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토요판] 생명 조홍섭의 자연 보따리 사람이 벌레 크기로 작아진다면 세상은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이런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영화 나 벌레들이 주인공인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면, 세상은 온통 위험투성이다. 가장 무서운 건 거대한 빗방울이 하늘에서 무차별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런데 실제로 비 온 뒤 빗방울에 맞아 죽은 벌레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미국 조지아공대 물리학자들이 이런 궁금증 풀기에 나섰다. 연구 대상은 말라리아를 옮기는 학질모기였다. 주로 비가 많이 오는 습한 곳에 사는 이 모기가 날아가다 빗방울을 맞으면 어떻게 되나를 실험실에서 재현해 보았다. 이 모기의 몸길이는 3㎜, 무게는 2㎎이고 빗방울은 평균적으로 지름 1~4㎜에 무게는 4~100㎎이다. 무게로 볼 때 ..