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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사건] 완공 5개월된 숭례문, 단청 벗겨진 이유는?

Flyturtle Studio 2014. 2.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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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5개월된 숭례문, 단청 벗겨진 이유는?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앵커:

네. 이번에는 완공 5개월된 숭례문의 단청이 벗겨진 문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숭례문이 완공된지 5개월 만에 단청이 벗겨졌다고 하는데요. 문화재청이 이달 말부터 단청 보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 연결돼 있습니다. 황 소장님, 안녕하세요?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하 황평우): 

네, 안녕하세요?


앵커:

국보 1호 아닙니까? 숭례문이요.


황평우:

그렇죠.


앵커:

숭례문, 완공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다음부터 이렇게 단청이 벗겨졌다고요?


황평우:

그런데 이미 예견했던 일이고요. 왜냐 그러면 제가 숭례문 목공사를 하고 난 다음에 단청 칠을 할 때 우리나라에서 단청 안료문제와 이번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접착제가 일단 우리 전통 아교를 얘기하는 건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검증이 되어 있느냐, 충분히 확보를 했느냐, 이거에 대해서 계속 지적을 했을 때 문화재청이나 숭례문 복구단에서는 전혀 문제없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전혀 문제 없다고 하는 이게 사실로 나타났기 때문에 사실은 이미 예견됐던 게 이제 1년만에, 5월달이니까 1년도 아닌 거죠. 6개월 정도만에 사고가 터진 거죠. 


앵커:

소장님이 생각하실 때는 5월에 완공됐을 때부터 접착문제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다는 설명이신 거죠?


황평우:

아니, 단청 칠을 하기 전부터,


앵커:

하기 전부터?


황평우:

예. 하기 전부터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단청이나 그 다음에 접착성 아교부품에 대해서는 검증된 게 없고 우리나라 전통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에 이번에 일본 안료를 수입해왔을 경우에 철저하게 실험을 통해서 해야 된다, 이ㅓㄹㄴ 요구를 계속했었죠. 그렇지만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죠.


앵커:

네, 그 당시에 소장님께서는 이 접착제가 국산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을 하신 건가요?


황평우:

아닙니다. 현재 제가 알기로 우리 아교가 소가죽으로 끓여내서 동물성 접착제인데요. 이게 우리 70년대, 80년대까지 있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제 보수공사에 단청에 하는 것은 전통아교가 아니에요. 그래서 숭례문 공사 때는 전통기법으로 한다고 했기 때문에 문화재청에 요구를 했죠. 전통기법대로 한다면 목공사나 석재도뿐만 아니라 전통 단청에 대해서도 아교를 만들어내고 천연염료를 쓰는 것에 대해서도 전통기법을 찾아내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데 전혀 안 움직인 거죠.


앵커:

이번에 접착한 방식은 어떤 건가요?


황평우:

일본에서 일본 젤라틴을 가져와서 동물성 가지고 발랐다고 하는데 이게 지금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요. 어떤 전문가들은 아마 이런 접착제를 안 발라서 떨어진 거 아니냐고 하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실제로 단청 작업을 했던 단청장은 호분, 호분이 뭐냐면 빛을 더 발산하기 위해서 주로 이번에 붉은색 계통의 단청에서 많이 박락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게 빛을 보태기 위해서 조개 가루를 갈아서 섞습니다. 그러면 이게 반사되는 빛때문에 모두 다 우리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데 이 호분을 많이 써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은 또 어떤 분들 얘기들을 들어보면 호분을 쓰면 안 된다, 이게 뭐냐면 전통안료에 천연물감에 호분을 쓰면 안 된다는 얘기도 있거든요. 결국에는 무슨 얘기냐면 원인이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앵커:

아, 그래요?


황평우:

문화재청, 그리고 단청장께서 무슨 원인을 자꾸 얘기하는데 사실 원인이 뭔지 모르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앵커:

네. 호분을 여러 차례 바른 것이 문제인건지 또 접착이 문제인건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직 확인이 안 됐다는 거죠?


황평우: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요. 우리 안료, 그러니까 천연안료를 만약에 썼다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단청은 목재가 마른 상태에서 그 목재에 흡수가 되죠. 먹고 들어가는 경우가 되죠. 그런데 이번에 떨어진 것 같은 경우는 우리가 페인트를 과다하게 칠하다보면 그 페인트자체가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죠?


앵커:

네. 딱딱하게 떨어지죠.


황평우:

예. 그런 경우가 됐기 때문에 사실 전통염료를 썼을까, 의심을 해보는 게 저는 그냥 단순히 페인트를 하기 위한 이게 일본 서양식 페인트 하기 위한 제품으로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을 칠한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숭례문 복구공사 중에 현장에 가셨던 전문가들 가운데는 이미 쉰 냄새가 났었다, 이것이 단청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된 문제다, 라는 이야기도 하고 계신데 이때 쉰냄새라는 게 어떤 뜻입니까?


황평우: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을 해봤더니 모 언론사 기자가 그렇게 나왔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아, 그래요?


황평우:

쉰 냄새가 나거나 그런 부분, 무슨 얘기냐면 그 기사에 보면 한국산, 우리 조선에서 쓰던 방식으로 아교를 써서 질이 안 좋아서 오래되어서 쉰 냄새가 났다고 하는데 분명히 일본제품을 썼는데 어떻게 해서 전통아교를 오래된 게 쉰 냄새가 났다고 하는지 그래서 그 기사는 제가 전혀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아, 그래요. 이게 복원공사 보면 많이 지적된 것이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진행해서 빨리했다는 지적이 많지 않았습니까?


황평우:

그렇습니다. 


앵커:

이것이 한 원인이 될 수 있겠네요?


황평우:

제일 중요한 원인이 되겠죠. 왜냐면 이명박 대통령 임기 내에 이 복원을 하고 준공식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날씨나 여러 가지 완성이 안됐기 때문에 우리 박 대통령께서 취임하고 난 다음에 5월달에 준공식을 했거든요. 사실 이것도 빨랐다는 거죠. 무슨 얘기냐면 나무가 좀 더 마르고 난 다음에 충분하게 안료가 고착할 수 있게, 안정화될 수 있도록, 칠하고 난 다음에 안정화될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서둘러서 칠하는 바람에 박락현상이 일어났다, 나무를 단청하지 말고 놔두고 난 다음에 충분하게 건조된 상태에서 단청 칠을 했으면 하는 염려도 있죠. 그래서 너무 서둘렀다는 지적이 또 일부 있습니다. 


앵커:

네, 너무 서둘렀다. 이달 말부터 보수작업에 들어간다는데 원인도 모르면서 보수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게 될까요? 또 반복될까요?


황평우:

이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는데요. 말도 안 되는 행위인데 이런 겁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기초공사를 토목공사를 하는데 기초공사를 하다가 잘못 했습니다. 그러면 거기다가 계속 덧바르면 부작용이 계속 나오죠. 그러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겠죠. 그래서 저는 숭례문 단청공사는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된다, 여기다가 덧바르고 덧바르면 이 박락현상은 계속 되풀이 될 거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갔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자의 철저한 처벌이 있어야할 것 같고 제가 지금 다시 한번 또 하나 새롭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 부분에서 금전적인 비리가 없나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됩니다. 왜냐면 예전에 문화재청에서 이런 전통복원공사, 숭례문복원공사하면서 임금 때문에 분쟁이 많았어요.


앵커:

아, 그래요?


황평우:

예. 그래서 일반적으로 기계식으로, 현대식 공법으로 하면 하루만에 하던 걸 우리 전통기법으로 하다보면 보통 2.5배 정도 시간이 소요되거든요, 시간이..그런데 임금은 오히려 줄었다, 그래서 임금이 굉장히 불합리하게 책정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그러면 단청분야에서도 이 임금을 가지고 옛날임금을 가지고 단청을 할 수 있었느냐, 그래서 특정업체를 밀어주고 금전거래가 있지 않았나, 지금 제보가 계속 저한테 들어오고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원인규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제보는 언론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소장님한테 먼저 가네요?


황평우:

아, 죄송합니다만 어떻게 하다보니까 이런 전국에서 문제가 있는 제보가 저한테 연구소 쪽으로 시민단체 쪽으로 좀 올리는 경우가 있기는 있습니다. 


앵커:

예.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니까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들고요.


황평우:

그렇죠. 저도 검증을 철저히 하고 다시 언론사에 제가 다시 제보하고 보도자료내고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가능하면 저도 철저하게 검증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번에 금전비리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운을 띄어놨지만 철저하게 조사한 다음에 낱낱이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국보 1호 안전 불감증으로 소실된 것도 안타까운데, 또 이게 완공된 지 5개월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소장님이 보실 때 앞으로 문화재 관리, 또 복구 대책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보세요?


황평우:

지금 참 아쉬운 문제인데요. 숭례문이 원래 지자체 관리하다가, 서울시가 관리하다가 지자체 관리하는 것 중에서 유일하게 처음으로 국가가 관리하는 걸로 이관이 됐거든요.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이렇게 되어서,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숭례문이 과연 5년만에 준공을 했어야 되느냐, 저는 이건 아니었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 문화재 관리나 보수, 이런 중건, 수리할 경우에는 시간은 좀 넉넉히 두고 차분차분하게 해 나가는 느리게 하는 습관들이 베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제도적으로 언제까지 공사끝내라고 하는 것도 문화재만큼은 좀 더 예외사항으로 뒀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네. 그래서 그런지 저희 YTN라디오가 새로 출시한 예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문자 주셨는데 잠깐 읽어드리겠습니다. 김모연님인데요. '여기서도 한국의 빨리 빨리 병이 문제가 됐네요.' 한재원님 '일본 안료 쓴 것도 창피한데 벌써 보수작업인가요? 어이가 없습니다.' 이미경님, '왜 일본의 안료를 쓴 거죠? 국산보다 일제가 좋은가요?.'라고 문자주셨는데 일본안료 문제, 이미경님의 질문에 대해서 소장님께서 답변을 주실까요?


황평우:

뭐 제가 처음부터 계속 지적이 됐던 거고요. 우리가 조선시대에 안료는 외국에서 수입을 많이 해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쪽빛, 코발트빛나는 경우나 청색빛 나는 것들요. 그 다음에 이런 것들을 수입해온 것이 사실입니다만 분명하게 제가 지적을 했을 경우에 우리 전통 안료를 개발해야 되지 않냐고 할 때 문화제청에서는 처음에 뭐냐고 했냐면 조선시대처럼 수입을 다변화하겠다, 예를 들다면 중국, 이슬람, 베트남, 이런 식으로 다변화하겠다고 저한테 기자들 보도자료로 분명히 밝혔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까 전부 일본에서 다 수입을 해왔고요. 아교도 예를 들어서 5년 전에 이런 것들을 우리 전통 아교를 개발하고 연구했더라면 충분히 우리 아교가 나왔을텐데 불과 단청하기 1년, 2년 전에 개발하다보니까 시간이 없다보니까 개발을 못했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일본 아교를 쓸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이건 말로만 전통안료 개발한다고 하지 말고 좀 차분하게 체계적으로 처음부터 우리 안료개발이나, 아교, 접착제 개발을 했으면 이런 문제가 없을텐데 사실 다른 것도 말씀드리자면 겉으로는 우리가 손으로 전통기법으로 했어요. 그런데 실제 세부로 들어가면 전부 현대공법으로 했습니다. 숭례문,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를 들자면 석공이 우리 보는 앞에서는 손으로 돌을 다듬었지만 내면적으로는 전부 다 그라인더로 갈고 했죠. 그 다음에 우리 전통공구들 만든다고 대장간 만들었죠? 대장간에서 결국 만든 게 정 하나정도밖에 없고 특수공구나 대패날같은 경우는 전부 현대공법으로 했어요. 이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명하게 반성을 해야죠. 


앵커:

예. 알겠습니다. 소장님,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황평우:

예. 감사합니다.


앵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이었습니다.



http://www.chpri.org/board/content.asp?bCode=1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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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1월 20일 (수)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숭례문 아교, 국산이 최고인데 일제 수입해"

"벗겨진 단청, 사망선고 받은 것"


- 국산 아교 없다던 문화재 당국 책임져야 

- 부실 복원, MB임기내 하라는 지시에 서두른 탓 

- 새누리당 출신 전직 문화부장관도 문화재청장 경질 이해 못해 

- 반가사유상 해외 반출 과정에서 유진룡 장관과 갈등 

- 경복궁옆 호텔? 기본이 중요 






(중략)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그건 정치적으로도 복잡한 얘기들이 거기 깔려 있구나라는 거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나저나 오늘 전화해 모신 핵심은 문화재 복원, 어떻게 했길래 이 모양이냐. 게다가 국보 1호라는데 이 얘기를 듣고자하는 건데. 지금 우선 문제점이 어디어디서 드러나고 있어요, 숭례문? 


◆ 황평우> 단청, 가장 노출이 많이 심한 게 단청 문제고요. 그다음에 목공사하면서 부재를 제대로 말렸느냐 문제. 그다음에 기와가 동파 가능성에 계속 무게를 두고 있고요. 그다음에 제가 오늘 확인했는데 기와를 만든 분들이 굉장히 지금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어요. 전통문화학교에서. 그다음에 석축공사를 할 때 크레인으로 다 쌓으면서 결국에는 전통기법으로 한다고 했는데 시간에 쫓겨서 전통기법으로 전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제가 어제부터 오늘 안 사실인데요. 단청 안료 섞여서 쓰는 아교, 우리나라 것은 없다고 다 알려져 있었죠. 그런데 오늘 제가 확인을 했더니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아교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나라더라고요. 이거를 문화재 당국에서 이런 아교를 생산하는 것을 못 찾아냈던 거죠. 


◇ 정관용> 그리고 일본 거를 갖다 쓴 거예요? 


◆ 황평우> 일본 것을 갖다 쓴 게. 일본 것도 우리나라 거랍니다. 우리나라 저가랍니다. 일본하고 프랑스하고 미국으로 아교 수출을 하는데 한국에서 다 수출한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황평우> 우리가 몰랐던 사실인데요. 아교를 한국에서 제일 잘 만든답니다. 우리가 혹시 아시지만 우리가 약 먹을 때 캡슐 있죠? 


◇ 정관용> 네. 


◆ 황평우> 이게 식용 아교랍니다. 그다음에 필름 코팅이나 그다음에 또 우리가 케이크 먹을 때 케이크가 반짝반짝 하면서 쓰러지지 않게끔 유지해 주는 크림 같은 경우 있죠. 그다음에 아이들이 먹는 이런 젤리 같은 과자들이 전부 식용 아교인데 한국이 가장 잘 만든답니다. 이런 거를 알아보지도 않고 아교가 안 만들어진다고 했던 문화재 당국은 책임을 져야 되겠죠. 


◇ 정관용> 그래서 그걸 일본에도 수출했는데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제품을 일본 가서 일본 것이라고 사왔다, 이 말이에요? 


◆ 황평우> 그렇습니다. 저가인데 우리나라에서 그 아교 회사도 보니까 우리나라 거를 이렇게 가지고 많이 하고 프랑스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우리 아교를 거의 다 많이 쓰더라고요. 


◇ 정관용> 게다가 고가제품도 아니고 저가제품? 


◆ 황평우>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아교 만드는 분한테 확인을 했더니 경도나 점도를 원하는 대로 다 해서 제공을, 납품을 해 줄 수 있다라고 분명히 말씀을 하셨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전 정말 납득이 안 가는데요. 어떻게 이런 거를 모를 수가 있습니까? 


◆ 황평우> 그래서 제가 하는 말이 뭐냐 하면 이 문화재, 숭례문 보수할 때 제대로 어떤 기능을 염료나 이런 걸 해외에 나가서 조사한다고 하면서 돈을 많이 쓰셨잖아요. 무려 270억 중에서 재료값은 16억밖에 안 쓰고 나머지 홍보비에 38억을 쓰고 나머지는 한 200억 가지고 뭘 했는지 모르겠는데.. 심지어는 네팔까지도 가셨다는데, 암석 천연안료 때문에요. 국내에서 그냥 전철 타고 가도 안성에 그런 공장이 있고 부산에 있거든요. 국내의 공장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텐데 왜 비행기 타고 자꾸 외국 가서 다 이런 돈을 썼는지 저도 이해가 안 갑니다. 


◇ 정관용> 이해가 안 갈 뿐만 아니라 너무 좀 충격적인 내용이라 제가 황 소장 말씀을 100% 못 믿겠습니다. 일단 확인을 제가 해 봐야겠네요. 


◆ 황평우> 제가 그러면 사진을, 아교 사진을 제가 보내드리겠고, 아마 다음 주 정도나 모 일간지에 아마 이게 보도가 나갈 겁니다. 


◇ 정관용> 아무튼 조금 더 사실 확인과 취재가 필요한데 아무튼 황 소장님의 주장은 외국까지 가서 막 재료를 구한다고 했지만 정작 우리나라가 제일 잘 만든다는 것도 문화재 당국은 모르고 있었다, 그 말씀이고. 


◆ 황평우> 그런데 지금 외국에 나간 거는 안료 문제죠, 천연안료. 광물질 안료인데 그거는 다 나갈 수 있습니다마는 아교 같은 기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가 가장 좋은 건데도 왜 못 구하냐고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리고 단청은 여기저기 다 벗겨졌다, 이 얘기고요. 


◆ 황평우> 지금은 단청은 사망선고나 다름없습니다. 


◇ 정관용> 어디 사진에 보니까 대들보 같은 데 쭉 금이 깊게 가 있던데. 


◆ 황평우> 그게 기둥입니다, 기둥. 2층 루에 기둥 1번, 2번, 3번 4번이 있는데요. 1번, 2번이 쭉 갈라졌죠.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인데요. 이거는 아마 1번, 2번이 국가에서 대목장 결정하기 전에 문화재 당국의 관리들이 가서 배운 건데 중경루, 삼척에 있는 중경루에서 배워 온 거거든요. 그러면 제대로 건조할 시간이 없었죠. 그래서 3번, 4번 같은 경우에는 오래 건조한 것이기 때문에 갈라지지가 않죠. 그런데 조금 충분하게 좋은 나무를 가져와서 건조를 못한 이유가 갈라짐의 가장 큰 문제인데 물론 나무는 갈라질 수 있습니다마는 갈라진 그 어떤 경우가 허용할 수 있는 수치보다 너무 많이 벌어졌다라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더 갈라지면 이게 무너질 수도 있습니까? 


◆ 황평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문제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우리가 숭례문 공사할 때 신부재하고 또 타다 남은 거를 쓸 수 있는 걸 썼지 않습니까? 만약에 일본 같으면 신부재와 구부재가 결합을 했을 때 말라지고 비틀어지는 정도까지도 실험을 다 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상식적으로 한번 보십시오. 몇 백 년 동안 말라져 있고 불을 먹은 나무하고 새로운 부재를 같이 결합을 했으면 분명히 말라지고 비틀어지는 게 다를 거거든요. 이거에 대해서 우리는 수치가 아무 것도 없다라는 거죠. 실험을 안 해 봤고. 이런 거까지 면밀히 했었어야죠. 


◇ 정관용> 아직 그거는 증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군요. 


◆ 황평우> 그렇죠. 이 정도 가지고 무너진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참 우리 육안으로 보기에는 너무 굉장히 안 좋죠. 


◇ 정관용> 그리고 기와가 동파할지도 모른다, 이제 막 추워지고 있는데. 그거는 기와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서 얼어터진다는 말 아닙니까? 


◆ 황평우> 그렇습니다. 흡수율이라고 하는 건데요. 일반적으로 기와를 만들 때 흡수율이 9% 정도랍니다. 9% 정도면 물이 기와에 먹는 게 아니라 또르르 굴러 떨어지게 되겠죠. 그런데 지금 이번에 만든 기와가 흡수율이 15% 정도 된다고 완화를 해 줬는데 그러다 보면 물이 많이 먹으면 겨울에 추워지면 깨지겠죠. 동파가 될 가능성이 많고요. 그다음에 또 문제는 이 기와 가마가 우리나라 전통 가마를 만든 여태까지는 일본식 두꺼비 가마라고 해서 탑처럼 생긴 가마에다 했는데, 이번에 전통문화학교에다가 가마를 만든 거는 등요라고 해서요. 옆으로 이렇게 길게 누워져 있습니다. 이거를 구워본 경험이 우리나라 전통 기와를 만드는 분들도 경험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인간문화재 한 선생님께서 병환이 깊어서 실제로 못하고 40대 초반의 42살의 젊은 조교가 있습니다, 제자가. 이 분도 그렇게 오래 구워본 경험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기와 하시는 분들이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2, 3년 만에 어떻게 기와를 완벽하게 재현했겠느냐. 


◇ 정관용> 아이고, 알겠습니다. 


◆ 황평우> 색깔을 보면 회색이 많이 있는데요. 이 회색이 많은 게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가마 안의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색깔이 변색된 거다라고 지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일단 올겨울 하고 내년 겨울까지는 정말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이게 뭐 지난번에도 저희가 황 소장님 말씀 들었습니다마는 전통기법이 거의 사라져 가는 것을 다시 복원해 내는 데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검증해야 되지만 막 서둘렀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거죠? 


◆ 황평우> 그렇죠. 임기 내에 다 하라고 했으니까. 지난 대통령 임기 내에 하라고 했으니까 사실은 밑에 있는 관료 당국한테도 우리가 욕할 수가 없는 게, 사실 관료사회를 보면 위의 지시에서 하라고 하면 해야 될 거 아닙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숭례문 어떻게 손대야 됩니까, 그러면? 이미 이렇게... 


◆ 황평우> 지금 그것도 제가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점검단이 충분하게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끔 점검해야 되는데 문제는 모든 것은 공개주의로 하라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황평우> 비밀로 폐쇄주의로 하지 말고 그리고 여러 사람들한테 공개해서 의견을 듣고 하라는 거죠. 여태까지 숭례문이 비밀주의나 또 비공개주의로 하다 보니까 몇몇 사람들만이 이런 결정을 해서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거거든요. 이제부터는 점검내용, 모든 내용을 공개적으로 그다음에 언론에 공개해서 여론의 검증을 받고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겠죠. 


◇ 정관용> 지금 점검단이 활동 중이니까 이 얘기를 꼭 들어야 되겠고. 그나저나 지금 대한항공이 경복궁 바로 옆에 옛날 미 대사관 터 있지 않습니까? 


◆ 황평우> 미 대사관 직원 숙소 터입니다. 


◇ 정관용> 숙소 터, 거기에다 칠성급 호텔을 짓겠다, 이게 몇 층짜리, 몇 m짜리 짓는다는 거예요?


◆ 황평우> 아직까지 알려진 바는 칠성급 호텔이라고만 얘기되어 있고요. 아마 고도제한 때문에 5층까지는, 5층에서 3층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어떤 설계도나 이런 투시도 이런 게 나온 게 없기 때문에, 설계도가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몇 층인지는 저도 확인이 안 되는데 칠성급 호텔로 만들겠다라고는 하고는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경복궁 옆이고 사실은 청와대도 가깝고 하니까 고도제한은 적용을 받는 거고요. 


◆ 황평우> 그렇죠. 문화재 주변의 현상변경 대상도 되고요. 그다음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학교 옆이죠. 


◇ 정관용> 문화재 주변에 호텔은 안 된다는 법은 없어요? 


◆ 황평우> 그건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 옆에 학교가 있으니까 호텔은 안 되는 거죠? 


◆ 황평우> 그렇죠. 그런데 오늘 교육부에서 시행령을 고치려고 아마 지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아까 제가 보도를 확인했는데요. 우리나라 교육부가 교육청을 통해서 어떤 시행규칙이나 시행령을 수정하라, 고쳐라. 그러니까 결국에는 대한항공, 대통령께서 국회에 시정연설을 하고 거기에 발맞춰서 교육부가 교육청을 통해서 어떤 시행규칙, 시행령을 고치라고 아마 내려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우리 황 소장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복궁 근처에, 대형... 


◆ 황평우> 저는요, 기본, 근본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물론 문화재도 중요합니다. 물론 다 심의를 받겠지만. 그러나 여학생들 학교, 그것도 한 개도 아니고 중학교 하나, 고등학교 두 개가 있는데 거기 보면 풍문여고, 덕성 여중고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자리에서 바로 10m에서 15m밖에 안 되는 데 호텔을 지어서 저는 이 학생들의 교육권, 인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이거를 무시하고 근본 교육기준을 무시하고 호텔을 지어줘라, 더군다나 또 여기도 지금 대기업을 위해서 해준다고 한다는 것은 저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서울에 호텔이 지금 굉장히 많이 지어지고 있는데요. 나중에, 나중에라도 생각을 위해서 너무 많이 이런 같은 특정업종이 많이 지어지는 거는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문화재인 경복궁 옆이라서 안 된다는 말씀이 아니고. 학교 옆에 있어서... 


◆ 황평우> 그것도 중요하고요. 


◇ 정관용> 그런데 문화재 옆에는 호텔을 두면 안 되는 논리가 또 있나요? 


◆ 황평우> 그건 없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거는 경복궁 주변에는 100m까지, 물론 우리가 잘못한 게 많죠. 거기 옛 한국일보나 여기 여러 가지 호텔들 또 미국, 일본대사관 이런 걸 다 허용을 해 줬죠. 연합뉴스도 허용을 해 줬고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100m 경내에 있다고 해서 대한항공 호텔을, 물론 엄밀하게 법적 잣대로 보면 지어주면 안 되겠지만, 이미 과거에 잘못한 게 많은데 문화재보호법으로 막을 수 있느냐, 이런 거에 논란이 되겠죠. 다만 문화재 주변에 100m 옆에는 이런 위락시설들이나 대형 건물들이 안 들어가는 게 좋다고 하고 있죠. 


◇ 정관용> 그게 원칙이고 또 옆에 학교도 생각해 보자는 말씀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http://www.nocutnews.co.kr/news/113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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