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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의 '히든싱어' 장성민 쇼핑호스트

Flyturtle Studio 2017. 4. 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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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민 NS홈쇼핑 쇼핑호스트가 기자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NS홈쇼핑



홈쇼핑에서는 '쇼핑 전문 MC'인 쇼핑호스트가 상품 인식과 매출을 좌지우지 한다. 약 22년이라는 짧은 홈쇼핑역사에도 불구하고 유망직종으로 자리잡은 쇼핑호스트계의 미래 주역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업계의 1등 쇼핑호스트의 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가운데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최근 루키들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어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뒤집기 위해서다. [편집자주]


"나이트 많이 다니셨으면 저 보셨을 수도 있어요. 저희가 한때 인천의 동방신기였거든요"


지난 31일 NS홈쇼핑 본사에서 만난 아이돌 출신 쇼핑호스트 장성민이 기자에게 말했다. 20살때 지샵이라는 3인조 댄스그룹으로 데뷔했던 그는 나이트클럽은 물론 전국 팔도의 지방행사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남자'으로 훈련된 사람이었다.


올해로 33살. 2015년 NS홈쇼핑에 정식 입사해 현재 3년차 쇼핑호스트로 자리잡은 그는 여전히 노래를 하면서 살고있는 듯 했다.


"회사에서도 누가 결혼한다고 하면 제가 축가를 불러요. 그리고 지금 진행하는 투맨스토리에서도 난데없이 제가 노래하고 춤을 춰도 뭐라고 안하죠"


▲ 장성민 NS홈쇼핑 쇼핑호스트의 UCC스타 시절. /장성민 쇼핑호스트 제공



NS홈쇼핑에서도 인정한 '흥부자' 장성민 쇼핑호스트는 20대를 독특하게 보낸 덕분에 지금의 캐릭터를 잡을 수 있었다. 아이돌 가수부터 시작된 찬란한 20대의 스토리가 현재 쇼핑호스트의 스펙으로 쌓여온 셈이다.


"아이돌 활동은 2년정도 하다가 잘 안됐어요. 그 이후로 솔로활동을 하려고 앨범을 준비했는데 회사가 망한거예요. 그래도 만들어 놓은 앨범을 팔아보고자 UCC를 만들었는데 그게 화제가 됐죠"


장성민 쇼핑호스트는 한때 UCC스타로 유명했다. '소속사가 망했어요' 이 한마디로 뉴스부터 시작해서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다. 그는 "가수 활동을 할 때보다 더 많은 방송을 해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UCC를 통해 장성민 쇼핑호스트는 선글라스를 끼고 숟가락을 들고서 세상에 공개하지 못한 자신의 노래를 불렀다. 현재 홈쇼핑 판매 방송을 할 때처럼 상품에 스토리를 담듯이 본인을 상품화 한 뒤 스토리를 담은 것이다.


"그게 다 나름 뜻이 있었어요. '지금 내 눈 앞은 캄캄하다'라는 의미를 보이고 싶어서 선글라스를 꼈어요. 그리고 '남은 거라고는 숟가락 하나 뿐인 거지다'라는 뜻에서 숟가락을 들고 노래를 한거죠"


▲ '소속사가 망했어요' UCC로 각종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로 오른 장성민 쇼핑호스트. /장성민 쇼핑호스트



그렇게 그는 10편 정도의 UCC를 만들었고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포털사이트에서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부모님으로서는 속상한 일이었다. 하나뿐인 아들이 '망했다'는 이유로 유명해지는 것이 못마땅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가기 전까지 UCC 10편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한라봉 사건'을 떠올렸다.


"어머니께서 목욕탕 가는 것도 힘들어하시면서 스트레스를 받으셨던 그 때 누가 집에 한라봉을 보내주셨어요. 편지가 같이 왔는데 몸이 아프신 분이셨어요. '어린친구가 망했는데도 열심히 사네'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방송을 통해 저를 보시고 응원해주고 싶었던 분이셨죠"


이후 부모님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군대 가기 전까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허락을 주셨다. 덕분에 그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울 강남과 종로, 시청 등 사람이 많은 곳이면 어디든지 카세트와 선글라스, 숟가락을 들고가서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이후 장성민 쇼핑호스트는 '야동순재'로 유명했던 배우 이순재와 함께 UCC 홍보대사로 뽑혔다. 당시 대통령 표창장까지 받는 등 UCC 하나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그에게 찾아온 쇼핑호스트의 기회는 언제였을까.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제대 후 전공을 살려 뮤지컬배우로 전향했다. 하지만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쇼핑호스트에 도전하는 지인들이 생기자 '나라면 더 재밌게 할 수 있겠다'라는 욕심이 생겼다.


우연처럼 다가온 기회는 NS홈쇼핑의 투맨스토리 방청 경험이었다. 쇼핑호스트가 뭐하는 직업인 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현장 경험을 위해 판교에 있는 NS홈쇼핑을 찾았다.


"그 때 방청을 하면서 NS홈쇼핑이 저한테 찬 장어를 줬어요. 제가 그걸 먹고 배탈이 너무 심하게 났거든요. 그때 너무 아파서 다시는 판교 근처도 안올거라고 다짐을 했는데 제가 지금 그 투맨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네요"


찬란한 20대를 보내고 30대에 접어들었을 즈음 그는 NS홈쇼핑의 쇼핑호스트가 됐다.


▲ 장성민 쇼핑호스트가 NS홈쇼핑의 메인프로그램 '투맨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NS홈쇼핑



NS홈쇼핑의 대표 프로그램이기도 한 투맨스토리는 쇼(Show)적인 부분이 많이 감행된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50분 전석민 쇼핑호스트와 장성민 쇼핑호스트가 진행한다.


"투맨스토리는 다른 홈쇼핑보다 확실히 다른 차별점을 보여주고자 쇼적인 부분을 많이 가미하고 있어요. 오락프로그램처럼 재밌게 진행할 수 있을지를 늘 고민해요"


그는 1월에 입사해서 7월에 방송을 시작하고 10월에 투맨스토리에 투입이 됐다. 신인 쇼핑호스트와 비교해 굉장히 빠른 성장이다. 남들과 차별화된 쇼핑호스트만의 독특함이 중요한 이유를 엿볼 수 있다.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 대해 물었다. 식품에 특화된 NS홈쇼핑답게 그는 '건강식품'을 꼽았다. 실제로 그가 소속중인 팀 이름도 건강기능식품팀이다.


투맨스토리에서 가장 많이 하는 카테고리면서도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건강기능식품이나 무형상품의 경우 고객들에게 시각적으로 내세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말로만 설득을 해야한다.


그가 홍삼을 판매하기 전에 강원도 산골짜기에 있는 홍삼밭을 찾아가는 등 직접 발품을 팔아서 정보를 만드는 이유다. 국사선생님처럼 홍삼에 대한 역사 강의를 준비하는 것도 말로만으로 하는 설득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쇼핑호스트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독특한 삶을 살아온 그 답게 '차별점'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학원을 다녀도 결국 90%는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것들이예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르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지라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끼 넘치는 흥부자 장성민 쇼핑호스트의 향후 성장을 더 기대해 본다.




출처 : 

http://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70402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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