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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 훌륭…트랜스미디어 활용해야” |
[포커스신문사 | 글 이동호·사진 장세영·영상 석진홍 기자 2011-09-04 22:15:16] |
■ 존 하인슨 버니그래프 엔터테인먼트 대표
드라마등 이미 세계적 경쟁력…모바일 앱 등 도입할 만
멀티 플랫폼 전략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승자 갈릴것
“멀티 플랫폼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업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다.” 급변하는 디지털 시장에서 스마트한 콘텐츠 비즈니스 전략을 논하기 위한 ‘2011 국제컨텐츠컨퍼런스’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TV, 인터랙티브, 모바일 플랫폼에서 트랜스미디어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존 하인슨(John Heinsenㆍ사진) 버니그래프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석했다. 그는 FOX 방송사의 프라임타임 프로그램 매니저 등 지난 20여년간 엔터테인먼트 산업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TV, 웹과 모바일을 위한 멀티 플랫폼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하인슨 대표에게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와 멀티플랫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모바일 플랫폼의 트렌드를 짚어달라.
▶ 모바일은 종종 웹과 비교되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콘텐트를 생산할 기회가 제공되지만 콘텐트로 돈을 벌기 힘든 게 현실이다. 웹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가치는 어떻게 소비자의 주목을 받느냐에 집중된다. 돈을 버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률로 청중의 주목도를 파악할 수 있다. 분명한 점은 현재 모바일은 프로그램 플랫폼으로서의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 멀티 플랫폼을 활용한 효과적인 디지털 콘텐츠 전략은.
▶ 지난 6년간 모바일 세상에 관심을 두면서, 원천 콘텐트를 모바일에 제공하는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트랜스 미디어가 부상하고 있다. 트랜스 미디어는 성공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웹과 모바일 시장이 성숙해 가면서 프로그램의 경우 방송국 브랜드가 중요해졌고 멀티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유통이 중요해졌다. 이젠 단순히 텔레비전 쇼를 위한 마케팅용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원천 콘텐트를 확보하고 있는가” “원천 콘텐트를 모바일에 제공하고 있는가” 등을 고민해야 한다. 모바일의 경우에도 요즘 대세인 애플리케이션 구축만 생각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모바일 웹을 고려해야 한다. 발전하는 기술을 활용해서 스토리텔러가 어떻게 청중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연구하고 다양한 콘텐트의 특성에 맞게 다른 플랫폼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Different content relates different platforms). 트랜스 미디어의 핵심은 각각의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트를 창조하는 것이다(It’s about creating content that can live in each place. That’s the core of the trans media).
- 멀티플랫폼 전략에 고심하는 국내 콘텐츠 기업에 조언한다면.
▶ 한국은 스토리텔러로서의 풍부한 전통을 갖고 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좋은 스토리텔링인데, 한국은 드라마를 비롯해 콘텐츠 시장에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풍부한 전통과 좋은 스토리텔링 덕분에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국의 콘텐트는 단순히 국내용이 아니라 세계 청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멀티플랫폼의 개념에 관심을 가지고 청중에게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시도를 해보기 바란다. 패널토론에서 그레이 아나토미라는 미국 드라마를 언급했는데,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시청자가 이 드라마와 관련이 있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동시에 부가적인 콘텐트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에미상의 탁월성 부문 후보에 올랐다. 성공적인 한국 드라마에도 동일한 멀티플랫폼 전략을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
-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산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혁신가는 게임의 규칙을 깨는 사람들이다. 규칙 자체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현재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혁신가들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건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이 빠른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호기심 많은 젊은이들이 세웠다. 한국의 젊은이들이라면 이미 풍부한 스토리텔링 전통을 보유한 한국에서 글로벌 청중에 대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어떻게 세계 청중에게 스토리를 말하고 보낼지 고민해 보고 실천에 옮기면 된다.
- 콘텐트와 플랫폼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다고 보나.
▶ 항상 콘텐트가 더 중요하다. 유아용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들은 얘기가 있다. 미국에서 유명한 유아 교육용 프로그램인 세사미 스트리트에 관한 스토리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였던 짐 헨슨은 제작에 들어가기 전 3년 동안 유아 발달 전문가, 교육자들과 협력해서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들은 전체적인 아이디어가 프로그램으로 전달되는 데 확신을 갖고 싶어했기 때문에, 준비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투자했다. 세사미 스트리트가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준비 과정에 바친 노력에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겉보기에 멋지고 화려한 플랫폼보다 사람을 참여시킬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트를 만들어야 청중이 매번 돌아오게 될 것이다.
- 그렇다면 킬러 콘텐트를 제작하는 비결은.
▶ 타깃 청중을 이해해야 한다. 그들이 누구이고, 원하는 게 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개성이 있는 콘텐트를 제작해야 청중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반응을 보내고 관심을 보이게 된다. 성공하는 미국 드라마에는 이런 개성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반드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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