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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내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가?

Flyturtle Studio 2012. 7. 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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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가?




광화문 일민 미술관에서 한국광고 120년 대한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전시회를 보고 난 후 광고와 영화가 가지는 유사성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





일민 미술관 고백 : 광고의 미술, 대중 

전시기간 : 2012.5.18 ~ 8.19

일민미술관 : http://www.ilmin.org/








아마추어 영화인들에게 본인의 작품이 상업과 예술 중 어떤 쪽에 더 가깝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예술작품에 가까운 것 같다는 말을 한다상업성 없이, 순수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자신의 작품이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상업과 예술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는것 같다. 



아마추어 영화인들의 대부분은 영화를 기획할 때 '만드는 것'에 대해 집착한다. 

'내가 생각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거야!'

'난 누구보다 잘 만들 자신이 있어!!" 

'나도 영화 만들었다!!!!"



순수하게 영화만 만들면서 먹고 살 수는 없다고 한다. 입봉한 감독들도 이정도인데 아마추어 영화인들은 얼마나 힘들까. 그래서 영화인들은 영화제에 출품하여 수상을 꼭 해야할 필요성을 가진다. 그래야 커리어가 쌓이고 다음 작품을 진행할 수 있는 여유돈이 생기기 때문이다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영화제에 출품하고 홍보하여 더 많은 관객이 봐주길 바란다하지만 영화제 성과도 없고 아무도 자신의 작품을 찾아주지 않으면 곧 좌절감에 빠지고, 영화를 포기하게 된다. 꾸준한 시도는 좋지만 이런 과정이 모순인 이유는 기획단계부터 자신의 작품을 평가할 관객(소비자)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제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미리 방향을 알고 도전하면 무리한 힘낭비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계획없는 도전이 실패하는 이유는 애초부터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것이 아닌, 만드는 것에만 목표를 두었기 때문 아닐까? 예를 들자면, 상대방과 대화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방의 성격과 취향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바로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은 셈이다. 그것이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감독의 생각 안에서만 해석이 가능한 수많은 함축적 의미의 작품을 만들어 놓고, 관객이 해석하며 봐주기를 바란다면 무리수가 아닐까? 일방적으로 만든 이야기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기 전에, 작품을 볼 사람들의 반응을 미리 생각하고 만들어진다면 더 공감대가 생기지 않을까...


상업영화 스타일이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며 담을 쌓지 말고, 대중이 쉽게 공감하고 그 이야기를 즐겁게 소비할 수 있게 벽을 허문 장르 정도로 해석하면 쉬울 것 같다예술작품 또한 관객은 존재하므로, 그 작품을 바라봐줄 관객에 대한 분석과 객관적인 포지셔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예술작품을 만들 때  자기 작품을 어필하기 위한 기본적인 마케팅 수단을 설정하고, 그 위에서 마음껏 뛰놀면 뿌리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진 색이 대중에게 어떤 것을 전달하고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인가 생각해보자. 






노래는 누구나 부를 수 있고, 영화도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만든이는 관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소중하게 봐주길 원하지만, 관객은 자신이 투자하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며 스쳐지나간다. 그래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란 더더욱 힘든것 같다. 단편영화로 조금이나마 수익을 바란다면 기획단계부터 논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만는 것'
이 목표였다면 결과물에 만족하면 되는 것이고,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면 기획 단계부터 보는 사람(관객)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영화인들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지만, 실제 자신의 영화를 봐줄 관객에 대한 연구에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아마추어 영화인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품을 소비되어지는 상품이라고 바꿔생각하고, 누군가가 단돈 100원이라도 내며 볼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돌아보는 피드백이 꼭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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