내용이다. 


대-중소기업 간 환경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산업단지에 공동기숙사 건립을 지원하고, 교통 편의를 위해 공동 통근버스 운행을 늘리기로 했다. 서비스업 등 산업단지 입주 업종 범위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보도 강화한다. '취업정보가 부족하거나 잘 몰라서'가 대학생 구직애로 요인의 31.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실제 인터넷 취업카페 등에서도 중소기업 정보는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취업포털 워크넷의 '강소기업 DB'를 재정비해, 10인 미만 기업과 농·임·어업 및 음식·숙박업 등은 제외했다. 우량 중소기업 취업 정보, 강소기업 현장방문 후기, 인사담당자 얘기 등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대-중소기업 간 격차를 줄이는 한편, '일-학습 병행'을 유도해 청년들의 노동시장 조기 진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는 청년이 기업 현장에서 이론이나 실무교육을 받고 대학 학위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산학 연계형 교육훈련제도'를 구상하고 있다. 이는 △기업이 훈련생을 근로자로 채용해서 △체계적인 이론·실무교육을 실시하고 △교육훈련 결과에 대한 평가 및 인증을 거쳐 자격이나 학력을 인정 △해당기업 또는 동종업계 기업에 취업 지원하는 과정이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지금과 같은 스펙 위주의 청년 채용 시스템은 청년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스펙이 필요 없는 직무능력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선취업 후진학과 같은 능력중심의 고용 시스템을 만들고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문제 해결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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